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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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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종교에 대한 문화적 담론의 모색
문화분석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개념적 실재와 경험적 실재

2. 범주의 문제
범주를 위한 범주론
존재론적 범주
서술적 범주
의미론적 범주
범주의 선택과 범주의 발견

3. 언어, 이야기, 문자
고백의 언어
신화와 역사
경전과 해석
사실과 허구와 진실

4. 몸짓, 소통, 공동체
몸짓의 존재론
몸짓의 현상학
몸짓과 연희
몸짓과 공동체

5. 물음과 해답
긴장의 구조
물음과 '모름의 존재론'
두 문화의 현상과 구조
해답과 '회상의 존재론'
자아인 타자

6. 꿈의 시간과 예술
종교를 배제한 종교담론의 모색
시간에 대한 두 태도
시간의 무화와 시간의 완성
알체링가, 꿈의 시간
시간이 꾸는 꿈, 그림
지워지지 않는 그림과 제장의 소멸

7. 종교문화의 소묘
종교에 대한 물음
우리 종교문화를 소묘하는 일
어눌함과 상상력

8. 종교문화와 정보화 사회
21세기라는 것
감지되는 변화들
종교 없는 시대의 종교
종교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

9. 우리 종교문화의 성숙을 위하여
종교의 발언과 종교에 대한 발언
위선의 문화
대답을 기대하는 물음
아픔의 공유

10. 맺음말

저자 소개 1

鄭鎭弘

196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하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종교현상학이 전공분야이고, 『종교문화의 이해』,『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종교문화의 논리』,『경험과 기억』,『열림과 닫힘』,『괜찮으면 웃어주세요』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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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4쪽 | 742g | 153*224*30mm
ISBN13
9788952102249

책 속으로

이제 우리는 지극한 우회를 거쳐 '우리 종교문화의 성숙을 위한' 발언을 요약할 수 있는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종교의 발언'이 '종교에 대한 발언'을 존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도 좋을 듯합니다.

모든 종교는 자신이 지닌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려는 노력을 새롭게 경주해야 합니다. 그러한 모습은 필연적으로 '겸허함'을 수반할 것이고, 그러한 태도는 어떤 경우에도 위선으로 읽히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스스로 선하려는 노력이 직면하는 갈등과 딜레마를 정직하게 고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구도 그 아픔을 위선으로 판단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스스로 '열려진 현실'을 마련하고 있음을 온갖 삶의 자리에서 드러내야 합니다. 비록 현실화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꿈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삶을 위선으로 지탄할 수 있는 어떤 인식도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떤 인식과 어떤 판단이 종교문화에 대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발언을 한다할지라도, 그리고 우리의 종교문화가 아무리 심각하게 '위선'적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삶 속에 '아직' 종교는 있어야 합니다. 비판과 부정의 현존 자체가 그 절박한 필요를 드러내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종교가 없거나 불필요한 삶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영원히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교의 현존은 당연한 실재입니다. 그리고 그런 한, 종교가 겪는 아픔은 모든 인류의 아픔입니다. '종교의 발언'에 대한 '종교에 대한 발언'도 그것이 비판적이고 부정적일수록 실은 그 아픔의 한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여기에 현존하는 '모든 것'이 그 아픔에 참여하는 일, 그것만이 우리 종교문화의 성숙을 가능하게 하는 길일 듯합니다.

--- pp.36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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