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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지구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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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최초의 고대 비교 보편사
지구사학자 라이문트 슐츠의 유라시아 역사 대장정. 고대를 유라시아 대륙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간으로 상호작용했던 결정적 시대로 규정하고, 그 변화의 추동력을 심도 있게 규명한다.
2025.12.30. 역사 PD 안현재

책소개

목차

서론

1 이동하는 인간과 동물: 유목민의 모험
1 주제와 현실
2 북방의 마법의 밤: 청동기 시대 신타슈타 문화
3 길 위의 젊은 영웅
4 근동에서의 성공
5 인도의 모험
6 남방으로 향하는 기마 전사
7 흑해의 스키타이 왕
8 대기업가 유목민 왕
9 헝가리 평원에서 몽골까지의 요새 영주들
10 동요하는 산악 유목민: 히브리인
11 사막의 영주들: 아라비아의 부족과 그들의 족장

2 집적된 에너지: 도시의 부상
1 우루크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국가
2 돈과 바다: 페니키아의 항구 도시
3 에스파냐의 낙원과 카르타고
4 주변인에서 야심 찬 공동 행위자로: 그리스인
5 이동하는 도시 건설과 정치: 폴리스의 확산
6 에트루리아의 수수께끼
7 지중해 도시 문화와 기마 유목민 사이의 켈트족
8 도시로 향하는 인도의 길
9 권력자들의 거주지: 중국 도시의 시작
10 지역 국가들의 부상

3 권력의 분만실에서: 제국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1 근동과 아시리아의 세계 제국
2 저항에서 초강대국으로: 페르시아의 세계 제국
3 페르시아인 그늘 밑의 제국 건설: 아테네인, 스키타이인, 마케도니아인
4 인도의 실험: 마가다에서 마우리아까지의 대제국
5 무에서 생겨난 거인?: 지중해권에서 로마의 확장
6 동방의 거인: 중국의 진과 한 제국
7 쌍둥이의 탄생 또는 영리한 제자?: 흉노의 스텝 제국

4 돈의 유혹: 지구화한 세계에서 경제와 교역
1 경제 활동의 초석
2 중심 주도권: 기원전 6세기부터 한나라까지의 중국
3 풍요의 땅에서 교역과 수공업: 부를 향한 인도의 길
4 외래 통치자와 화폐 경제: 헬레니즘 왕국의 번영
5 약탈 국가에서 경제 강국으로: 로마
6 아우구스투스와 지구화한 교역 세계의 분출
7 인도양의 고대 경제권
8 세계는 함께 성장한다: 실크로드와 후한 제국
9 유목민 전통과 도시의 광휘: 쿠샨 제국

5 행복으로 가는 길: 기원후 2세기까지의 종교적·철학적 세계 해석
1 종교적 세계 경험의 근본 형식
2 영혼의 운명을 둘러싼 인도의 고투
3 기마 전사로부터의 보호?: 자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와 그의 가르침
4 종교의 주인으로서 시민: 그리스인 정착 지역
5 동방과 서방의 윤회
6 윤리적 구원론과 정치적 도구화
7 중국의 불멸성 추구
8 불멸성, 마법, 도덕: 도교와 불교
9 신들의 세계: 이집트와 근동
10 전사 신의 경력: 히브리 일신교에 이르는 길
11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 예수와 그의 메시지
12 무력함에 대한 보상: 그리스도교의 산통과 바울 신학
13 세계 종교의 확산과 방어 투쟁

결론: 무엇이 고대 세계를 결속하고 추동했을까

감사의 글

참고문헌
지도 출처
화보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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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라이문트 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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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mund Schulz

