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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역사
파동의 문명사, 소리가 인간을 발명한 방식
황원철 저
어깨위망원경 2026.01.02.
베스트
예술일반/예술사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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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부. 소리의 흔적
1. 프롤로그 : “변곡점은 점이 아니다. 파동이다 .”
2. (제1파) 악기화의 오랜 새벽 : 신체에서 도구로
3. (제2파) 음조와 리듬의 헌법 : 모드, 라가, 마캄 그리고 가믈란
4. (제3파) 기억의 공장 : 기보와 인쇄의 이중 혁명
5. (제4파) 질서의 탄생 : 다성, 조율, 화성 그리고 협주의 무대
6. (제5파) 무대의 제국 : 공연의 산업화와 공공 콘서트
7. (제6파) 시간의 포획 : 녹음과 편집, 스튜디오라는 악기
8. (제7파) 음악과 전파의 시대정신 : 라디오가 빚어낸 문화사의 대전환
9. (제8파) 친밀함과 거대공간 : 마이크와 앰프의 두 얼굴
10. (제9파) 음악 제작의 민주화 : MIDI, DAW, 그리고 홈스튜디오의
11. (제10파) 타자의 재사용 : 샘플링, 리믹스와 권리
12. (제11파) 묶음의 종말 : 인터넷, 스트리밍, 피드 그리고 추천
13. (제12파) 조건부 수용 : 공간, 상호작용 오디오
14. (제13파) 주체의 다중화 : AI 공동작곡의 현실과 조건
15. (제14파) 감각의 내재화 : 신경, 생체 인터페이스
16. (제15파) 비평의 링 : 기술 결정론을 넘어서
17. (제16파) 정책과 윤리 : 데이터, 권리, 추천의 투명성
18. 에필로그 : 귀의 윤리, 다음 파동을 위한 다섯 원칙

2부. 소리의 기록
19. 기계, 전자, 컴퓨터음악 그리고A I음악 : 개념 정리를 위한 가이드
20. 음악 선구자의 투쟁과 창조
21. 녹음은 어떻게 음악을 재창조했는가?
22. 음악의 경제사
23. 소리의 지형도, 취향의 정치학
24. 소음과 고요의 정치경제학
25. 인류의 심장박동, 리듬과 박자의 문화사
26. 감정의 캡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27. 불완전의 아름다움, 위대한 흠결에 대하여
28. 푸리에 변환, 소리의 프리즘
29. 음악 본질에 관한 대화 (1)
30. 음악 본질에 관한 대화 (2)
31. 음악 산업의 잭 스패로우, 스티브 잡스
32. 소리의 현미경, ASMR
33. 유령의 해부학, 디지털 음악의 존재론적 부검
34. 어느 미소포니아 환자의 고백
35. “그 음악은 좀 아껴 듣지 그래?” 음악의 팔림프세스트
36. 소리의 유니버스, 이 세상 소리는 모두 몇 가지일까?
37. 음악 선호의 기초, 익숙함의 편리와 위험
38. 이 세상에 노래는 모두 몇 곡일까?
39. 내가 아는 노래는 모두 몇 곡일까?
40. 소리의 성배를 찾아서, 궁극의 고음질
41. “나는 AI가 아니에요!” Proof of ‘Human’ Work
42. 몸의 청취, 음악과 몸의 직결
43. 크라잉넛, 예술의 전당에 간다? 오케스트라와 락밴드의 협연
44. Video Killed Radio Star!
45. 反 알고리즘 선언, 공산당선언의 오마주
46. 군중의 리듬, 쿠라모토 모델에서 떼창까지

글을 마치며
부록 : 저자의 Playlist

저자 소개 1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양대학교에서 수학하고 30여 년간 IT와 금융기업에서 일했다. KB증권,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서 CIO, CDO로 근무했고 지금은 iM금융지주/iM뱅크에서 CDO로 일하고 있다. 사람의 생각과 감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출간 도서: 『세 번째 시선: 자유로운 그림 보기를 위한 지침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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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756쪽 | 152*225*40mm
ISBN13
9791193200537

책 속으로

"불완전함은 음악의 실패가 아니라, 음악을 살아있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조건이다. 그것은 마찰이 없으면 열이 발생하지 않듯, 예측 불가능성과 미세한 어긋남이 없다면 어떠한 감동도 피어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다 흠집이 있다. 그리고 음악은 바로 그 흠집들이 모여 만드는 가장 눈부신 찬가다."

