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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경주
느긋하고 깊고 다정한 경주의 사계절
김혜경
푸른향기 2026.01.02.
베스트
여행 에세이 39위 여행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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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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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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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 계절을 담아내는 도시, 경주

Chapter 1 언제라도 몇 번이라도, 봄

반갑기도, 반갑지 않기도 한 만남 : 흥무로, 김유신 장군묘
불완전한 봄 : 양지식당
몽글몽글한 봄 : 반월성 벚꽃 숲
뜻밖의 순간 : 신라천년서고 옆 목련 숲
느긋해지려 11번 버스를 타다
석가탄신일 에디션 : 불국사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 국립경주박물관 내 이디야
축축하고 우중충한 : 덕클 황리단길점
거북이 로망 : 노서리 고분군
경주박물관의 퍼스널 컬러는 5월 신록 : 국립경주박물관
나의 첫 첨성대, 첫 금영화 : 첨성대, 첨성대 꽃밭
애정하고 애정하는 나의 반월성 : 반월성
고마워 : 기버 스테이션(GIVER STATION)
우엉 김밥과 봉황대 소풍 : 봉황대, 성동시장
맨얼굴의 경주처럼 지금 우리도 : 황리단길, 반월성
?무심한 위로
마음만은 신록 : 오릉
나를 보살피는 일 : 반월성

Chapter 2 희, 로, 애, 락, 여름

작고 오래되고 시원한 천국 : 경주중앙도서관
이름을 붙였더니 마음도 붙어 : 황리단길, 대릉원
자귀나무가 있었지 : 봉황대와 노서리 고분군 사이
기억을 위한 기록 : 커피플레이스
계절로 이끌어 주는 기억 : 진평왕릉
동심으로 : 솔거미술관 옆 아평지
여름이었다 : 계림
경주읍성에서 만난 어르신 : 경주읍성
내 마음 가는 곳을 향해, 떠나는 항해 : 향해
반월성에서 만난 오로라 : 반월성
기교 없이 담백한 : 프리제커피 브루어스
슴슴한 여름 : 누군가의 책방
경주의 여름을 즐기는 방법. 초저녁 버전(feat 타실라) :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첨성대, 황남동 고분, 쿠우동
사랑엔 이유가 없다. : 반월성
까마득해지는 시간 : 쪽샘지구

Chapter 3 나를 보듯 경주를 보았다, 가을

난 아직도 경주가 궁금해 : 경주문화원 향토사료관
영원을 사는 순간 : 불국사, 불국사 앞 언덕
이게 다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 토함지
오래된 것을 귀히 여길 수 있는 : 보우하사
명불허전의 고분 : 대릉원
경주박물관의 빛나는 순간 : 국립경주박물관
세 정거장 전인 버스를 기다리며 : TAK!
경주 낭만 : 반월성
마음이 잘 나을 수 있는 곳 : 경북천년숲정원
그거면 충분하지 : 오미손칼국수
사진 찍어 드릴까요? : 노서리고분군
첨성대의 파리 : 첨성대
속도 : 반월성
관점 : 도미
샛노란 고분 : 노서리 고분군

Chapter 4 어게인 희, 로, 애, 락, 겨울

어게인 경주 : 월정제과
바람 부는 감포에서 : 감포항, 송대말 등대
감포항 고양이 : 감포항
아주 작은 카페 : 아르볼(arbol)
세상 쓸모없는 경험은 없어 : 경주 예술의 전당
목욕탕 속 이방인들 : 천지사우나
시린 밤, 대릉원 : 대릉원
아차! 아차차 : 아차차
나만 모르게 봄이 오고 있다 : 쪽샘유적발굴관, 황남동 고분, 첨성대 꽃밭
사랑하는 밀가리의 도시 : 부산손칼국수
아침 인사와 모란 : 커피플레이스, 노서리 고분군
도자기 만들기 체험 : 고도 도예
색, 색, 색 : 경주 골목길
맛있고 다정한 비빔밥 : 신광손칼국수
도리천 가는 길 : 낭산, 사천왕사지, 선덕여왕릉
나의 입춘 : 봉황대, 노서리 고분군

