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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4
마이클 풀란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8 개정 제5판 서문 12 1부 교육변화의 이해 18 1장 교육변화 역사의 간략한 소개 21 - 완패로 끝난 첫 번째 시도 24 - 이 책의 기획 의도 36 - 개혁에 대한 전망 45 2장 교육변화의 의미 47 - 변화의 의미에 관한 일반적인 문제 48 - 교육변화의 주관적인 의미 52 - 교육변화의 객관적인 현실 64 - 의미의 공유와 프로그램의 일관성 76 3장 변화 프로세스에 대한 통찰 82 - 잘못된 동인 86 - 성공적인 변화의 요소 93 - 결론 105 4장 도입?실행?지속 107 - 변화 프로세스의 전통적 모델 109 - 도입에 영향을 주는 요인 114 - 실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 128 - 지속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 144 - 린 스타트업 모델 147 5장 변화의 계획과 실천, 대응하기 152 -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 153 - 계획 리포지셔닝 160 - 변화에 대응하기 161 2부 단위학교 수준에서의 교육변화 172 6장 교사 175 - 교사의 현주소 177 - 변화의 시작 192 - 교사의 전문성 자본 215 7장 교장 218 - 교장의 현주소 220 - 학습선도자로서의 교장 233 8장 학생 242 - 학생의 현주소 245 - 학생과 변화 259 9장 학부모와 지역사회 272 -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의 어려움 275 - 교육위원회와 지역단체 290 - 시사점 297 10장 학구 행정가 304 - 학구 행정가의 현주소 305 - 학구 행정가와 변화 313 - 지속적인 개선의 새로운 신호 327 - 중간리더십 347 3부 광역 및 전국 수준에서의 교육변화 352 11장 정부 355 - 대규모 학교개혁에서 정부의 역할 356 - 시스템 전체의 개선 370 - 향후 전망 384 12장 교직과 리더들 385 - 지속적인 학습과 내부책무성 386 - 성취기준과 외부책무성 393 - 교원양성과 경력 유형 396 - 종합 418 - 리더십의 역할 421 13장 교육변화의 미래 432 참고문헌 446 찾아보기 463 저자소개 466 |
Michael Fu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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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학교개혁이 성공하는 경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드물다. 1950년대 이래로 서구사회에서 수많은 학교개혁 정책이 시도되었지만, 학생들에게 학교는 여전히 따분하고 지루하다. 학부모는 학교교육이 자녀의 미래를 대비하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 불안해하고, 교사는 교육 행정가들이 교실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외면한 채 정책 변경만 일삼는다고 비난할 뿐이다. 한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 그동안 교육과정, 대입전형, 대학입시, 교육 거버넌스, 책무성관리, 교원연수제도 등을 끊임없이 바꿔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왜 그럴까? 교육개혁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변화에 대한 무지’를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한다. 즉, 교육현장에서 사람들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경험하는지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변화가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데도 말이다. 저자는 교육의 변화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변화의 일반적 의미를 살펴본 후, 개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의미를 설명한다. 모든 변화는 상실, 불안, 저항을 동반하기에 이러한 요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변화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의 변화는 대개 일방적으로 강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의 교사들은 혼란, 부담, 냉소, 비관, 불신, 역부족을 느끼며 변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화 프로세스 개발에 교사를 참여시켜야 하고, 이를 통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변화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40년 가까운 세월을‘교육변화의 의미’라는 주제에 천착해온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교육혁신이 지향하는 변화는 대개‘학습자료(교육과정), 교수법(수업지도), 신념(도덕적 목적)’에서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는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 수단이 된다. 사실, 이 요소들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그 변화는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자는 기존의 전통적인 학습 방식과 내용으로는 더 이상 학생들을 수업에 몰입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파하며,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 수업과 인지과학의 최신 연구를 반영할 것,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새로운 교수법(New Pedagogies for Deep Learning, NPDL)의 도입 등을 주장한다. 또한 21세기 학습자료, 즉 교육과정의 학습목표를 6Cs(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 시민의식-Citizenship, 협력-Cooperation, 소통-Communication, 창의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로 정의하는데, 여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남보다 좋은 성적을 얻고,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한국의 학교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교육의 변화에 성공하려면‘공유된 의미(shared meaning)’와 프로그램의 일관성도 중요하다. 특히, 구성원 간 의미의 공유는 성공적인 변화의 핵심요소다. 저자는 교사들 간‘의미의 공유’가 잘 이루어지는 학교는 끊임없는 성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일관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도덕적인 목적(moral purpose)’의 공유와 이의 실현에 요구되는 ‘지식과 역량(knowledge and skills)’이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이나 변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는 어떤 도덕적 목적이나 공유된 의미의 추구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사 전문성 향상은 관계의 개선, 협업을 통한 질 높은 교사학습공동체(PLCs)의 운영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 저자는 교육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지식으로‘도덕적 목적에 대한 신념을 갖추고, 변화의 과정을 이해한 후, 교직원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혁신에 필요한 지식을 쌓아 이를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학습공동체 구축하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른바 변화지식(change knowledge)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변화에 대한 의지만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개혁은 번번이 실패했고, 한국의 교육개혁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개혁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개혁가의 잘못된 가설과 강한 집념’이라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개혁가에는 교육감, 교육장, 교장 등이 다 포함된다. 그동안 한국 교육개혁의 수많은 실패가 이 한마디로 다 설명이 되지 않는가! 대개 교육정책 결정자들은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들은 가설의 신뢰성, 정확성, 실현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교육의 변화 원리를 잘 모르면서 의지만 강하면 재앙으로 이어진다. 개혁가의 집념이 너무 강하면 반대 의견이 들리지 않으며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교육개혁에 대한 저자의 예리한 분석이 놀랍다. 교육개혁은 단순히 새로운 정책의 도입을 결정하고 예산을 배정하며 법제화하는 일이 아니라 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도 깊이 공감한다. 그는 학교문화를 바꾸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교육개혁에 성공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사회, 교육감, 교육장, 장학사, 학교장, 교사, 학부모, 심지어 학생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풍부한 혁신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거듭되는 정책 변화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의 교육개혁이 내실 있는 변화를 이루지 못한 그 원인과 해법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저자에게 한국의 학교교육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컨설팅을 부탁한다면 어떤 답을 내놓을까?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그 답이 다르겠지만, 세계 최고의 학교개혁 전문가가 명쾌하게 제시하는 답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