빌레펠트 대학교 고대사 교수이다. 괴팅겐 대학교에서 역사와 라틴어를 전공하고,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를린 공과대학교 역사학연구소 연구 조교를 지냈으며, 하노버 대학교·베를린 훔볼트 대학교·괴팅겐 대학교·힐데스하임 대학교 등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대의 항해, 전쟁, 지배, 지구사 등이다. 지은 책으로 『고대와 바다(Die Antike und das Meer)》 『오디세우스가 놀랐을 때(Als Odysseus staunte)》 『페르시아 전쟁(Die Perserkriege)》 등이 있다. 2016년 펴낸 『먼 세계의
빌레펠트 대학교 고대사 교수이다. 괴팅겐 대학교에서 역사와 라틴어를 전공하고,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를린 공과대학교 역사학연구소 연구 조교를 지냈으며, 하노버 대학교·베를린 훔볼트 대학교·괴팅겐 대학교·힐데스하임 대학교 등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대의 항해, 전쟁, 지배, 지구사 등이다. 지은 책으로 『고대와 바다(Die Antike und das Meer)》 『오디세우스가 놀랐을 때(Als Odysseus staunte)》 『페르시아 전쟁(Die Perserkriege)》 등이 있다. 2016년 펴낸 『먼 세계의 모험가들: 고대의 대탐험과 세계 지식(Abenteurer der Ferne. Diegroßen Entdeckerfahrten und das Weltwissen der Antike)》은 프리트요프-포스 재단(Frithjof-Voss-Stiftung)에서 수여하는 지리역사연구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 VERUM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논리학》 《진리를 찾아서》 《철학의 시대》(이상 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정치철학》 《조선사상사》 《헤겔 강의록 입문》 《미래 가능성》 《새로운 철학 교과서》 《트랜스크리틱》 《이성의 운명》 《헤겔 『논리의 학』 입문》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순수이성비판의 기초개념》 《학문론 또는 이른바 철학의 개념에 관하여》 《역사 속의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신화철학》 《칸트사전》 《헤겔사전》 《맑스사전》 《현상학사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 VERUM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논리학》 《진리를 찾아서》 《철학의 시대》(이상 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정치철학》 《조선사상사》 《헤겔 강의록 입문》 《미래 가능성》 《새로운 철학 교과서》 《트랜스크리틱》 《이성의 운명》 《헤겔 『논리의 학』 입문》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순수이성비판의 기초개념》 《학문론 또는 이른바 철학의 개념에 관하여》 《역사 속의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신화철학》 《칸트사전》 《헤겔사전》 《맑스사전》 《현상학사전》 《니체사전》 《유대 국가》 《헤겔의 서문들》 《헤겔 정신현상학 입문》 《헤겔과 그의 시대》 《객관적 관념론과 그 근거짓기》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 《독일 철학사》 《헤겔》 《헤겔 이후》 《이성의 운명》 《헤겔의 이성·국가·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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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994g | 153*230*40mm
ISBN13
9788962633306

출판사 리뷰

지난 50년 동안 축적된 고고학, 문헌학, 역사학 연구는 서구적 기원이라는 익숙하고 고립된 지식과 일치하지 않는다. 아울러 고대를 더 이상 로마와 그리스 또는 페르시아·카르타고·켈트 역사 등과만 동일시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사건들을 유라시아 역사라는 훨씬 더 큰 차원에서 정리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목표다. 저자는 고대를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상호 작용 공간으로 포괄하는 중요한 역사적 시대로 묘사하며, 그 역사를 주도하고 연결하고 중요하게 만든 추동력을 규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걸 설명한다고 약속하는 연대기적 이야기, 즉 19세기와 20세기 방식의 ‘거대 서사’는 오늘날 풍부하고 새로운 통찰과 변화하는 질문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최근 자료의 간결한 전체적 서술 역시 본질적인 정치적·문화적 발전에 집중하며, 이를 “고대의 세계사 내지는 지구사”에 대한 간명한 개관으로 통합한다. 그렇지만 이런 설명은 구조적 현상에 대한 심층적이고 비교적인 분석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택하는 대안은 전통적인 언어적·정치적·문화적 기준에 따라 중국, 인도, 근동, 로마, 그리스 같은 잘 알려진 문명 지역의 역사를 따로따로 이야기하고, 이를 하나로 꿰어 서로 결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도 결함이 있다. 물론 개별적인 대규모 지역과 문명의 역사는 현대의 ‘세계사’라는 틀에서도 필수적이다. 그러한 역사만이 각각의 지역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최신 지식을 전달하고, 그것을 학문적으로 진지한 전체적 해석으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여러 분야 사이의 경계를 통해 규정되는 각각의 고유한 대상(인도학=인도, 중국학=중국, 고전학=그리스와 로마 등)에 집중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겹침과 얽힘, 외부 충격 그리고 스텝 지대와 아라비아사막의 반(半)유목/유목 문화 같은 다른 지역의 주요 참여자는 실제 연구 대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거나, 그들과 중대한 접촉을 했을 때만 고려할 수 있다. 유라시아 지역에 아주 중요한 현상, 요컨대 주요 지역과 그 역사의 강렬한 결합은 몇 안 되는 접촉 지점에만 국한된다.