Chapter 5 경주의 공간

커피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지는 곳 : 커피플레이스
헌 손님이 되고 싶어 : 우동상점(헌책방)
마음이 머물지 않게, 엉겨 붙지 않게, 붙잡히지 않게 : 연화
커피 볶는 방앗간 : 바넘커피 로스터스
공간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카페 : 이어서
고분을 품은 미술관 : 오아르 미술관
투덜거려도 엑설런트한 : 노워즈(No Words)
내 사랑의 옛 사진첩 : 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
향이 아름다운 경주체육관 : 향미사
놓고 있던 꿈을 그리며 : 소소밀밀(그림책 서점)
언젠가 사라질지라도 : 경주 골목길

EPILOGUE | 당신의 경주 여행도 해피엔딩이길

저자 소개1

철들지 않는 몽상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웃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어릴 적에는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를 꿈꾸었고, 기계설계를 전공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많이 보고 넓게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깊게 보고, 오래 보고, 자세히 보며 여행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들풀, 들꽃과 고양이, 맛있는 커피, 하늘과 구름, 가을과 봄, 햇살과 웃음 같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이런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에 위로받습니다. 계절을 담은 것들을 애정하고, 계절을 담을 때 행복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보고, 깊게 볼 수 있는 곳 - 계절이 고요히 흐르면서도
철들지 않는 몽상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웃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어릴 적에는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를 꿈꾸었고, 기계설계를 전공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많이 보고 넓게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깊게 보고, 오래 보고, 자세히 보며 여행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들풀, 들꽃과 고양이, 맛있는 커피, 하늘과 구름, 가을과 봄, 햇살과 웃음 같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이런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에 위로받습니다. 계절을 담은 것들을 애정하고, 계절을 담을 때 행복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보고, 깊게 볼 수 있는 곳 - 계절이 고요히 흐르면서도 선명하게 머무는 도시, 경주를 사랑합니다.
instagram @babonabi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44g | 128*188*20mm
ISBN13
9788967822538

책 속으로

살아있는 것들은 매년 다른 청춘을 키우고 보내며 같은 장소, 같은 계절이라도 다른 감정을 전했다. 매 순간, 다른 삶을 보여주는 것들이 경주엔 가득했다. 그러다 불쑥 들어간 골목과 마주하면 그곳의 삶이 궁금해졌다.

버스는 경주박물관을 지나 천년숲정원 앞에 멈췄다. 창밖으로 아기 손바닥 같은 새잎들이 반짝였다. 조금 천천히 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과는 달리, 통일전을 지나 곧게 뻗은 은행나무길을 내달리던 버스는 하차벨 소리에 이내 속도를 줄였다. 버스가 서자, 아주머니 한 분이 느긋하게 내렸다. 주변은 온통 논밭뿐인데 어디로 가시는 걸까. 모내기 준비로 물을 가득 담아 논에 하늘이 비쳤다. 그 속으로 구름도 지나고, 새도 지나간다. 간간이 퍼져나가는 물결에 바람이 지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 된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연등만 걸어 놨을 뿐인데, 다른 불국사에 온 듯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불국사의 인간적인 면과 마주한 기분이다. 어쩐지, 세상에서 짊어지고 있는 속죄도 웃으며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득한 세월을 품고도, 그 시간이 무색하게 울창한 진평왕릉의 고목 밑 의자에 셋이 나란히 앉았다. 짓궂게 놀려도 웃어주는 아이들. 장난치며 웃고 떠들어도 매미는 상관없이 울어대던 그날은 내게 청량한 여름빛으로 남았다. 내 아이들에게도 외롭지 않게, 다음 계절로 이끌어 주는 기억이 되기를 바랐다.

