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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Liao,廖福彬, 幾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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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하늘을
비상하려면. 새의 깃털이 있어야 한다. 새의 날개가 있어야 한다. 새의 꼬리가 있어야 한다. 또 새처럼 가늘고 뾰족한 부리도 있어야 한다. 두 날개를 펴고 부지런히 비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새 아버지와 새 어머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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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시작은 좀 크다고 싶은 붉은 꽃이었다.
그 꽃에 한 마리 이상하게 생긴 꿀벌이 날아왔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열매가 열렸으니, 이러한 변화가 생길 줄은 예전에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세상의 모든 공포가 모두 이런 식으로 서서히 생기는 것은 아닐까?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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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지미는 12년 동안 광고회사에서 잘나가는 광고인으로 삶이 즐겁기만 하던 전형적인 중산층 도시 젊은이였으며, 자신과 같은 인생관을 지향하는 아내와 더불어 일부러 아이도 갖지 않고 둘만의 자유를 즐기는 이른바 딩크족의 전형이었다. 그런 그의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전신 통증과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여 혈액암, 즉 백혈병 진단을 받음으로써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수개월의 화학 항암치료 끝에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간의 생활방식을 청산하고 채식주의와 기공훈련을 통해서 병마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싸우기 시작했다. 그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생명에 대한 외경과 재생의 의지를 확인하면서 귀한 딸을 하나 얻었고 자연과 인생과 꿈에 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때부터 자기만의 글과 그림을 창작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예술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타이베이의 문화대학 미술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광고의 레이아웃 작업에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도입했으며 자신에게 누구보다 큰 용기를 준 것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삽화작가 장 자끄 상뻬였다고 말한다. 적막하고 우울한 도시적 정서를 담고 있는 지미의 주인공들은 때로는 지미 본인의 자화상이며 때로는 현대인의 내면의 지도를 보여준다. 지미는 그의 그림집 속에서 두 가지 화풍을 실험한다. 간결하고 만화적인 소묘 그림을 통해서 직접적이고 통렬한 풍자와 유머를 보여주는 주제의식이 강한 문체가 그 한 가지인데『어떤 노래』는 여기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추상적이고 밀도 높은 문장 속에 은근하게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지미 자신은 후자를 선호한다고 말하는데, 군중 속의 고독, 화려한 도시의 익명성이 주는 단절감, 만남을 향한 갈망과 애타는 그리움을 잔잔한 목소리로 그려낸『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와 어항 속에 갇혀 있는 물고기를 바다에 돌려보냄으로써 그 물고기에게 자유를 선물한 한 남자의 이야기『미소짓는 물고기』가 여기에 속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쉬화이치 박사와 071 병동의 간호사들에게 바친다는『미소짓는 물고기』의 헌사를 제외하면 지미의 책 어디에서건 그가 백혈병이라는 불치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라는 사실에 대한 일말의 암시도 읽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의 병에 대해서 말하기를 꺼렸을 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책은 오히려 인생의 밝음과 기쁨을 누구보다 기꺼이 그리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생명과 인생에 대한 무력감과 질투, 죽음에 대한 공포감, 가족에게든 누구에게든 함부로 내보일 수 없었던 신체적 고통이 창작을 하는 시간에는 무아(無我)의 세계를 보여주는 수채화 속에서 용해되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 자신도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이 투영된 것이 지미의 그림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그의 정신과 생각은 그의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동양적인 달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적 감정이 교차하는 이 차안(此岸)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