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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
책세상 2025.12.31.
원제
Slavoj Ziz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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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약어 목록
또 다른 예시적인 사례
1 철학의 주체
2 주인기표란 무엇인가?
3 행위란 무엇인가?
4 ‘부정의 부정’
5 지젝의 비판, 지젝에 대한 비판
6 인터뷰: 지젝 라이브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렉스 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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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 Butler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영문학, 미디어연구 및 예술사 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장 보드리야르: 실재의 옹호》(1999), 《들뢰즈와 과타리의 <철학이란 무엇인가>》(2016)가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미국문학과 해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문학, 비평이론, 비교문학, 영화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비평이론의 정치성과 주체의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다. 저서로는 『불안은 우리를 삶으로 이끈다』,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공저)이 있다. 『어리석음』, 『이론 이후 삶』, 『팬데믹 패닉』, 『천하대혼돈』, 『치료받을 권리』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해체론과 문학의 문제」, 「폭력과 법의 피안」, 「미지의 글쓰기」, 「잠재성의 심연」 등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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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138*210*30mm
ISBN13
9791171311668

책 속으로

지젝은 1989년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출간하며 영어권 세계에 자신을 처음 알렸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상품 개념, 알튀세르의 호명 개념, 라캉의 분열된 주체 개념을 당시로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융합하여 이른바 사회적 증상을 정교하게 설명한다. 이 증상은 개인 심리의 특질들과 사회에 대한 더 폭넓은 분석을 함께 아우르는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서 진보 정치의 오랜 숙제였다.
--- 「1장 철학의 주체」 중에서

지젝은 라클라우와 무페의 ‘급진적 민주주의’ 개념을 받아들여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서 자신의 이론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책의 ‘감사의 글’에서 인정하듯이, 그가 ‘이데올로기 분석의 도구로서 라캉의 개념적 장치’를 처음 사용하게 이끈 것은 그들의 저서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이다.(SO, xvi)《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의 본질적인 주장은 무엇인가? 소쉬르의 언어학을 따르자면, 그 근본적인 통찰은 현실과 그 상징화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SO, 97)
--- 「2장 주인기표란 무엇인가?」 중에서

이러한 행위들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어떤 면에서, 이것들 모두는 기존의 상징적 관습을 깨고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능성의 범위 안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 가능성을 확장하려고 노력한다. 이 행위와 연관되는 항상 예기치 못하고 예상할 수 없는 요소가, 즉 현재의 개념적 지평 내에서 미리 내다볼 수 없는 무언가와 연관된 요소가 존재한다. 이는 어떤 행위가 기존의 상징적 질서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면 이 질서 안에서 완전히 명명되거나 판단될 수 없다는 뜻이다. 가능한 것을 재정의하고 행위를 이해하는 기준을 바꾸는 것이 바로 행위의 목표다.
--- 「3장 행위란 무엇인가?」 중에서

‘부정의 부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행위가 주인기표의 ‘부정’으로 간주될 수 있다면, 이 ‘부정’은 자체가 ‘부정’되어 주인기표의 일부로 드러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부정의 부정’이 주인기표의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또한 우리로 하여금 이 주인기표가 전부가 아니며, 그것은 오직 행위의 ‘부정’의 ‘부정’으로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사유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우리가 ‘상실의 상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의 ‘부정의 부정’(CHU, 258)이다.
--- 「4장 ‘부정의 부정’」 중에서

따라서 《우연성 헤게모니 보편성》의 세 참여자 사이에는 어떤 항구적인 ‘적대성’이 존재한다. 그것은 작업 외적인 단순한 의견의 불일치 그 이상으로서 각자가 서로에 대해 제기하는 비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작업에 내재적이지도 않은데, 서로가 상대방과 맺는 관계 속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적대성은 각 작업이 스스로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것, 다른 작업에게 말 걸 수 있게 하는 것이자 그 작업을 외부로 개방하여 다른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재로서의 작업과 타자의 관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CHU, 213) 즉 《우연성 헤게모니 보편성》의 대화에서 우리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각 대담자가 타자와의 어떤 관계도 부정함으로써 자신을 구성하려는 시도(상상적), 타자에 대한 이 관계를 고려하려는 시도(상징적), 이 타자와의관계를 고려할 수 없다는 최종적 불가능성(실재)이다.
--- 「5장 지젝의 비판, 지젝에 대한 비판」 중에서