"음악은 미학적 유희의 대상이기 이전에 이 폭력적인 소음 에너지를 길들이고 질서 안으로 편입시키는 강력한 사회적 장치였다. 이 과정은 고대 사회의 ‘희생제의’와 놀랍도록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 음악은 무질서하고 폭력적인 소음의 세계에서 특정 소리들을 선택하고 그것들을 화성(harmony)과 리듬이라는 질서의 틀 안에 가두어 ‘채널화(channelization)’한다."

"음악은 결코 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음악은 온몸을 관통한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끝에서 탄생하고 청취자의 무의식적인 율동 속에서 완성된다. 음악과 몸의 관계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이며 우리는 그 관계를 탐구함으로써 음악이 진정 무엇인지 다시 물을 수 있다."

"음악이 하는 일은 음표를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노래로 변형하고 시간을 의미로 변형하며 수학을 마법으로 변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벨의 도서관에서 탐색자들은 의미 있는 책 한 권을 찾아 평생을 헤맨다. 멜로디의 우주에서 작곡가는 82경 개의 조합 중에서 단 하나를 선택하여 그것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음악은 말로 할 수 없고 침묵할 수도 없는 것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궁극의 음질을 향한 우리의 집요한 모험 또한, 그렇게 말로 다 못할 감정과 침묵에 묻어두기 아까운 순간을 붙잡아보려는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파형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만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가 만든 음악이 아무리 정교하다 해도 그 소리를 듣는 우리의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공기의 압력 변화일 뿐이다. 예술의 미래는 기술의 진보보다 감응의 지속 가능성에 달려 있다."

"소리는 사라진다. 그러나 듣는 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한 번 지나간 소리의 파동은 공기 속에서는 흩어지지만, 그 떨림을 감각한 몸의 기억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는다. 귀는 단순한 감각 기관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저장하는 가장 오래된 항아리이자, 세상이 우리에게 남긴 흔적들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퇴적된 기억의 지층이다."

"이것이 바로 ‘아껴 듣기’가 필요한 이유다. (...) 자주 꺼내 볼수록 햇빛에 색이 바래는 사진처럼 자주 재생할수록 노래에 깃든 기억의 색채는 흐려지고 다른 경험들과 뒤섞여 그 고유한 빛을 잃는다. 우리는 그 노래가 주는 즉각적인 위로와 쾌락에 중독되어, 그 노래가 가진 더 깊고 본질적인 가치, 즉 시간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귀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 결함이야말로 우리를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완벽하게 듣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듣기를 멈추지 않는다. 모든 음악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한 찬가다. 불완전한 귀가 만들어낸 불완전한 음악, 그 결핍 속에서만 진정한 감동의 파동이 태어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리의 역사』를 펴내며
- 파도의 끝에는 다음 파동이 있다


음악의 역사는 위대한 작품들이 진열된 박물관이 아닙니다. 그것은 차라리 기후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어떤 시대에는 잠잠한 해류처럼 흐르다, 어떤 시대에는 모든 해안선을 바꾸는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오는 파동의 기록입니다. 이 책, 『소리의 역사』는 바로 그 파동의 지도를 펼쳐 보이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음악사를 결정적 순간들의 나열로 읽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동굴 속 첫 박동에서 시작해 인공지능이 새로운 멜로디를 생성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소리를 둘러싼 기술과 자본, 권력과 욕망이 어떻게 서로를 밀고 당기며 지금 우리의 귀를 조각해왔는지를 추적합니다. 이것은 음악에 관한 이야기이자, 소리를 통해 인간의 감각과 문명이 어떻게 재편되어 왔는지에 대한 거대한 탐사입니다.