그런가 하면 순수하고 모범적인 상호 작용, 전이 또는 얽힘의 역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것들에도 무수한 접촉 시나리오를 정치적·경제적·문화적·종교적 기본 구도와 연결하고, 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와 출발점, 구성 및 사건의 틀이 필요하다. 오늘날은 역사 전체를 지역적·초(超)지역적 연결망으로 통합하는 것이 유행이고, 점점 더 새로운 세분화와 그 영향을 입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도취해 있다. 게다가 현대의 고대 세계사란 ‘지구사’로서, 이를테면 현대 지구화의 선구자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그러한 ‘상호 작용’과 그에 따른 응축을 서술하는 데 헌신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세계사란 서로 얽혀 있는 공동체, 국가, 세계 지역 들의 확장된 상호 작용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아무도 이러한 관점의 정당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근대 발전의 분석을 통해 나온 이러한 관점은 고대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확장하고 정신적 장벽을 제거했으며, 이전에는 거의 생각할 수 없던 역사적 현상에 대한 놀라운 설명을 제공했다. 유명한 진시황의 병마용을 보자. 이 완벽하게 조형된 인물들이 과연 무(無)에서 난데없이 나타났을까? 역사는 무에서 비롯된 것이 없다. 따라서 서양의 그리스 헬레니즘이 영향을 미쳤다는, 그것도 중국의 철과 비단이 서양에 도달한 것과 똑같은 길을 거쳐 전달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메르브나 헬레니즘 시대 왕들이 세운 아프가니스탄 북부 도시 출신 그리스 조각가들이 중국으로 가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진나라 황제의 고분 근처에서 발견된 15개의 해골은 서아시아 또는 유럽을 가리키는 서유라시아의 유전적 특징을 보여준다.

전 지구적 관점에서 역사는 두 가지, 즉 근접과 원격, 접촉과 고립, 지속과 변화를 통해 이뤄진다. 그런 까닭에 접촉과 연결을 기술하는 것을 넘어 더 깊은 통찰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이러한 연결에서 무엇이 이뤄졌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체된 공동체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무엇보다 행위자와 그들의 고향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근접과 접촉 그리고 고립의 상호 작용이 개별 지역의 발전과 고대 유라시아 역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질문해야 한다. 유럽에서 고대사는 여전히 그리스와 로마 문명에 집중되어 있다. 이제 이들 문명 자체뿐만 아니라, 고대의 다른 문화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 문명들을 유라시아 역사의 전체 맥락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

그렇다면 고대마저도 넘어서는 전체적 윤곽을 얻기 위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사건들의 우거진 숲을 뚫고 길을 찾아야 할까? 카르하이 전투가 단서를 제공한다. 이 책의 주제를 따르자면, 이 전투에서는 유라시아의 고대사 전체를 기술하는 데 필수적인 역사적 형성력이 작용했다.

