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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루피로 산 행복
사진작가 이해선의 티벳 라다크 방랑기
이해선
바다출판사 200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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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바람이 다니는 길 - 라다크 이야기
만다라꽃이 피었습니다.
체링의 사랑
헤미스곰파 축제
내 이름 군장 돌마
라마승의 고향
어린양과 트럭 운전사
보리밭으로 나온 부처님
와카 강변의 미륵불
티벳 망명자이 비애
10루피로 산 행복
유목민 소년의 슬픔
아짐바 소남의 어머니
소년을 찾아서
스칼장 아몽
신비의 호수
바람이 다니는 길
소금호수

2. 슬픈 영혼의 호수 - 티벳이야기
인간과 자연이 신이 만나는 산
순례자 마을 다르첸
성자의 동굴
오래 된 시간의 흔적
성스러운 호수 마나사로바
슬픈 영혼의 호수
할머니의 웃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달라이 라마
기억 속의 풍경 몇 조각

저자 소개 1

세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과 풍경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사진가이자 에세이스트. 사물과의 깊은 교감을 절제된 앵글에 담아 사진을 찍고, 귀엣말로 들려주는 옛 이야기처럼 다정다감한 느낌이 묻어나는 글을 쓴다. 1993년 바탕골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낯선 시간들〉을 열었고, 2008년에는 한국의 폐사지를 사진에 담은 두 번재 전시회 〈비움, 그 숭고한 미학〉을 열었다. 저서로는 티베트 방랑기 『10루피로 산 행복』, 이스트섬 여행기 『모아이 블루』, 삽살개에 관한 기록 『울지마 자밀라』, 세계 오지여행기 『내 마음속의 샹그릴라』, 제주 올레 포토 에세이 『제주 올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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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39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180700

책 속으로

나는 마을로 들어서지 않고 곰파를 한동안 지켜봅니다. 이 척박한 땅에서도 신과 만날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 턱 버티고 있어 마을은 평화로워보입니다. 종교가 필요한 땅입니다. 저무는 하루의 시간들이 골골이 패인 산 능선들과 곰파 외벽들에 짙게 음영이 드리웁니다. 저 곰파들도 오늘이라는 시간만큼 퇴락해가고 있습니다. 나는 사진기로 쓸쓸한 시간들을 오려냅니다. 오려진 풍경들은 한동안 내 추억과 함께 할 것입니다.

--- p.49

「창공은 단지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종교적인 체험을 일으킨다.」

한 인류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밀려가 있는 그곳,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그곳, 신들이 살고 소수의 인간들만이 특별한 으례를 통해 가닿을 수 있는 곳 …. 내가 여행을 통해 찾고자하는 그 무엇도 저 푸른 창공이 간직한 비밀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을 본 덕분에 눈이 쓰리고 아파옵니다. 신비로운 창공을 너무 오래 훔쳐본 벌이 아닐까 합니다. 같이 온 친구는 검정테이프로 내 선글라스 가운데 부분을 남기고 모조리 붙여버렸습니다. 그걸 쓰고 본 세상은 좌우로만 보일 뿐입니다.

차가 높은 고개에 섭니다. 서쪽으로 만년설에 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준봉들이 끝간데 없이 이어져 있어 수평선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연상시킵니다. 내 마음 속은 옛날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 p.131

「창공은 단지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종교적인 체험을 일으킨다.」

한 인류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밀려가 있는 그곳,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그곳, 신들이 살고 소수의 인간들만이 특별한 으례를 통해 가닿을 수 있는 곳 …. 내가 여행을 통해 찾고자하는 그 무엇도 저 푸른 창공이 간직한 비밀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을 본 덕분에 눈이 쓰리고 아파옵니다. 신비로운 창공을 너무 오래 훔쳐본 벌이 아닐까 합니다. 같이 온 친구는 검정테이프로 내 선글라스 가운데 부분을 남기고 모조리 붙여버렸습니다. 그걸 쓰고 본 세상은 좌우로만 보일 뿐입니다.