나에게 1년 중 경주박물관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11월 중순 맑은 날 오후 네 시 반경이다. 은행나무는 물들고 나서야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늦가을 오후, 햇빛이 은행잎을 지나 박물관 옆면을 물들이고 있으면 이게 참 기가 막힌다. 밑에서 지붕의 처마를 올려다보면 은행나무로 인해 생긴 그림자가 신기하게도 빗살처럼 보인다. 박물관 창문도 따스함으로 물들어 간다. 며칠 못가 떨어지고 나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일 년 뒤 다시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많은 것들이 결국 찬란하다 퇴색하고 떨어지고 사라진다. 그러니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들에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지. 그저, 지금 아름다운 순간을 기꺼이 기뻐하고 즐겨야지.

담아두고 쌓아둬 봐야 나만 무거워지는 말들과 마음은 경주의 은행잎들과 떨어지라며 그곳에 매달아 두고 왔다. 아니 두고 오고 싶었다. ‘털어낸다고 털어지면 그게 먼지지 마음이겠냐?’ 머릿속으로 혼잣말을 해대며 실없이 웃었다.

반월성에서 경주박물관으로 넘어가는 길.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장소가 있다. 적절하게 자리를 마련해 둔 그곳은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싶을 때쯤 가야 한다. 눈이 부셔, 한껏 오므린 손을 이마로 가져가 그늘을 만들며 바라봐야 한다. 형산강으로 흘러가는 작은 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이 얼마나 예쁜지 그 자리에 앉아본 사람만 안다.

화면 속 사람들의 하트도, 브이도, 웃음도 내 아이처럼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 순간이 오래도록 남아 있길 바라며 사진을 찍는다. 좋았던 시간은 봄꽃처럼, 낙엽처럼 빠르게 흩어진다. 그래서 순간이라 표현한다. ‘좋았던 영원’은 없지 않은가? 그 순간을 영원처럼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는 그 마음에 내 작은 오지랖을 보태본다. 찰나를 영원으로 만드는 기분으로.

석양빛이 좋아 황남동 고분으로 가는 길. 황리단길 초입에서 골목으로 핸들을 틀었다. 앞서가는 어르신의 뒷모습이 석양에 빛이 났다. 신식 자전거인 듯, 페달도 구르지 않고 유유히 미끄러지듯 꺾어진 골목으로 사라지셨다. 차가 다닐 수 없는 골목들을 자전거로 거침없이 달리다가 마주한 삶과 업이 공존하는 길. 사람이 살지 않는 어느 집 산수유의 꽃봉오리는 꽃살이 올라 있었다.

집 앞에 키운 꽃과 나무들이 만드는 그림자엔 다정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구멍가게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본 게 언제였더라. 경주의 골목엔 그 모습이 남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마음 닿는 대로 불쑥 핸들을 꺾어 그런 골목길을 조심스레 달려본다. 빨리 달리면 바람을 느낄 수 있지만, 천천히 달리면 삶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집의 나무를, 색을 맞춘 대문과 지붕을, 국화가 활짝 핀 골목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어르신들을 자꾸 사진으로 남기는 건 그 풍경이 언제 사라질지 몰라서다. 집이 사람과 함께하듯, 집들이 만든 길도 사람도 함께한다. 빈집이 늘어나는 골목엔 집 앞에 피던 꽃들도 점점 사라진다. 상추 대신 풀이 자라고, 연기가 피어오르던 굴뚝에 더 이상 연기가 나지 않는 골목은 천천히 달려봐도, 멈춰 서도 삶을 느낄 수 없다.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아직은 생생히 남아 있는 삶의 경주를 나는 걷고, 달린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경주는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궁금한 도시였다.
같은 장소, 같은 계절이라도 다른 감정을 전해 주었다.”