크라수스의 군대와 그들의 적군은 실제로는 서로 엇갈렸음에도 지속적인 상호 작용 속에서 유라시아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형성한 삶의 양식을 대표한다. (1) 과거 유목민이었던 파르티아인은 지금의 이란 지역에 거대 집단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동 생활 방식을 벗어났지만, 동족인 스키타이인과 마찬가지로 주로 목축에 의존하며 기마병 위주의 전통적인 전투 방식을 이어갔다. (2) 도시 거주자로서 로마인의 기초는 농경이었고, 그런 까닭에 그들은 보병을 자기 군대와 군사적·정치적 자기 이해의 결정적 핵심으로 바라보았다. 파르티아인이나 로마인과는 별개로 여전히 스텝 지대와 사막을 돌아다니는 유목민 무리가 있었다. (3) 로마인과 파르티아인은 전쟁·정복·외교를 통해 더 넓은 영토를 하나의 권력정치 단위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른바 왕국 또는 제국이다. 그러한 거대 권력정치 구성체는 지중해 근동 지역 바깥에도 존재했다. 스키타이인은 흑해 북부 지역에서, 흉노는 아시아 내륙의 스텝과 초목 지대에서, 중국인은 타클라마칸부터 황토고원을 거쳐 평원과 중국해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그러한 정치적 구성체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도시 중심지와 통치의 연결 지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4) 유목민 집단과 오아시스, 요새와 도시, 그리고 이들을 기반으로 형성되었거나 이들을 통합한 제국들은 궁극적으로 상호 지속적인 경제적 교류를 했다. 그들은 교역을 통해 연결되었고, 교역을 주도했으며, 교역에서 이익을 얻었다. (5) 상품 및 생산물과 함께 도시 내지는 유목민의 생활 환경에서 발전해 제국과 그 통치자들이 수용한 사람, 기술 그리고 종교적 사유와 제의 형식도 이동했다. 고대인들의 삶에서 종교 의식은 오늘날보다 훨씬 강한 영향을 미쳤다.

다섯 가지 영역, 즉 고대 유목민, 도시, 제국, 경제, 종교에 관한 문헌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개별적인 ‘문명권’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여러 문명권을 서로 비교하며 연결하는 중요한 연구들이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다섯 가지 모든 영역에 대한 개별적 연구를 결합하고, 이를 유라시아 고대사의 중심적인 형성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기획은 아직 부족하거나 초보적인 형태로만 시도되었을 뿐이다. 여기서는 그것을 시도한다. 이 책은 고대 역사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유목민과 도시의 영웅, 통치자, 상인, 성인 들의 모험적인 여정을 따라간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역사적 형성과 ‘지구적’ 결합이라는 현상을 통합하고, 이를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과 연결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활동은 특정 문화와 지역의 공통성과 특수성을 비교 및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데, 이는 분리된 분석만으로는 충분히 수행할 수 없다. 유목민과 도시의 생활 방식, 제국의 정치·경제·교역·종교는 모두 전체적인 구조와 그 개별 요소를 설명할 수 있는 역사적 구축물의 토대와 기둥을 형성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으로 모든 역사적 현상을 밝혀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대의 본질적 성격을 규정하고 설명하며 조심스럽게 후대를 위한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는 역사가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그러면 한 시대는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 것일까? 역사에는 시작점도 종결점도 없다. 단계적으로 응축되고 가속화했다가 다시 분기해 새로운 추진력을 발산하는 발전이 있을 뿐이다. 그러한 단계 가운데 하나가 기원전 1200년경에서 기원전 1000년경까지의 시기로, 흔히 청동기 시대가 끝나고 철기 시대로 진입했다고 알려진 때다. 이때 유라시아의 많은 공동체가 점차 좀더 좋은 무기와 도구를 더 많이 제작하기 위해, 더 쉽게 조달 및 가공할 수 있고 생산 비용도 저렴한 철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이행했다. 이는 삼림을 개간하고, 새로운 농지를 개발하고, 도시를 건설하고, 더 큰 군대를 무장시키고, 더욱 안정적으로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하는 데 중요한 전제 조건이었다. 오래전에 시작된 발전이 추진력을 얻었으며, 더 큰 인간 집단이 더 먼 거리를 극복하며 변화를 추동했다. 그리고 다음 몇 세기 동안 종교 분야에서도 새로운 발전이 이뤄졌다. 사람들은 과감하게 신을 비판하고, 인간에게 새로운 책임과 행동의 여지를 열어주는 대안을 모색했다. 요컨대 낙관주의와 사려 깊은 성찰에 근거한 진정한 각성이 분출하며 새로운 영웅을 낳고, 유라시아 고대를 인류 역사의 가장 매혹적인 시기로 만든 시대가 열렸다. 그것은 사제와 서기관뿐 아니라 시인도 환상적인 이야기를 창조하고 세계와 그 변화를 성찰하며,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사로잡는 삶의 신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시대였다.

