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
박기홍의 다른 상품
|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뒤늦게 실감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는 이미 지나가버린 장면이라고 여겼지만, 사진을 통해 다시 마주하면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진집은 그런 시간의 흔적을 담아 보여준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순간을 붙잡아 두는 일인 동시에, 나중에 다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특별한 사건이나 장면만을 기억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의미 없다고 지나쳤던 시간들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스쳐 지나간 계절과 거리, 지나가던 사람의 표정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를 구성하는 조각으로 남아 있었다. 이 책을 펼치는 사람들이 각자의 기억 속 풍경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보는 사람이 어떤 장면을 다시 불러오느냐이다. 오래전에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순간을 다시 바라보는 일.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을 조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장면들이 어떤 설명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자신의 기억을 불러내는 과정이다.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면,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다시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기억과 현재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