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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화
잠자리 10 | 달맞이꽃 11 | 어젯밤 비 12 | 풀밭 14 | 새벽 15 민금순 어쩌면, 사랑 18 | 내려앉을 용기 20 | 내 맘을 딱! 21 | 영차! 영차! 22 | 물방울 연주곡 23 양회성 봄 햇살이 앉은 자리에는 26 | 마음 꽃의 향기 27 | 버려진 막대기 하나 28 |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림 30 | 판자촌에 햇볕 드는 날 32 윤삼현 바람의 기억 36 | 푸념 37 | 솟았다 38 | 빗방울 40 | 개펄 41 이성룡 이웃집 엿보기 44 | 용감한 소년 46 | 폴짝 뛰는 개구리 48 | 태극기 50 | 꽃샘추위 52 이옥근 어떤 게임 56 | 제비꽃 58 | 크레파스 교실 59 | 개발새발 61 | 계곡물의 꿈 62 이정석 저수지는 이미 봄 66 | 무릎 생채기 67 | 땅콩 68 | 꽃샘추위 70 | 돌담 71 조기호 내 안의 청개구리 74 | 횡단보도를 건너는 달팽이 76 | 할머니는 왜, 하필 등이 가려울까? 78 | 로댕은 싫어 80 | 엄마 발자국 82 고윤자 소나기 86 | 해 87 | 마중 돌 88 | 진짜 뻐꾸기 90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92 고정선 봄을 데리러 갔을 거야 96 | 오늘도 무사히 98 | 밑줄 좍좍 그어줘요 100 | 할아버지 마음 102 | 사랑의 매라 해도 103 공공로 무더위 106 | 야외 음악당 108 | 노란 꽃을 피우는 바다 109 | 제일 먼저 환하게 웃고 싶었나 봐요 110 | 하나가 된 물줄기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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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에 그 열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작품과 그것을 생산한 작가는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집 『크레파스 교실』은 모두 열한 명의 시인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의 마음으로 쓴 동시가 실려있습니다. 시인 개개인의 성품을 닮아서인지 내용과 형식이 다양합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재미와 감동도 큽니다.
출장 가신 담임 대신 3교시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 “저쪽, 빨강 옷, 일어나 보세요.” “맨 뒤 검정 옷, 대답해 볼래요?” “파랑 옷,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크레파스 색깔로 부를 때마다 선생님이 가리키는 쪽으로 우리는 두리번두리번 - 「크레파스 교실」 전문 표제작인 이 동시는 한 교실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출장 가신 담임 대신”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름을 몰라 “저쪽, 빨강 옷” “맨 뒤 검정 옷” “파랑 옷”과 같이 옷 색깔로 아이들을 부릅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가리키는 쪽으로” “두리번두리번”거립니다. 평소와 달리 이름 대신 색깔로 불리게 된 아이들을 크레파스에 비유한 것도 재미있지만, 호명된 아이를 찾아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어둠이 깔리며 하나 둘 노란 꽃을 피우는 바다. 오징어들도 반하여 여기 저기 모여들면 선장은 지칠 줄 모르고 이 밤 꼬박 지새운다. 「노란 꽃을 피우는 바다」 전문 이 동시는 어두운 밤바다에서 오징어잡이 하는 풍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른 고기잡이와 달리 오징어잡이는 주로 밤에 이루어집니다. 빛을 좋아하는 오징어의 특성을 이용해 배에 주렁주렁 등불을 매단 어선들이 어두운 밤바다에 불을 환히 밝히고 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1연에서 보듯이 “노란 꽃을 피우는 바다”가 됩니다. 그 광경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독자라면 아마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감동이 덜할 것입니다. 그래도 이 동시를 감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자, 눈을 감아보세요. 그리고 파도가 출렁이는 어두운 밤바다를 떠올려보세요. 그런 다음 노란 등불을 주렁주렁 매단 어선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어때요. 무척 아름답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