차가 높은 고개에 섭니다. 서쪽으로 만년설에 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준봉들이 끝간데 없이 이어져 있어 수평선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연상시킵니다. 내 마음 속은 옛날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 p.131

출판사 리뷰

따뜻한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티벳 라다크 지역 사람들의 삶의 비망록
이 책은 사진작가이며 여행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선의 티벳 라다크 여행기다. 이 책은 외부인의 시선으로 관찰한 낯선 땅과 낯선 사람들에 대한 차가운 기록이 아니라, 티벳 라다크의 자연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운명적인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저자가 따뜻한 내부자의 시선으로 펼쳐가는 삶의 비망록이자 영혼의 사진첩이다. 돌가루 만다라 만드는 법을 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된 저자의 티벳 라다크 여행은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차례 반복됐고, 그때마다 그의 시선에 포착된 자연의 모습과 다채로운 삶의 풍경들은 근 1,000장에 달하는 슬라이드 필름으로 남겨놓았다. 저자는 이 사진들 중에서 약 80여 점을 추리고 사진과 연관된 기억들을 건져 올려 질박한 사진과 가식 없는 언어로 이 책 안에 풀어놓았다.

저자는 1993년도의 첫 개인전 이래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필름으로 담아오고 있는데, 그의 사진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상명대 사진과 최병관 교수)"는 평을 얻고 있다. 이런 사진의 특징은 특히 티벳과 라다크 지역을 담아낸 사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것은 근 50국에 달하는 여행의 이력중에서도, 유독 티벳 라다크 지역에 대한 저자 자신의 근원적인 친화성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축제와 전쟁이 함께 하는 땅 라다크 지역과 관련된 내용(바람이 다니는 길, 라다크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신이 내려와 사는 땅 티벳 지역과 관련된 내용들(슬픈 영혼의 호수, 티벳 이야기)이다. 전자가 주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후자는 거대한 자연과 연관된 여러 가지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는 티벳 라다크에 초점이 맞춰진 사진들과 기억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어느덧 독자의 시선을 자신의 자아에게로 돌려놓는다.

추천평

티벳은 세상의 지친 자를 유혹하는 떨칠 수가 없는 마력이 있다. 1997년 한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티벳의 카알라스 성산 여행에 성공한 이해선의 글과 사진은 어머니와 누이의 손처럼 가없는 우리를 눈물겨운 티벳의 세상으로 데려간다. 그곳에 만다라와 같은 추억이 있는 것인가? 그의 사진은 티벳을 과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대상에 앵글을 접사했다. 부드러운 호흡과 사랑스런 눈빛으로. 마치 영혼의 키스를 하듯. 그러니 그의 카메라와 심미안은 사실 그 대상들 속에 각각의 영혼으로 스며들어 티벳에 있을 터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티벳에서 자아를 발견했다는 데 있다. 모든 여행의 최고 목표는 바로 '공(空)한 이치'를 깨닫기 위한 과정일 것이며 그것은 부처가 설한 최후의 법진리에 호응하는 것이리. 즉 이해선의 사진과 글은 도시문명과 소음, 경쟁과 소비, 분열 속에서 쉴새없이 없어지는 '나'가 바로 그 티벳에 있다고 귀띔한다. 수천 년 만에 만난 얼굴 없는 자아라! 이것이 티벳이라면 해발 7,000미터가 넘어야 이름을 얻는 세상의 지붕 한쪽에서 이해선은 무엇을 찾았는가? 티벳을 떠도는 이해선의 얼굴에 붙어 있는 카메라를 생각하며 나는 자신에게 물어본다. "혹 내 자아는 티벳에 있는가?"
--- 시인 고형렬
이해선의 티벳기행은 무모해서 아름답고, 그 자체로서 성스러운 만다라다. 만년설의 땅, 질박한 사람들, 가파른 벼랑 위의 사원들을 찾아다니며 마음의 오체투지로 바치는 순례의 여로(旅路). 그리고 끝내는 그 공들인 만남 모두를 부수어 시간의 강물 위에 띄워보내듯, 우하하고 담담하게 씌여진 이 영롱한 책은 우리에게 저 오래 된 샹그릴라의 꿈을 보여준다. 찾아들어간 발자국은 있으나 되돌아나온 흔적은 없는 빛의 중심. 눈부시다.
--- 소설가 서영은

리뷰/한줄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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