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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서재 컬렉션

도시 산책자 애경씨의 인문이야기

책소개

목차

♦ 프롤로그 05

폴란드

01 폴란드 민주화의 상징, 그단스크 11

02 중세의 계획도시, 토룬 59

03 폴란드의 심장, 바르샤바 83

04 순례자들의 꿈, 쳉스토호바 117

05 비극의 땅, 오시비엥침 133

06 국민 휴양지, 자코파네 151

07 지하도시,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 163

08 폴란드의 오백년 수도, 크라쿠프 177

09 난쟁이 도시, 브로츠와프 207

♦ 에필로그 231

저자 소개 2

작가에게는 평범한 일상마저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진을 찍고, 심지어 옷을 사는 소소한 행위마저 늘 여행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진정한 ‘여행인’이다. 일상 속에서 키워온 인문적 소양을 여행에서 확인하고, 이를 여행기에 정리하는 일은 작가에게 큰 즐거움이다. 순례자처럼 여행하고 농부처럼 여행기를 쓰며 사는 삶을 꿈꾼다. 〈쇼팽과 호박, 폴란드에서 9일〉과 〈장미와 청어, 발트 3국에서 7일〉 두 권의 여행서를 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고, 전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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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옥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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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채로운 모습을 찍기 좋아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연출하는 일상적 삶의 모습을 주로 담고, 작지만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나 현상을 지속적 으로 찍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아시아의 미소’ (2019), ‘흔한 날들의 특별한 기록, 10년의 아침’(2023) 등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광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고, 학생들에게 포토저널리즘을 가르친다. 책 만드는 일이 생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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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29g | 140*225*20mm
ISBN13
9791187468332

책 속으로

프롤로그


나에게 폴란드(Poland)는 미지의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여느 여행보다 더욱 설렜다. 폴란드의 여러 도시 가운데 그단스크(Gdańsk), 바르샤바(Warsaw), 크라쿠프(Kraków), 그리고 아우슈비츠(Auschwitz) 정도가 귀에 익었다. 이들 도시의 이름이 그나마 익숙한 것은 교과서에서 접한 지식과 영화 덕분이었다.

폴란드라는 이름 앞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실험 도구를 응시하던 퀴리 부인(Marie Curie, 1867~1934)의 얼굴이다. 아마도 학창시절부터 책이나 영상을 통해 본 퀴리부인의 얼굴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

그 외의 이미지는 대부분 영화와 관련되어 있다.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장면은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1933~ )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오는 폐허가 된 바르샤바의 모습이다.

그 장면 못지않게 인상 깊었던 영화는 〈양철북〉이다. 괴성을 지르며 북 치는 소년 오스카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폴란드 그단스크 출신 작가 귄터 그라스(Günter Grass, 1927~2015)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속 주요 배경인 도시가 바로 그단스크(옛 지명, 단치히)였다. 특히 오스카가 구시청 건물 첨탑에 올라 북을 치며 괴성을 질러 주변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는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며 이번 여행에서 그 장면의 무대가 된 그단스크를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퀴리 부인 다음으로 내게 친숙한 폴란드인은 영화감독 크쉬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ślowski, 1941~1996)다. 그의 여러 작품 중 내가 방문하게 될 도시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 두 편을 다시 보았다. 하나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고, 다른 하나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은 폴란드가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1988년에 바르샤바의 삭막한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민주 국가로 탈바꿈한 지 꽤 지난 지금은 영화 속 풍경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인상 깊게 본 영화를 만든 나라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렜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폴란드 제2의 도시 크라쿠프에서 여러 장면이 촬영되었다. 영화 제목이 ‘이중생활’이라고 하니 야릇한 상상을 하겠지만 정작 내용은 매우 철학적이다. 도플갱어 같은 두 인물의 이야기라 ‘이중생활’이다.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 두 명의 베로니카가 스치듯 마주치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자 상징적인 장면이다. 직접 그곳에 가서 그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그 밖에도 폴란드 하면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 1810~1849), 민주화의 상징 레흐 바웬사(Lech Wałęsa, 1943~ ),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II, 1920~2005)가 떠오르지만,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이들이 폴란드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이번 여행을 통해 그들의 삶과 역사적 의미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미 보았던 영화들이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시 감상하고, 폴란드와 관련된 책도 몇 권 읽으며 그렇게 출국 날짜를 기다렸다.

이번 폴란드 여행은 인문연구원 ‘동고송’에서 진행했고, 총 14명의 회원이 함께 했다. 동고송에선 이미 여러 차례 해외 인문기행을 다녀왔지만, 나는 이번 여행이 첫 참여였다. 참여자 대부분 인문학을 공부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다만 여행 시기가 겨울의 막바지인 2월이라 동유럽의 추위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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