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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지기 아저씨
2. 달개비꽃들이 읽은 편지 3. 어느 시냇가 이웃들 4. 슬픈 여름 밤 5. 여름 그림책 6. 코스모스와 사마귀 7. 까치 울던 날 8. 삼거리 마을 이야기 9. 달맞이산 너머로 날아간 고등어 10. 곰돌이 11. 보리방아 12. 달수네 아버지 13. 순자 이야기 14. 아버지 15. 어느 가을날 할머니가 부르는 찬송가 |
權正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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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 둑으로 오솔길이 조용히 뻗어 있습니다. 오솔길은 비스듬히 비탈져, 시냇물과 볼을 맞대고 있습니다. 비탈에는 파란 잔디풀과 토끼풀 말고도 도깨비바늘이랑 삼나물이랑 여러 가지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요사이는 여름이기 때문에 달개비풀이 손톱만한 귀여운 잎사귀를 마음껏 활짝 피우고 나왔습니다.
달개비들은 이내 머리꼭지에 새앙쥐 귓바퀴 같은 꽃망울을 맺었습니다. 시냇물은 오솔길 위로 한참 거슬러 올라가, 창포 잎사귀의 방천둑 밑에서 졸졸 물결이 뜀질하다가, 달개비 언덕 아래에서는 조용히 한숨을 돌립니다. 물 위로는 이따금 남빛 물총새가 바람개비처럼 뱅글뱅글 날아갑니다. 초록빛 물총새의 물그늘이 시냇물을 주욱 금긋고 무지개처럼 활짝 빛나 보입니다. 바람 소리도, 조용히 반짝이는 햇빛도 여기서는 부드럽기만 합니다. --- pp.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