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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를 둔 현준이 이야기
"몸도 마음도 중심을 잘 잡아야 넘어지지 않아." 우리 집 현관문 비밀번호는 1089. 나는 이 비밀 번호를 십중팔구로 읽는다. 내가 비밀번호를 누르면 십중팔구 우리 집은 텅 비어 있으니까.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는 내가 빈집에 혼자 있는 기분이 어떤지 모른다. 나는 외롭고 슬프다. 혼자 있는 게 정말 싫어! 1089......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면 십중팔구 비어 있는 우리 집. 엄마, 아빠는 맞벌이 부부다. 나는 잠깐이라도 혼자 있는 게 너무 싫다. 엄마, 아빠가 날 두고 놀러 간 것도 아니고 다 이해가 되지만 자주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엄마만 집에 있었으면 모듬 숙제 깜박하고 집에서 안 가져왔어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가 가져다 줄 수도 있었을 거다. 또 혼자 저녁을 차려 먹지 않아도 된다. 외롭고 슬픈 나는 공지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씽씽 달렸다. 엄마, 아빠가 밉다. 난 고작 열한 살이다. 같은 반 친구 성우가 궁금해. 금요일은 항상 집에 들러서 우유랑 시리얼을 먹고 학원에 가는 날. 그런데 냉장고에 우유가 없다. 짜증이 난 나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엄마는 받지도 않는다. 나는 막 비뚤어지고 싶어서 학원에 안가기로 하고 공원으로 갔다. 공원에서 나는 같은 반 성우를 만났는데 성우는 동생을 봐야 해서 학원도 다니지 않았고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시고 아빠는 일이 늦게 끝난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성우가 더 많이 웃고 또 행복해 보이는 건 무슨 이유일까? 내 마음의 날개 내 생일은 엉망진창이었다. 엄마, 아빠는 내 생일도 기억하지 못했다. 엄마, 아빠는 뒤늦게 생일 파티를 열어 주었다. 엄마는 맛있는 요리를 하고 아빠는 생일 선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줬다. 며칠 전부터 아빠 양복바지에 구멍이 난 게 궁금했는데 그동안 아빠는 나랑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려고 점심시간마다 연습을 했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고마웠다. 엄마, 아빠는 여전히 바쁘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내 곁에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 성우가 있고 또 마음의 중심을 잡는 방법을 조금 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