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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나’라는 자화상
지상의 슬픔을 담다 달게 받아들임, 무의미를 견디는 힘 내 마음의 도량 가야산 해인사 내가 나답게 사는 삶 제2부 곧음[直]의 인문학 나무에서 만나는‘직(直)’의 인문학 밥이 오면 밥 먹고, 잠 오면 잠잔다 한 해의 마지막 꽃, 국화 앞에서 ‘책 읽는 도시’, ‘책의 도시’대구를 꿈꾼다 불안의 철학 강(江)과 문학의 어중간에서 제3부 비평의 눈 권유미 작가의 달항아리를 보며 내면의 견처(見處), 내경(內景)을 읽고, 쓰다 우리 민족지의 고층(古層), 풍류를 초혼재생하다 흔들리는, 곧은, 마디마디‘흰 그림자’ 도서관이 사람을 만든다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추천하며 제4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 형식’을 생각하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 ‘근거’란 무엇인가 ‘망각’에 대하여 보이는 몸, 보이지 않는 몸 예술, 폐허 위에서 집짓기 카타스트로피 침묵 ‘무의미’를 견디는 힘 마음의 저쪽, 이쪽 야스퍼스가 만난‘목조미륵반가사유상’ 꽃 상처 입지 않은 길이 어디 있으랴 욕망과 삶의 불꽃 에필로그 1 나는 누구인가 에필로그 2 ‘균형 잡힌 비극의 메시지’를 생각하다 |
Choi Jae-Mok,崔在穆, 돌구乭九, 돌돌乭乭, 목이木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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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마음 가는 대로, 인연이 닿는 대로 이런저런 글을 써 왔다. 한 마디로 살면서, 쓰면서, 살아왔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러 빛바래고 더러 허접해 보이는 글도 있다. 하지만 글 쓸 당시에는 나름대로 번민 속에 치열했다. 삶이 그렇듯 글도 심각한 순간순간 속에서 살아서 빛난다. 이 책에는 적어도 십여 년간 쏘다녔던 내 생각의 모습이 담겨 있다. 보기에 따라 공부는 안 하고 잡문이나 써대며 대충 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글쓰기는 세상에 대해 내 생각을 정리하고 타자 들과 대화하는 한 방식이었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가르치며 연구하는 삶이란 많은 제약 속에 배시시 열려 있는 문밖을 바라보는 삶이기도 하다. 한편은 자유롭고 한편은 답답하다. 그나마 글쓰기가 있어 행복했다. 글은 나를 지켜 주고, 나를 대변해주며, 내 상처를 사랑해주었다. 이제 대학이라는 조직과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독립하기 위해, 그동안 써왔던 인문-예술-철학 에세이의 일부를“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라는 이름으로 엮어본다. 여기에는 사회 및 정치평론은 생략하고, 주로‘인문-예술-철학’에 한정했다. 어려운 말보다 쉬운 말을 택하며, 지상의 많은 불편함과 언짢음에 어중간한 위치에서 논평 하고자 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평가하든, 가능한 한 어떤 특정 사유와 이념에 속하지 않고 싶어 했다. 내 양지(良知)를 믿으며, 눈치 보지 않고,‘나’라는 글쟁이로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나는 내 글 속에서 자유롭고, 글쓰기를 통해서 좀 넉넉하고 따스하게 살고자 했다. 하지만 삶은 그 자체로 모순적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나는‘순수한 모순’ 이라 표현 하고 싶다. 유한하면서도 영원을 소망하며, 순수한 듯 잡스럽고 더러우면서도 아름답다. 이런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어딘가 대립하면서도 지금 이대로 사랑 하지 않을 수 없는 삶을 나는 사랑 한다. 글쓰기도 그랬다. 보잘것 없는 책을 흔쾌히 출판해 준 도서출판 〈하얀나무〉 에게 감사드린다. - 2026년 1월 돌돌재에서 최재목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