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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순간KISS강과 맥주7초만 더굿 나잇, 웨스트엔드싱글 허니문핏자국얼음과 달당신이 준추적체이서 Chaser홀 시커 Hole-Seeker다이아몬드는 영원히미래멸종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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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겨진 채 무의미와 싸워야 했는데그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승산 없는 싸움이었다.”불가해한 비극 앞에서 반전되는 삶의 좌표『당신이 준 것』에서 문지혁 작가는 어떤 이유도 없이 찾아온 비극에 반응하는 인물들을 들여다본다. 소설은 뉴욕의 지하철에서 방화 목적으로 뿌린 시너를 뒤집어쓰거나(「7초만 더」), 결혼을 약속한 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거나(「싱글 허니문」),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는(「체이서Chaser」) 이들이 그 재앙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진중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로써 비극에 정당한 이유란 없음을, 일상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어떻게 삶의 방향을 완전히 뒤바꾸는지 보여준다.장례를 치르는 내내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내가 1만 분의 1이라는 확률을 한 번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0.01퍼센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1만 명 중 누군가와 그 가족은 날벼락 같은 비극을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었다._「싱글 허니문」에서“그러나 아무리 같은 문장을 반복해도흐릿한 그녀의 얼굴은 끝내 분명해지지 않았다.”돌이킬 수 없는 순간 드러나는이야기의 이면비극이 한바탕의 소란과 충격을 동반해 인물을 뒤흔든다면 무심결에 지나온 과거는 일상에 잠복해 있다가 촉매제로 인해 모습을 드러낸다. 「당신이 준」의 ‘나’는 내키지 않는 가족여행을 계획하다 옛 외국인 동료가 주고 떠난 선물의 의미를 골몰하고, 「홀 시커Hole-Seeker」에서 억지로 출장길에 오른 ‘나’ 역시 잘못 들고 온 책으로 인해 이미 결별한 가족의 이해할 수 없던 행보를 되새긴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수진’은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동급생과의 불길한 조우 이후, 남편인 ‘나’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겪는다.아내는 왜 그런 반응을 보였던 걸까. 대체 반지는 누가 보낸 걸까. 처음부터 내가 놓친 게 있었나. 있다면 뭘까. 아내의 행선지처럼 답은 묘연했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가솔린 냄새가 났다._「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외국인 동료가 건넨 작별 선물, 어른이 된 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부모, 어릴 적 동경과 모멸감을 함께 안겨준 사건 등은 온전히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개인의 삶에 침입한 어떤 것이다. 이렇듯 ‘당신이 준 것’으로 인해 일상에 균열과 틈이 생기는 순간 떠오르는 작은 진실이 이 책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당신이 준 것』은 우리가 삶의 매 순간을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가볍게 깨뜨리고, 금이 간 일상을 계속 살아나가야 하는 인물의 고요하고도 치열한 투쟁을 보여주며 묘한 위로를 건넨다.■ 작가(문지혁)의 말장편소설이나 소설집은 저의 특정한 한 시절을 담은 결과물이지만, 어쩌면 이 책은 온전한 제 역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란 수많은 시간과 언어, 선택과 행동이 모인 결과겠지요. 책의 제목을 두고 고민하다가 ‘당신이 준 것’을 선택한 이유는 여기 담긴 모든 글이 결국 누군가 저에게 준 것들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지켜보며 기록한 결과라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프거나 기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나 분에 넘치는 사랑도 모두 당신이 준 것입니다. 시간과 장소와 언어와 얼굴을 바꾸어가며 만난 당신이 지금의 저와 이 작고 모난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 당신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2025년 겨울 문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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