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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All boys do it!
엄기호
우리교육 200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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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Report

책소개

목차

1. 아직도 포르노를 못 봤니?
중학생이면 포르노는 기본
손 닿는 곳 어디에
돌고, 돌고, 돌고
포르노 보는 것에도 순서가 있다

2. 포르노를 왜 보냐고요?
더 리얼한 자위를 위해
'어른 됨'을 뻐기기
몸, 성 - 장난 거리, 구경거리

3. 포르노는 포르노일 뿐
리얼한, 더 리얼한 것을 찾아
포르노 안의 여성 - 필요한 것은 성기뿐
포르노 안의 남성 - 표정 없는 섹스 머신
포르노? 지겨워요

4. '작은 아저씨들'의 섹슈얼리티
성은 성행위 이상의 것
먹고 버리는 여자, 같이 살 여자, 줘도 안 먹을 여자
아내와는 어디까지나 도덕적으로

5. 차라리 학교에서 포르노를 틀어야 한다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무의미한 공간, 학교
학교에서 포르노를 틀 수 있을까?

저자 소개 1

사회학자.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등을 썼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
사회학자.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등을 썼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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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엄기호
연세대학에서 해방신학과 탈식민주의를 공부하면서 '일상'과 '고통'이라는 언어를 가슴에 품고 다녔다. 지금까지 십대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 왔으며, 최근에 요즘 아이들과 의사소통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면서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화두를 얻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0400591

책 속으로

학교는 성이 차단된 무성적인 공간이기는커녕 성에 대한 킥킥거림으로 꽉 차 있는 '음탕한' 공간이다. 쉬는 시간만 해도 아이들기리 몰려서 포르노 잡지를 보고, 포르노 테이프를 돌리고, 경험한 친구의 무용담을 듣고, 음담패설을 지껄이고, 자기네들끼리 성행위 흉내를 낸다. 무더운 여름 보충수업을 할 때나 점심 먹고 난 5교시, 한창 졸린 시간에는 교사가 나서서 성에 대해 시시덕거린다.

대부분의 남자 고등학교에서 일어나서 이 공개적인 시시덕거림은 여성에 대한 비하로 가득한, 성을 자극-반응으로만 간주하는 포르노의 이데올로기가 닿아 있는 것들이다. 심지어는 '바늘이 밑에서 흔드는데 어떻게 실을 꿰냐?'는 식으로 강간을 정당화하는 말까지 낄낄거리면서 한다. 공식적으로는 근엄한 목소리로 '성이란 사랑과 합치되어야 하는 것이고, 생명을 탄생시키는 거룩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강간까지도 바로 '신성한' 욕망의 배설로 정당화된다. 교단에서.

한편 여학생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여학생들에게 학교는 안전하기는 커녕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성희롱의 공간이다. 학교 가는 길에서 노출증 환자를 만나 기겁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썰렁한 축에 든다. <여고괴담>에 나오는 것처럼 교사에 의해 의도적으로, 비의도적으로 저질러지는 성희롱에 대한 경험은 또 얼마나 많은지, 보통 이런 일들은 가려지게 마련이다. 용기를 내어 고발을 해도, '설마 선생이 그랬겠냐'는 주변의 시선부터, '네가 먼저 꼬리를 쳤으니 그런 것 아니냐'는 반응에 이르기까지 높은 벽만 실감할 뿐이다. 그리고 '선생이 이뻐서 그런 것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으면 아이들은 정말 침묵하게 된다. 그리고 이 침묵 속에서 현실은 지속되고.

--- p.125

출판사 리뷰

청소년 리포트를 펴내며
언제부터인지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이 되었다. 용돈을 위해 원조교제를 하고, 학교에 가는 대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를 뚫고 머리를 물들이는 데 목숨 걸고, 일진회다 왕다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이 기대하는 어리고 순진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부모나 교사들은 자신들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곤혹스러워했고, 아이들과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매스컴은 요즘 아이들의 이런 기행(奇行)을 호들갑을 떨며 선정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어른들의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증폭시켰다. 한편에서는 탈근대, 소비, 욕망, 몸, 이미지 같은 낯선 말을 가지고 요즘 아이들을 현학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신세대 담론을 쏟아 냈다.

이렇게 한동안 우리 사회에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차고 넘쳤다. 그러나 이 때 생산된 대부분의 이야기와 담론들은 현실을 제대로 잡아 내지 못한 것 같다. 부모나 교사들은 대개 기성 세대의 통념과 도덕을 잣대로 함으로써 요즘 아이들이 자신들과 얼마나 다른가를 확인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스컴은 지나치게 '리얼하게' 아이들의 기행을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과장하는 효과를 가져 왔다. 연구자들의 설명은 대개 외국의 문화이론을 우리 현실에 꿰어 맞춤으로써 현실을 너무 앞질러 가거나 비틀어 버렸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여전히 '미지의' 존재로 남아 있다. 요즘 아이드렝 대한 이야기는 너무 평면적이고 규정적이었다. 그래서 복잡하고 다양한 아이들 삶의 총체성에 이르기 어렵고, 현실을 드러내기보다는 현실을 만들어 내려고 했다. 우리가 새삼스럽게 요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전의 이야기와 논의들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의 삶을 읽어 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우리는 요즘 아이들의 삶을 '문제'가 아니라 '문화'로 볼 것을 제안한다. 아이들의 달라진 삶을 문화로 본다는 것은 아이들의 삶에 질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일부 문제아들의 것만이 아니라 대다수 아이들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입장을 취할 때 우리는 요즘 아이들에 대하여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또 이런 입장을 취할 때 우리는 소수의 문제아를 찾아내 그들을 정죄하려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또 우리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삶을 규정하거나 해석하기 전에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대한 풍부하고 생생한 기술 없이는 정치한 이론도 빛을 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아이들에 대한 담론은 대개 구체적인 현실 위에서 전개된 것이 아니라 외국의 이론을 번안한 것들이었다. 이것들은 역동적이고 다양한 우리 아이들의 삶을 포착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와 담론은 무성했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것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은 요즘 아이들에 대한 담론이 '졸속으로' 생산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 필자들이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구성하는 10개의 테마(포르노, 공부, 인권, 매체, 팬클럽 등)를 선정하여 그것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드러낸 기록들이다. 젊은 연구자들이 아이들을 심층 면접하여 그들의 소리를 가능한 한 생생하게 드러내고 그것을 가감 없이 기록하려고 했다.

우리는 이것이 요즘 아이들을 읽는 유일한 독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담나 아이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삶을 생생하게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에 대해 판단하고 규정하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보는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야말로 나와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가 대화 단절 시대에 '요즘 아이들'과 일상적 만남을 지속해야 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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