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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념의 대가
2. 천국의 가장자리 3. 마음이 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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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그건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야. 중요한 건 맡은 일에 얼마나 충실 하느냐 하는 것이지. 이 세상을 좌지우지 할 강한 힘을 얻는다는 것은 곧 그 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된다. 권리와 의무는 언제나 함께 찾아오는 것이니까... 아무리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 것도 책임질 수 없다면 잡지 말아라. 너를 불행하게 만들테니까.'
--- p.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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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바하가 황제로 있는 오칼란드 제국의 황성 오버암메르가우. 하늘에게 무언의 협박이라도 하고 있는 듯이 솟아 있는 그 거대한 황성의 지하로 오펜바하는 발을 옮기고 있었다. 그가 향하고 있는 황성에 지하에는 믿을 수 없이 거대한 규모의 지하 정원이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마력으로 빛과 열기를 방출하여 정원을 부유하는 인공의 태양과 그 인위적 에너지를 받아드리고 있는 빽빽이 둘러싸인 각종 식물들이 말 그대로 인공의 낙원을 만들고 있는 곳. 상식이 잇는 사람이 봤다면 어떤 이유에서 이런 곳을 만들었는지 크게 의아해 할 광경이었다.
"어이 제미이마! 어디 있는 거야!" 적막의 공간에 외친 오펜바하의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린다. "무슨 일로 여기에 온 건가요. 당신." 그 인공 낙원의 한복판에 들어선 오펜바하의 앞에 투명한 녹색의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살며시 나타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이름은 제이미아. 하얀 피부, 진한 녹색 머리와 별을 닮은 눈빛이 이 낙원의 일부같이 느껴지지만 쉽게 감정을 엿볼 수 없어 보이는 표정이 카넬리안을 닮은 여자였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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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락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왜 인간들은 몸이 반투명하고 날아다니면 모두 악령이라고 단정짓는 거야! 날 악령이라고 부르지 마!' '그렇게 하반신이 흐물흐물거리고 커다란 낫을 들고 있는데 악령 외에 어떤 걸 상상할 수가 있겠냐! 너야말로 날 인간이라고 부른 거냐! 누가 인간이라는 거야 지금! 이 조물주의 실패작아!' '... 또 시작이다'라고 줄리탄과 시오, 메르퀸트가 저마다 중얼거리며 동시에 뒤로 한 발자국씩 물러섰다. '니가 인간인지 아닌지 내가 알게 뭐야! 그딴 것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한 번만 더 날 악령이라고 부르면 그땐 너희를 그냥 두지 않을 테다! 나도 당당한 종족 중의 하나야! 왜 유기체가 아니면 죄다 악령이네 유령이네 하면서 멸시하는 거냐고! 으아아아! 미치겠네!' 지금까지 지켜 오던 말락의 쿨한 첫인상이 단번에 망가지는 순간이었다. 만약 입을 통해 하는 말이었다면 사방에 침을 튀겼을 정도로 격하고 빠르고 강한 어조였다. 카넬리안은 퉁명스런 얼굴로 두 눈을 깜빡거리며 그런 말락을 바라보다가 줄리탄에게 속삭였다. '주인님. 저 녀석, 악령 주제에 되게 소심한 놈 같아.' '.....그러냐?' 줄리탄은 자길 인간으로 불렀다고 오크들을 피떡으로 만들어버린 그녀나 말락이나 쩨쩨하기가 막상막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상황에서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 p.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