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bylle Grim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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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하고도 기적 같은 자연, 종말을 앞두고 피어난동물과 인간 사이 눈부시고 애틋한 유대이 큰바다쇠오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불안해하는 것처럼 이 새도 불안에 빠져 있을까? 어떤 균형이 깨지면서 세상의 무언가가 어그러지고 있는데 이 새도 그것을 느낄까? - 181면1835년,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는 북유럽의 동물상을 연구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한 섬으로 떠난다. 거친 파도와 안개 속, 뱃사람들은 시장에 팔기 위해 〈큰바다쇠오리〉 무리를 무참히 몰살한다.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던 오귀스트는 우연히 살아남은 한 마리의 새를 발견한다. 관찰과 기록을 거듭하던 그는 큰바다쇠오리에게 〈프로스프〉라 이름 붙인다. 프로스프와 함께하며 그는 점차 새를 대상이 아닌 존재로 인식하게 되고,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멸종〉이라는 개념을 천천히 인지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한 생명 앞에서 형언할 수 없는 연민과 두려움, 그리고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인간과 동물 사이 구체적인 연결 고리가 형성되어 가는 것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이 소설은 동물을 단순한 존재로 환원하지 않으며,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애틋한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나아가 세상에 하나 남은 개체가 느낄 수 있는 고독과 한 시대의 종말,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로부터 생명의 연약함과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동물을 향한 깊은 경의, 종의 생존과 소멸에 대한 성찰로 빛나는 이 책은 한 생명의 끝을 바라보며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한 종이 지닌 삶의 방식이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멸종의 기록을 따라가며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묻는 인류세의 서사프로스프는 독특한 운명을 지닌 피조물이었다. 자기가 속한 종의 감각을 알고 언어를 알고 본능을 아는 마지막 존재, 멸종을 앞둔 큰바다쇠오리들이 지상에서 보낸 수십만 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을 추억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닌가. - 206면19세기, 산업화와 식민화의 이름 아래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던 시대로, 북대서양 연안에서는 모피와 깃털 무역이 번성하며, 〈희귀종〉의 가죽과 깃털이 유럽 사회 사치품으로 거래되었다.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연안에서 흔히 관찰되었던 큰바다쇠오리는 인간의 욕망과 시장의 수요, 그리고 과학적 수집의 열망 아래 불과 한 세기 만에 자취를 감췄다. 박물학자들은 보존을 명목으로 수천 점의 표본을 박제했고, 제국의 박물관들은 멸종의 증거를 전시물로 남겼다. 그랭베르는 역사의 단면을 따라 인간이 자연에 영향을 미친 방식을 톺아보며, 단순한 생태 담론을 넘어 문명화 과정이 수많은 [다른 존재들의 시간]을 파괴해 온 사실을 되짚어 성찰한다. 그랭베르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문학적 상상력을 엮어 멸종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동시대적 문제의식으로 길어 낸다.『그 바다의 마지막 새』는 사라져 가는 생명을 바라보는 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인류세의 오늘을 비춘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며, 한 종이 지닌 삶의 방식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즉 생명에 대한 새로운 책임을 물으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옮긴이의 한마디그가 왜 이런 소설을 쓰려고 했을까? 그는 어느 날 아침, 〈자, 멸종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라고 하면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도도라는 새가 멸종했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과 함께 태어났다가 혼자 남은 채로 죽음을 맞은 새를 머릿속에 그리자, 너무나 비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상황이 너무도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도도가 아니라 인간이 홀로 남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며 이러저러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지상에서 사라진 종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가능하면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와 어느 정도 비슷했던 시대에 사라진 종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 그는 멸종이라는 문제, 다른 개체들이 전부 사라지는데 혼자 남는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고, 큰바다쇠오리 이야기를 써보리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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