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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서재 컬렉션

도시 산책자 애경씨의 인문이야기

책소개

목차

♦ 프롤로그 05

에스토니아 05

01 중세 도시, 탈린 22

02 휴양 도시, 페르누 56

라트비아 71

03 광활한 숲, 시굴다 84

04 발트해의 진주, 리가 98

05 궁전 마을, 룬달레 118

리투아니아 129

06 십자가 언덕, 샤울레이 138

07 성(城)의 도시, 카우나스 144

08 호수 위의 요새, 트라카이 152

09 역사 도시, 빌뉴스 162

♦ 에필로그 200

저자 소개 2

작가에게는 평범한 일상마저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진을 찍고, 심지어 옷을 사는 소소한 행위마저 늘 여행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진정한 ‘여행인’이다. 일상 속에서 키워온 인문적 소양을 여행에서 확인하고, 이를 여행기에 정리하는 일은 작가에게 큰 즐거움이다. 순례자처럼 여행하고 농부처럼 여행기를 쓰며 사는 삶을 꿈꾼다. 〈쇼팽과 호박, 폴란드에서 9일〉과 〈장미와 청어, 발트 3국에서 7일〉 두 권의 여행서를 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고, 전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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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옥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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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채로운 모습을 찍기 좋아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연출하는 일상적 삶의 모습을 주로 담고, 작지만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나 현상을 지속적 으로 찍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아시아의 미소’ (2019), ‘흔한 날들의 특별한 기록, 10년의 아침’(2023) 등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광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고, 학생들에게 포토저널리즘을 가르친다. 책 만드는 일이 생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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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428g | 140*225*20mm
ISBN13
9791187468325

책 속으로

프롤로그

그렇게 유럽의 여러 국가 중에서도 이름깨나 있는 나라들만 골라 여행을 이어 가던 중, 인문연구원 ‘동고송’ 게시판에서 ‘발트 3국 답사’에 관한 공지문을 보게 되었다. 발트 3국? 대략 발트해 근처에 있는 나라쯤으로 여겨졌으나 발트 3국이라면 세 나라일 텐데 3국의 이름마저 알지 못하는 완전한 백지 상태였다. 그러나 유럽에 위치한 것만으로도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여행 날짜가 다가오자 늘 그렇듯 여행 예정국인 발트 3국과 관련된 책자를 찾아보았다. 도서관과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아도 딱히 맘에 드는 내용의 책자는 없었다. 발트 3국과 관련된 책자 자체가 몇 권 되지 않아 급기야 발트 3국이라는 글씨만 들어가도 무조건 빌려서 읽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출판 년도가 10년 이상 지났을 정도로 오래되었거나, 단순 정보전달의 소논문 형식이거나, 발트 3국에 대한 깊이 있는 전달보다는 개인적 소회에 간단한 정보를 곁들인 정도의 책들이었다. 책 몇 권을 겨우 보긴 했지만 발트 3국은 생소하기만 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삶 속에서 발트 3국과 관련된 정보를 접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발트 3국 하면 선뜻 떠오르는 영화나 문학작품, 유명인물이 없다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발트 3국의 나라 이름 정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와 관련된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가수 심수봉의 노래 〈백 만송이 장미〉가 발트 3국 중 한 국가인 라트비아의 민요에서 유래했다는 것과 고인이 된 영화감독 김기덕이 라트비아에서 잠시 거주했다는 것, 뮤지컬 감독 박칼린의 어머니가 리투아니아 출신이라는 정도.

발트 3국은 에스토니아(Estonia), 라트비아(Latvia), 리투아니아(Lithuania)를 말한다. 이들 나라는 작지만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통로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사 속에서 주변국들의 싸움터가 되기도 하였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식민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세 나라는 깊은 상처를 지닌 채 슬픈 운명을 견뎌야 했다. 긴 세월 동안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지배를 받았었다. 이들 3국은 식민의 역사도 비슷하고 독립의 시기도 비슷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대해 오고 있었다. 작은 나라들이지만 그간의 역사가 만만치 않음을 짧은 공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습작처럼, 일기처럼 여행기를 쓰는 ‘제법 괜찮은’ 습관이 있다. 일정이 힘들어 쓰러져 자다가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 역사적 사명처럼 여행기를 쓰곤 한다. 그렇게 쓰다 보니 열 편이 훌쩍 넘는 분량이 되었지만 세상 밖으로 꺼내어 출간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대부분 유명 여행지인지라 이미 출판된 책자도 많은 데 나까지 뛰어들어 종이 낭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더 컸다.

그러나 발트 3국은 이런 소심했던 나의 감성을 건드려 용기를 갖게 만들었다. 내가 찾는 내용의 책이 없다면 내가 쓰면 되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내용을 담아 발트 3국 여행책을 출간하는 것이다. 유럽 역사 속에서 발트 3국은 어떤 처지였는지, 각 도시별 특징과 그 도시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세 나라를 왜 발트 3국이라고 묶어서 부르는지, 발트해는 이들 국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특징 있는 건축과 그런 건축이 가능했던 이유, 발트 3국에 남아있는 중세 문명의 흔적 등 여행에 인문적 지식이 버무려지고 거기에 발트 3국의 자연환경이 스며들고 이들 국가의 사람들이 같이 묘사된 그런 여행기가 내가 찾고자 했던 여행책이었다.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며 발트 3국 여행을 마쳤고 돌아와 습관처럼 나만의 여행기를 써 보았으나 책으로 출판하는 문제는 여전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여행 뒤풀이 모임에서 여행기에 대한 내 생각을 들은 김옥열 사진작가님이 책으로 출판해보라는 제안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김 선생님은 같은 동고송 회원으로 지난해 폴란드 인문여행에 이어 이번엔 발트 3국을 같이 다녀온 데다 마침 출판사까지 운영 중이어서 여러 가지 도움말까지 주시면서 출판을 권했다.

출판까지는 엄두도 못 내던 나는 솔깃해졌고 용기를 내 “김 선생님이 좋은 사진을 제공해주시면 한번 해 보겠다”고 제안했다. 글은 얼추 써놓았으니 밑져야 본전. 그런데 김 선생님이 흔쾌히 사진 제공과 함께 본인이 운영 중인 출판사에서 출판까지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출판 논의가 진행되자 내친 김에 일 년 전에 써 둔 폴란드 여행기까지 꺼내어 닦고 보강해서 연달아 출판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폴란드도 발트 3국만큼이나 낯선 나라이므로 출판의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어차피 원고는 있으니 김 선생님의 멋진 사진이 더해지면 완성도가 높아지기에 비교적 쉬운 결정이었다. 내가 갑자기 두 권의 여행기를 세상에 내놓게 된 배경은 이렇게 다소 엉뚱하다. 동시에 두 권의 책을 내게 된 데에는 김옥열 사진작가님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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