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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이 다니는 길 - 라다크 이야기
만다라꽃이 피었습니다. 체링의 사랑 헤미스곰파 축제 내 이름 군장 돌마 라마승의 고향 어린양과 트럭 운전사 보리밭으로 나온 부처님 와카 강변의 미륵불 티벳 망명자이 비애 10루피로 산 행복 유목민 소년의 슬픔 아짐바 소남의 어머니 소년을 찾아서 스칼장 아몽 신비의 호수 바람이 다니는 길 소금호수 2. 슬픈 영혼의 호수 - 티벳이야기 인간과 자연이 신이 만나는 산 순례자 마을 다르첸 성자의 동굴 오래 된 시간의 흔적 성스러운 호수 마나사로바 슬픈 영혼의 호수 할머니의 웃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달라이 라마 기억 속의 풍경 몇 조각 |
이해선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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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을로 들어서지 않고 곰파를 한동안 지켜봅니다. 이 척박한 땅에서도 신과 만날 수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 턱 버티고 있어 마을은 평화로워보입니다. 종교가 필요한 땅입니다. 저무는 하루의 시간들이 골골이 패인 산 능선들과 곰파 외벽들에 짙게 음영이 드리웁니다. 저 곰파들도 오늘이라는 시간만큼 퇴락해가고 있습니다. 나는 사진기로 쓸쓸한 시간들을 오려냅니다. 오려진 풍경들은 한동안 내 추억과 함께 할 것입니다.
--- p.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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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은 단지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종교적인 체험을 일으킨다.」
한 인류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밀려가 있는 그곳,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그곳, 신들이 살고 소수의 인간들만이 특별한 으례를 통해 가닿을 수 있는 곳 …. 내가 여행을 통해 찾고자하는 그 무엇도 저 푸른 창공이 간직한 비밀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을 본 덕분에 눈이 쓰리고 아파옵니다. 신비로운 창공을 너무 오래 훔쳐본 벌이 아닐까 합니다. 같이 온 친구는 검정테이프로 내 선글라스 가운데 부분을 남기고 모조리 붙여버렸습니다. 그걸 쓰고 본 세상은 좌우로만 보일 뿐입니다. 차가 높은 고개에 섭니다. 서쪽으로 만년설에 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준봉들이 끝간데 없이 이어져 있어 수평선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연상시킵니다. 내 마음 속은 옛날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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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은 단지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종교적인 체험을 일으킨다.」
한 인류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밀려가 있는 그곳,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그곳, 신들이 살고 소수의 인간들만이 특별한 으례를 통해 가닿을 수 있는 곳 …. 내가 여행을 통해 찾고자하는 그 무엇도 저 푸른 창공이 간직한 비밀 속에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을 본 덕분에 눈이 쓰리고 아파옵니다. 신비로운 창공을 너무 오래 훔쳐본 벌이 아닐까 합니다. 같이 온 친구는 검정테이프로 내 선글라스 가운데 부분을 남기고 모조리 붙여버렸습니다. 그걸 쓰고 본 세상은 좌우로만 보일 뿐입니다. 차가 높은 고개에 섭니다. 서쪽으로 만년설에 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준봉들이 끝간데 없이 이어져 있어 수평선에서 밀려드는 파도를 연상시킵니다. 내 마음 속은 옛날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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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티벳 라다크 지역 사람들의 삶의 비망록
이 책은 사진작가이며 여행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선의 티벳 라다크 여행기다. 이 책은 외부인의 시선으로 관찰한 낯선 땅과 낯선 사람들에 대한 차가운 기록이 아니라, 티벳 라다크의 자연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운명적인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저자가 따뜻한 내부자의 시선으로 펼쳐가는 삶의 비망록이자 영혼의 사진첩이다. 돌가루 만다라 만드는 법을 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된 저자의 티벳 라다크 여행은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차례 반복됐고, 그때마다 그의 시선에 포착된 자연의 모습과 다채로운 삶의 풍경들은 근 1,000장에 달하는 슬라이드 필름으로 남겨놓았다. 저자는 이 사진들 중에서 약 80여 점을 추리고 사진과 연관된 기억들을 건져 올려 질박한 사진과 가식 없는 언어로 이 책 안에 풀어놓았다.
저자는 1993년도의 첫 개인전 이래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필름으로 담아오고 있는데, 그의 사진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상명대 사진과 최병관 교수)"는 평을 얻고 있다. 이런 사진의 특징은 특히 티벳과 라다크 지역을 담아낸 사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것은 근 50국에 달하는 여행의 이력중에서도, 유독 티벳 라다크 지역에 대한 저자 자신의 근원적인 친화성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축제와 전쟁이 함께 하는 땅 라다크 지역과 관련된 내용(바람이 다니는 길, 라다크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신이 내려와 사는 땅 티벳 지역과 관련된 내용들(슬픈 영혼의 호수, 티벳 이야기)이다. 전자가 주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후자는 거대한 자연과 연관된 여러 가지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는 티벳 라다크에 초점이 맞춰진 사진들과 기억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어느덧 독자의 시선을 자신의 자아에게로 돌려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