그렇다면 오늘날의 민주주의에서 과연 진정한 행위가 가능한지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형식적 민주주의자 자신들(또는 적어도 그 핵심적 일부)이 민주주의의 중단을 용인하는 경우가 적어도 한 가지 있습니다. 형식적 민주주의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반민주주의 정당이 공식적으로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승리한다면 어떨까요? (이런 일은 다른 곳이 아니라 몇 년 전 알제리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런 경우 많은 민주주의자들은 국민들이 아직 민주주의를 허용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으며, 차라리 다수 대중을 올바른 민주주의자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모종의 계몽된 독재가 더 낫다고 인정할 것입니다. 포퓰리즘의 중요한 구성 요소는 또한 공식적인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규칙이 여전히 존중되더라도, 정치적 주체에게 결정적인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항상 분명해집니다.
--- 「6장 지젝 라이브」 중에서

두말할 것도 없이 슬로베니아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리고 가장 깊게 오해된 철학자 중 한 명이다. 크게 보아 마르크스주의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헤겔이라는 관념론 철학을 매개 삼아 연결하는 그의 독특한 작업이 진지한 철학적 관심보다는 영화를 비롯한 문화이론, 대중문화 분석, 대중 정치학 분야에서 더 폭넓은 환대를 받은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치 그때그때 다 찾아보지 않아도 무슨 얘기인지 알 것만 같이 생각되는 홍상수의 영화들처럼 매년 쏟아져 나오는 지젝의 저서들 역시 일일이 찾아 읽지 않아도 괜찮을 것만 같다. 대중적 인기와 학문적 오해 간의 이러한 간극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들이 그간 없지 않았고, 이 책의 부록으로 실린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지젝 자신도 여기에 민감하게 대응해왔지만, 이제는 어느덧 이러한 간극의 존재 자체가 지젝이라는 ‘문화 현상’의 하나로, 아니 지젝 철학의 지칠 줄 모르는 이론적 소구력의 근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라캉과 헤겔, 마르크스를 하나로 융합한 현대 철학의 연금술사, 슬라보예 지젝!

발랄한 대중적 글쓰기 속에 숨겨진 지젝의 진면목을 탐구하다. 슬라보예 지젝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를 주도하는 문화비평가이다. 현대 사회에 관한 재치 있고 정신분석으로 충만한 분석들을 통해 그는 거의 혼자 힘으로 이데올로기 개념을 부활시켰다. 프랑스 정신분석가 라캉과 19세기 독일 관념론자들을 다룬 그의 빼어난 논평들은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그 철학자들의 난해한 관념들을 실감 나게 살려냈다. 그런데 지젝에게도 본인 입으로 스스로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마땅히 ‘지젝적이다’라고 부를 수 있는 사유의 체계가 존재할까?

이 책의 저자 렉스 버틀러는 지젝의 저작에 내재된 두 가지 항목, 즉 주인기표와 행위 개념을 통해 ‘지젝적’ 사유체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젝 본인과의 인터뷰로 마무리하는 이 책은 사회 및 문화이론과 철학을 공부하는 학부생들에 안성맞춤인 지젝 체계의 핵심 면모를 제시한다. 그리고발랄한 대중적 글쓰기 속에 숨겨진 지젝의 진지한 이론적 진면목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젝의 저돌적 사유가 현실과의 부단한 대면을 통해 형성되던 초창기의 이론적 활보를 차근차근 그려내 보이며, 지젝이 오늘날 ‘힙’한 철학자가 된 이유를 그의 이론적 치열성에서 찾는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지젝의 이론적 궤적에 대한 충실한 정리나 다른 이론들과의 적극적인 대면을 추구하는 작업보다는 이론의 핵심적 문제 의식을 여러 텍스트와 사례를 통해 반복하고 변주하여 돋을새김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지젝의 이론을 통해 이론의 사유를 벼리고자 힘겨운 여정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던져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호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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