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외전: 천국의 새
공작의 신부 봄날 여름 방학 아르비스의 연인 가시 없는 장미 레일라가 온다 영원한 여름의 숲 특별 외전: 새가 돌아온 여름 작가의 말 |
솔체의 다른 상품
|
“조금 더 분명한 대답을 해주면 안 돼요? 그래야 내가 당신을 알 수 있잖아요.”
한숨을 푹 내쉰 레일라가 핀잔을 주었다. 이미 자신의 밑바닥까지 낱낱이 알고 있는 여자의 호기심을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마티어스는 한 번 더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답을 내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널 좋아해.” 그의 담담한 결론을 들은 레일라의 눈이 커졌다. “네가 좋아, 레일라.” --- p.43 보내주었음에도 그에게 돌아온, 그리고 그를 용서하고 사랑해준 여자였다. 그러니 마티어스는 그 여자가 가장 자유롭고 아름다운 존재일 수 있는 하늘이 될 작정이었다. 그 하늘을 나는 레일라를 사랑하는 건 그의 속죄이며 또한 행복이었다. --- p.75 아주 먼 길을 헤맸지만 그래도 결국 이렇게 손을 잡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미움도 슬픔도 없이, 사랑만 가지고 다시 시작한 제자리에서부터 어느새 이곳까지. 너와 내가 함께 걸어왔다. --- p.83 싫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한여름의 슐터강처럼 청량하게 웃는 이 남자가, 자신을 감싸안은 크고 단단한 몸의 온기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이 레일라는 좋았다. 더는 숨기거나 부정하고 싶지 않은 가장 솔직한 마음이었다. --- p.134 마티어스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아름드리나무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길을 걸어오는 레일라가 바람이 멈춘 수면 같은 눈동자에 담겼다. 레일라가 온다. 길을 따라 흐르는 바람과 함께, 영원히 그치지 않을 초록의 물결 소리처럼 레일라가 내게 오고 있다. --- p.266 “마티어스!” 맑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잠시 걸음을 멈춘 마티어스는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아이와 함께 마중을 나온 레일라가 그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잔잔한 바람 속에서 부드럽게 물결쳤다. 잿빛 세상 속에서 나부끼던 아름다운 금빛 날개, 그를 살게 해준 그 이정표처럼. --- p.383 |
|
사랑은 어떻게 상처가 되고, 사람은 어떻게 구원이 되는가!
파괴적이고 강렬한, 그래서 매력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 먼 길을 돌아 함께하게 된 레일라와 마티어스. 하지만 이들 앞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아무리 헤르하르트가에서 받아들였다 할지라도 귀족 사회에서 귀족도 아닌, 그저 부모 없이 떠돌다 정원사의 수양딸로 자라난 레일라를 인정할 리 없기 때문. 하지만 마티어스는 레일라의 하늘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레일라는 그녀가 평생 꿈꿔왔던 삶을 마주하게 된다. 마티어스와 레일라, 두 사람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펼쳐진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 감성, 그리고 강렬한 서사 ‘활자로 만드는 영화’를 만나다 솔체의 작품은 대체로 19세기에서 20세기 근대 서양을 배경으로, 고전적 로맨스 구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익숙한 정서 속에서도 새롭고 세밀한 감정선을 구축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작가의 치밀한 관찰력과 상상력이 더해진 고유한 세계관으로 만들어낸 일명 ‘솔체 유니버스’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작가의 대표작인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새장과 카나리아, 장미 등의 메타포를 작품 전체에 걸쳐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책을 읽는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특히 이번 단행본에는 지금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던 ‘특별 외전’이 추가되었다. ‘새가 돌아온 여름’이라는 소제목의 이 특별 외전은 단순한 에피소드 추가가 아닌, 두 주인공의 이별과 재회가 사실은 어떤 의미였는지, 이후 이어질 이들의 삶이 어떠할지에 대한 가장 완벽한 마무리라 할 수 있다. 유려한 문체와 섬세한 감정 표현,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 감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울어봐, 빌어도 좋고》. 이제 아름다운 장정의 종이책으로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