1부 ‘언제라도 몇 번이라도, 봄’에서는 흥무로와 김유신 장군묘에서 시작해 명불허전 대릉원의 벚꽃과 반월성 황홀한 벚꽃 숲을 지나, 첨성대 꽃밭, 오릉의 신록과 국립경주박물관의 오월로 이어진다. 신라천년서고 옆 목련 숲에서의 뜻밖의 순간, 불국사의 석가탄신일 에디션, 11번 버스의 느긋한 리듬, 성동시장에서 산 우엉김밥을 들고 봉황대에서 즐기는 소풍까지 관광지의 북적임과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행지의 고요가 교차하는 봄의 경주를 담았다.

2부 ‘희, 로, 애, 락, 여름’에서는 시원한 경주 중앙도서관에서 천국 같은 오후를 보내고, 진평왕릉의 아득한 푸르름과 계림의 보랏빛 그늘을 거닐며, 반월성에서 오로라 같은 노을을 마주한다. ‘향해’에서의 작은 항해, ‘누군가의 책방’의 슴슴한 시간, 동궁과 월지 앞 연꽃단지-첨성대-황남동 고분으로 이어지는 초저녁 산책까지. 경주의 여름이 뜨겁게, 그리고 시원하게 내려앉는다.

3부 ‘나를 보듯 경주를 보았다, 가을’은 불국사 단풍과 불국사 앞 언덕의 바람, 토함지의 정적과 대릉원의 금빛을 따라 걷는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보여주는 빛나는 순간, 경북천년숲정원과 골목의 대문 앞에서 만난 다정함, 노서리 고분군의 샛노란 능선, 반월성에서 익혀 가는 속도의 감각까지 시간을 담은 것들을 귀히 여길 수 있는 태도가 가을의 결을 이룬다.

4부 ‘어게인 희, 로, 애, 락, 겨울’에서는 감포항으로 바람을 맞으러 나가 송대말 등대 앞에서 바다의 얼굴을 확인한다. 경주 예술의 전당과 작은 목욕탕, 골목의 색과 도예 체험, 손칼국수의 뜨끈함, 무심히 건네는 다정, 겨울밤 대릉원의 별빛 등 추운 계절에 필요한 건 여행 속 일상의 체온임을 배운다.

마지막 5부 ‘경주의 공간’에서는 카페와 헌책방, 북카페, 그림책 서점부터 오아르 미술관, 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 경주 골목길 등 경주의 오늘이 드러나는 공간을 차분히 기록한다. 한잔의 커피가 하루를 붙들고, 한 권의 책이 마음을 붙들며, 오래된 경주의 시간이 여행자들에게 스며들 것이다.

“살고 싶은 집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결말처럼,
나의 경주 여행도, 당신의 경주 여행도 해피엔딩이길”

이 책에서는 천천히 걷고 깊게 기억하는 경주를 만나는 방법을 안내한다.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불국사 같은 고전 루트는 계절에 맞춘 걷기 좋은 동선으로 엮었다. 여기에 황리단길, 경주박물관, 미술관 등 ‘지금의 경주’를 보여주는 장소들과 반월성, 노서리, 진평왕릉, 황오동 골목, 감포 해국길처럼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장소들도 담았다. 빵과 커피, 국수와 비빔밥, 로스터리와 서점, 도예 체험 등 경주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여정을 큐레이션하고, 알아두면 좋은 실용 정보 더했다. 경주의 사계절이 엽서처럼 펼쳐지는 이 책과 함께, 경주의 새로운 계절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준비해 보자.

예상 독자


- 사계절의 리듬에 따라 경주를 여행하고 싶은 분
- 경주의 유적지, 박물관 등을 새로운 루트로 경험하고 싶은 분
- 경주의 로컬 감성, 숨은 스폿 중심의 특별한 코스를 찾는 분
- 가족, 친구와 주말 가볍게 떠날 국내 여행지를 찾는 분
- 배움과 취향, 쉼의 균형을 여행 속에서 찾고 싶은 모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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