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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망신 정대면 씨 부활 금주 클리닉좋은 거짓말가족 여행하느님, 왜 그랬어?일주일 같은 일곱 시간엄마의 세 번째 아기싸움꾼의 부활질긴 뿌리전화 두통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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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Nam-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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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왜 그랬어?” 복권에 일등으로 당첨되는 것보다 아빠의 술버릇을 고치는 것이 더 절실했던 엄마와 나. 결국 무허가 금주 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우리 아빠 죽기만 해 봐. 가만 안 둘 거야!”《속 좁은 아빠》는 MBC 창작 동화상을 비롯해서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함으로써 여러 차례 필력을 인정받은 동화 작가 김남중이 새롭게 펴낸 장편 동화이다. 고단한 사회생활로 술에 절어 살다가 결국 위암에 걸리고 마는 아빠의 귀여운(?) 투병기가 이야기의 기본 줄기다. 그 사이사이에서 빛나는 가족 간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소아암 재발 환자인 선우를 만나 자신도 모르게 이성에 눈을 뜨는 ‘나’의 작은 설렘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아빠와 선우의 암 투병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나’가 참 무심하게 여겼던 ‘생명’ 혹은 ‘목숨’이 누군가에는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온몸으로 깨닫는다. 날마다 술에 취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동네 망신을 도맡아 시키는 아빠 정대면 씨, 월급을 고스란히 술값으로 날려버리는 아빠 때문에 논술 과외를 하면서 가까스로 생활을 꾸려 가는 엄마 진정란 씨, 삶에 눈곱만치도 보탬이 안 되는 아빠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기를 두 손 모아 비는 나(현주), 아직은 세상을 알 나이가 아니기에 마냥 천진스런 동생 민두……. 이 네 가족이 펼치는 엉뚱하고도 유쾌한 도발은 읽는 이에게 눈가에 눈물이 맺히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떠오르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아울러 삶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아빠의 쓸쓸한 뒷모습과 마주하고서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고 여겼던 아빠의 존재에 다시금 눈을 뜨고 수줍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나’의 모습이 참 이쁘게 담겨 있다. 속 좁은 아빠 파이팅!엄마와 나는 월급을 몽땅 술값으로 날려버리는 것도 모자라, 동네 사람들에게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날마다 술주정을 해 대는 아빠 때문에 치를 떨며 밤을 지새운다. 복권에 일등으로 당첨되는 것보다 아빠의 술버릇을 고치는 것이 더 절실했던 엄마는 결국 무허가 금주 클리닉의 문을 두드린다. 금주 클리닉의 작전은 이랬다. 아빠를 병원으로 데려가서 건강 검진을 받게 한 뒤 암이 발견되었다고 겁을 준다. 아빠는 충격을 받아서 당장 술과 담배를 끊는다. 그리고 아빠를 병원에 입원시켜서 정밀 검사를 더 받게 한 다음 지방 흡입 수술을 한다. 아빠는 그게 암 수술인 줄 알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엄마는 이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빌려서 금주 클리닉에 입금하고 이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 암에 걸린 줄 아는 아빠는 조금이라도 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암이 가짜인 줄 아는 엄마와 나는 아빠의 즐거운 변화를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작전의 대성공을 꿈꾼다. 그런데 입원하는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다. 검진 결과, 아빠가 진짜로 암에 걸린 것이다. 엄마는 쓰러지고,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상상 속의 일이 눈앞에서 현실로 벌어지자, 엄마와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결국 아빠가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에야 나는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아빠에게 다가간다. 수술이 끝나고 나면 지금의 아빠와는 전혀 다른 아빠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수술을 마치고 항암 치료에 들어가기 직전, 아빠의 제안으로 다 같이 가족 여행을 떠난다. 계곡의 바위 위에 힘겹게 뿌리내린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가족의 질긴 뿌리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생활을 다짐한다. 사춘기 소년 소녀의 알콩달콩 로맨스! 이 작품에서 암 이야기는 비단 아빠한테만 한정되지 않는다. 아빠를 병문안하러 갔다가 소아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선우를 만난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항상 해맑게 웃으며 짓궂게 장난을 치는 선우를 보면서, 아빠를 미워하며 무의미하게 살아온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그리고 의식불명에 빠진 선우를 위해 여자 친구가 되어 주기로 결심한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두 아이의 알콩달콩 로맨스는 연신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이렇듯 이 작품은 고단하고 쓸쓸한 아빠의 뒷모습을 넘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사춘기 아이들의 애틋한 감정 들을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울러 ‘암’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가슴 깊이 일깨운다. 그동안 주제 의식이 뚜렷한 작품들을 다양한 기법으로 무게 있게 다뤄 온 작가 김남중의 작품 변화를 발견하는 기쁨도 쏠쏠하다. ‘암’이라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뚸치 명랑 만화나 소설처럼 경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내었기 때문이다. ‘암’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선입견과 암울한 분위기를 가뿐하게 걷어내고 그 어느 작품보다 따뜻한시선으로 빚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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