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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덕 새가 날아갔어.
쉿, 너만 알고 있어. 새가 앉았던 풀숲에 알이 있었거든. 하나, 둘, 셋, 알이 세 개나.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있었나 봐. (……) 엄마가 문을 닫고 나가자 눈을 번쩍 떴어. 수풀 둥지 속, 알 세 개가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았어. 난 혼자 숲으로 갔어. 쉿, 너만 알고 있어. 엄마는 나 혼자 간 거 모르거든. 새알이 조금 갈라져 있었어. 쉿, 너만 알고 있어.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아기 새는 언제쯤 깨어날까? 그리고 아기 새는 얼마나 이쁠까?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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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마음속 비밀을 살며시 꺼내 보이는 그림책!
산책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나란히 앉아 볕을 쬐고 싶던 마음, 사실은 아팠던 다리, 계속 머물고 싶었던 숲속 풍경까지. 주인공은 엄마도 모르는 진심을 오직 독자에게만 고백합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독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쉿, 너만 알고 있어.”로 반복되는 다정한 속삭임은 어린 독자에게는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어른 독자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책은 어린이의 일상 속 비밀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며, 어린이의 마음속 세계가 얼마나 깊고 풍부한지를 생생히 보여 줍니다. 자신의 마음을 처음 알아 가는 어린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아이의 비밀을 존중하는 어른에게는 따스한 위로를 건네며,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 될 겁니다. * 기다림과 상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생명의 이야기! 숲속에서 발견한 새알은 아이에게 설렘과 기대를 안겨 줍니다. 수풀 속에 숨겨진 새알을 지키고 싶은 아이의 간절한 마음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거대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다시 간 숲에는 깨진 껍질만 남아 있고, 아이는 상실을 처음 경험합니다. 아이는 다리를 쭉 뻗은 채 엉엉 울며 마음껏 감정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짹짹 소리와 함께 만난 아기 새는,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뒤에도 삶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감정을 흘려보내고 다시 일어섭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느끼는 설렘과 기다림, 처음 겪는 슬픔과 회복의 순간을 책은 조용히 따라갑니다. 숲속 작은 생명과의 만남, 그리고 이별을 겪으며 마음이 한 뼘 자라는 주인공. 독자는 그 성장 과정을 따라 감정을 스스로 품어 보고 흘려보내는 경험을 하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배우게 될 겁니다. * 싱그러운 색채와 섬세한 질감이 빚어낸 시각적 미학! 잠들지 못하는 밤, 주인공 아이가 방문을 여는 순간 평범한 방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 숲으로 변모합니다. 이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얼마나 거대해질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명장면입니다. 주리 화가는 색색깔 선명한 색감으로 아이의 심리 변화를 계절의 빛깔처럼 그려냈습니다. 따스한 노란색 배경의 안온한 일상에서 시작해, 눈이 시원해지는 밀도 높은 초록색 숲을 지나, 가슴이 뻥 뚫리는 파란 하늘로 확장되는 색채의 흐름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줍니다. 특히 아이의 발그레한 뺨과 호기심 어린 눈망울, 아기 새의 포슬포슬 보드라운 털 질감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보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화려한 장면 연출보다 감정의 결을 따라 움직입니다. 절제된 표정, 반복되는 자연의 이미지, 그리고 여백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아이의 비밀스러운 마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더불어 어린이들이 세상에 내딛는 조심스러운 첫걸음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모든 ‘비밀’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