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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 공용어 논쟁의 배경 및 개관
세계화, 인터넷 그리고 영어 영어 공용어 논쟁은 어떻게 전개되었나 영어 공용어론의 요체 경계해야 할 상업적 저의 2. 영어 공용어 논쟁의 다양한 양상 세계주의 대 민족주의 (= 민족어 포기론 대 고수론) 평등주의 대 계급주의 외래어 수용주의 대 민족어 순결주의 전 국민 영어론 대 영어 전문가론 (= 통번역 무용론 대 유용론) 3. 영어 공용어 논쟁의 허점 공용어 개념의 혼란 핵심 논지를 벗어난 논쟁 다른 논거들의 허점 4.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영어 공용어 논쟁을 위하여 영어 공용어 논쟁의 실체를 파악하자 영어와 관련해 역할 모델을 확립하자 영어 교육 개혁을 최우선으로 시행하자 영어 공용어 정책을 제한적으로 시행하자 5. 바람직한 영어 교육을 생각하며 초등 영어 교육을 생각하며 덴마크의 영어 교육 부전공 영어 교사 연수 제도 재고해야 한다 한국인을 위한 영어 교육 영어 진행 수업, 가능한가 6개월만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한자는 우리 글자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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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용어 논쟁이 민족주의 논쟁으로 잘못 흐르다보니, 영어 공용어화 자체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복거일의 주장처럼 우리에게 허용되는 단 하나의 선택이 영어 공용어화뿐이라면, 좀더 합리적인 논쟁의 초점은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가에 모아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복거일은 이 점에 대해 성찰하는 대신, 단 하나의 선택인 영어 공용어화가 우리 사회의 거친 민족주의적 성향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식으로 논의 전개방향을 오도했을 뿐이다.
복거일이 갈망하는 것처럼 전 국민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시스템을 마련하지도 않고 무조건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테니 국민들은 알아서 영어를 배우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일 뿐이다. 전 국민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 먼저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영어를 공용어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영어 교육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영어 교육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고는 영어 공용어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점을 무시하고 단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만 하면 모두가 갑자기 영어에 능통하게 될 수 있는 것 같은 논리를 펴는 것은 바람직한 논쟁의 자세가 아니다. 국민들도 이 점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1, 2차 논쟁시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영어 공용어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 중 상당수는 "전 국민으로 하여금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준다면 영어 공용어화는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찬성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만일 영어 공용어화 역시 영어 교육의 획기적 개혁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이 강조되었다면, 영어 공용어화에 찬성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았을 것이다. --- p.4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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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소설가 복거일은『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라는 책을 통해 영어를 우리의 공용어로 삼자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아 우리 사회에 결코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 주장은 민족주의에 관한 논쟁으로까지 번져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 초 일본에서 영어 공용어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는 영어 공용어화 논쟁이 본말이 전도된 채 진행된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진단하고 영어 공용어화 주장의 허점을 공격적으로 짚어보고 있다. 아울러 지은이는 영어 공용어화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에 우리 나라의 부실한 영어 교육이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는 우선 영어 공용어화 논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시기별로 정리한 후 그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준다. 영어 공용어 논쟁은 복거일에 의해 제기된 이래 세계주의 대 민족주의, 평등주의 대 계급주의, 외래어 수용주의 대 민족어 순결주의 등 다양한 내용으로 파생되어나갔다. 하지만 지은이에 따르면 이러한 논쟁은 대체로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민족주의 논쟁에만 치우쳐 있었을 뿐이다. 우선 '공용어'라는 개념에 대한 문제, 공용어란 원래 한 국가 안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민족이 살고 있어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때나 국제연합(UN) 같은 국제기구 안에서 여러 국가 간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하나의 언어만을 사용해온 단일 언어 국가인 우리 나라에서 우리끼리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 공용어의 필요성이 대두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거일을 위시한 많은 논객들이 영어를 공용어(또는 모국어)로 삼자고 주장하고 나선 이유이다. 그들은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영어가 기본적 생존 수단의 하나이므로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할 수 있어야 하며 영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어를 모국어 또는 공용어로 지정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관점이 민족주의 진영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결론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고 해서 전 국민이 영어를 잘하게 되리라는 건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또한 영어 공용어화의 실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몇 년 간 계속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영어 공용어화 논의는 개념과 본질에서 그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며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다시 되짚어 생각해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는 영어 공용어화가 대두된 배경에는 부실한 우리 나라 영어 교육의 현실이 있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우리 나라 교육은 외국어, 특히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매우 크게 강조해왔고 많은 사람들은 입시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 또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급격한 인터넷의 보급은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영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하나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은이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 공용어화가 아닌 영어 교육의 개혁을 제안하고 있다. 지은이의 정책적 제안 가운데 하나는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자는 것. 이제까지의 한국어를 위주로 한 영어 수업으로는 제대로 된 영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은이의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 교사들부터 영어만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그 수준이 크게 미흡하다는 점을 개탄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영어 교사들의 영어 능력을 교육부 차원에서 엄격하게 검정해야 하며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서부터 실력 있는 영어 교사들을 배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교육과정이나 방송매체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영어를 교육받고 있는 덴마크의 사례 소개나 현재 많은 문제점을 안은 채 실시되고 있는 부전공 영어 교사 제도에 대한 우려 등은 우리 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따끔한 일침으로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