- 태초의 소리, 몸에서 시작된 교향곡

모든 파동의 시작점에는 인간의 몸이 있었습니다. 언어보다 오래된 소통 방식인 심장의 박동과 호흡의 리듬, 동굴 속 어둠을 가르던 손뼉과 발 구르기는 인류 최초의 악기이자 SNS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몸이 어떻게 소리를 발견하고, 그 소리가 어떻게 도구를 만나 뼈피리와 가죽북, 소라 나팔로 확장되었는지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이 도구의 발명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자연의 힘을 길들이고 소리를 통해 권위를 세우며 사회적 질서를 구축하는 첫걸음이었음을 드러냅니다. 소리를 다스리는 자가 곧 공동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던, 그 오랜 새벽의 풍경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질서의 탄생, 보이지 않는 헌법을 세우다

혼돈스러운 소리의 바다에서 인류는 어떻게 ‘음악’이라는 질서를 세웠을까요? 이 책은 세계 각지의 문명이 어떻게 저마다 다른 ‘음악의 헌법’을 제정했는지 탐험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모드’에 윤리적 잣대를 부여하며 사회의 기풍을 다스리려 했던 시도부터, 인도의 ‘라가’가 시간과 계절, 우주와 조응하며 마음의 색채를 물들이는 방식, 아랍의 ‘마캄’이 미분음의 섬세한 떨림으로 사막의 애수와 환희를 그려내는 여정,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가믈란’이 수십 개의 악기를 지휘자 없이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로 묶어내는 우주적 질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다채로운 음의 헌법들을 통해, 듣는다는 행위가 각 문화의 세계관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 기억의 공장과 무대의 제국

어느 순간, 흘러가 버리는 음악은 붙잡히고 기록되기 시작합니다. 기보법의 발명은 음악을 ‘사건’에서 ‘텍스트’로 바꾸었고, 인쇄술은 그 텍스트를 대량 복제하며 ‘기억의 공장’을 세웠습니다. 이 책은 악보라는 포맷이 어떻게 권력이 되었으며, 작곡가와 연주자, 청중의 위계를 재편하고 음악 시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탄생시켰는지 추적합니다. 더 나아가, 음악이 교회와 궁정의 담장을 넘어 시민의 것이 되면서 탄생한 ‘공공 콘서트’가 어떻게 ‘무대의 제국’을 건설했는지 살펴봅니다. 콘서트홀의 건축과 에티켓, 지휘자와 흥행사, 평론가의 등장은 음악을 도시의 리듬을 재단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만들었고, 티켓 한 장은 새로운 시대의 시민권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 시간을 포획하고 공간을 지배하다

20세기의 기술 혁명은 음악의 존재론을 다시 한번 뒤흔들었습니다. 녹음 기술은 시간을 병에 담는 마법이었고, 스튜디오는 단순히 기록의 장소가 아니라 소리를 건축하는 새로운 악기가 되었습니다. 라디오 전파는 보이지 않는 실이 되어 수백만 명을 ‘동시 청취’라는 상상의 공동체로 묶었고, 마이크와 앰프는 한편으로는 속삭임마저 연인처럼 들리게 하는 ‘친밀함의 기술’로,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장을 흔드는 ‘거대 공간의 미학’으로 발전하며 감정의 볼륨을 조절하는 새로운 권력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 모든 기술적 파동이 우리의 듣는 방식과 감정의 문법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창조했는지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 해체와 재구성, 디지털 유령의 시대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시대. MIDI와 DAW는 거대한 스튜디오를 침실로 옮겨와 ‘음악 제작의 민주화’를 이뤘지만, 동시에 모든 창작자를 알고리즘의 철창 앞에 세웠습니다. 앨범이라는 견고한 건축물은 스트리밍의 강물 속에서 개별 곡이라는 원자 단위로 해체되었고, 플레이리스트와 피드는 우리의 취향을 읽는 보이지 않는 DJ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소리를 잘라 붙이는 샘플링과 리믹스는 저작권이라는 법적, 윤리적 질문을 던졌고,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과 기계가 함께 곡을 쓰는 ‘주체의 다중화’ 시대를 열며 ‘누가 음악을 만드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소리의 역사』는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우리가 듣는 세계의 고고학이자 미래를 위한 비평적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당신의 귀는 더 이상 어제의 귀가 아닐 것입니다. 당신은 익숙한 멜로디 뒤에 숨은 권력의 역학을, 소음과 침묵의 정치경제학을, 그리고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설계하는 알고리즘의 미소를 읽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파도의 끝에는 다음 파동이 있습니다. 이제, 그 거대한 흐름을 몸으로 더듬듯 귀로 만나는 지적 탐험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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