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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의 푸른 얼굴들 007
◆ 작가의 말 135 ◆ 작가 인터뷰 139 여류(餘流)를 조명하는 다정한 시선 _ 인터뷰·기록 송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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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만은 한숨을 내쉬었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세 아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구역이 폐쇄되면 아이들을 버리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꼭 있었다. 아니면 혼란 속에서 서로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만은 차라리 후자이길 바랐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 p.9 은수는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꽂아 돌렸다. 묵직한 철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낡은 종이 냄새와 녹슨 쇠 냄새가 은수를 감쌌다. 그 안에는 수백 개의 상자가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상자마다 ‘조은수’, ‘실험체 E-001’, ‘웜홀 에너지 적응 실험’ 등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은수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은수는 그중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실험 상황을 찍은 사진과 각종 검사 결과지, 수많은 실험 데이터가 담겨 있었다. 사진 속의 어린아이는 커다란 캡슐 안에 갇혀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만족스럽게 웃고 있는 아버지가 보였다. --- p.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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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푸른 얼굴들』은 경계 바깥으로 밀려난 존재들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간다움’을 되묻는 소설이다. 문명이 무너진 뒤, 과연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통제, 분리, 배제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경계 밖에 선 이들조차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경계의 푸른 얼굴들』은 소외된 존재들의 생존과 연대를 다룬 현대적 우화이다. 작가의 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항상 공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어요. 이런 순간의 감정을 소화하며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만나 맺는 관계의 특징 같아요. 예측하지 못한 정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니 현재에 충실하게 되죠.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제 친구이기도 하고 제가 활동을 하며 만난 활동가이기도 해요. 작품을 읽으며 독자님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면 현실에서도 온기를 나누는 관계를 맺고 있는 걸 거예요. -최유경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