바로 이 세계 안으로 들어가 그 추동력을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는 유라시아 고대에 독특한 면모를 부여한 현상을 규명하고자 한다. 그러한 면모는 또다시 그 역사의 끝과 새로운 것의 시작을 가리키는 역사적 분기점을 도출할 수 있을 만큼 뚜렷이 구별되는 것이어야 한다. 새로운 것은 특정한 핵심 요소가 붕괴하거나 급격하게 변화해 이전 시대의 전체 구조에 더 이상 제대로 통합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그러한 변화는 기원후 200년에서 300년 사이에 시작되었다. 로마 제국의 경제적 전성기는 여러 지역에서 종말을 맞고 있었는데, 이는 기후 악화와 전염병의 기이한 집중, 즉 어느 정도는 전 지구적인 상호 결합의 영향으로 인해 가속화했을 것이다. 동시에 유럽의 북서쪽과 북동쪽 주변부에서 뛰어난 기동력을 갖춘 전사 공동체가 육지와 바다를 통해 로마 제국의 지중해 핵심 지역으로 침투해 약탈을 감행했다. 그리고 극동에서는 두 번째 대제국이자 유라시아 세계의 중요한 안정 요소였던 후한 제국이 붕괴했다. 한 세기 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의 강력한 쿠샨 제국이 몰락했다.

로마 제국은 서쪽에서의 경제적 쇠퇴와 ‘야만적인’ 침략자들의 대규모 공격, 그리고 최고 지휘관과 ‘군인 황제들’의 권력 투쟁으로 혼란에 빠졌다. 비록 기적적으로 다시 한번 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제국의 대내외적 구조가 크게 바뀌었고, 무엇보다도 곧바로 그리스도교라는 단일 종교와 동맹을 맺었다. 이전까지 존재한 적 없던 이러한 형식의 동맹은 서유럽과 북동부 지중해 지역(훗날의 비잔티움)에서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고대의 종교적 다양성이 국가에 의해 종말을 고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흔히 중세라 일컫는 다가오는 1000년을, 아니 오늘날을 특징짓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구조적·정치적·종교적 변화도 새로운 전사 무리와 그 가족이 점점 더 큰 규모로 국경을 넘어 마침내 로마 제국의 서부를 정복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동쪽에서는 무함마드 추종자들이 아라비아로부터 근동 전체를 정복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불과 한 세대 후 베르베르족 장군 타리크가 북아프리카에서 에스파냐로 건너갔고, 지중해의 정치적·문화적 통일성은 산산이 부서졌다. 이로써 유목민과 반유목민 전사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옛 강대국들의 견제를 받고, 군사적으로 착취당하고, 종종 멸시를 받았지만 제대로 통합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지중해 지역뿐만 아니라 극동과 중앙아시아의 역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목민과 반유목민 전사의 시대가 도래했다.

2000년에 걸친 유라시아 고대의 끝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것을 형성하는 힘은 무엇이었으며, 그 세계사적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로마에서 중국까지, 아테네에서 인도까지, 켈트족에서 아라비아인까지, 이 장대하고 획기적인 파노라마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고대의 지구사를 펼쳐 보인다. 저자는 2000년이 넘는 파란만장한 인류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끌며, 우리는 놀라울 만큼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문화권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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