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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동아시아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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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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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1996년 여름, 가장자리는 판자촌, 금 탐광꾼 우글거리고
제2부 2017년 가을, 우리는 도망자, 법은 우리를 잡으려고 잔뜩 허기졌지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

케빈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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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Wilson

1978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났다. 2009년 출간한 첫 소설집 『지구의 중심으로 터널을 뚫고 들어가기(Tunneling to the Center of the Earth)』로 미국의 셜리잭슨상과 전미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앨릭스상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펭씨네 가족(The Family Fang)』은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에서 ‘올해의 책’ 10위에 선정되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22년 출간한 장편소설 『신경 좀 꺼줄래(Nothing to See Here)』 또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
1978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났다. 2009년 출간한 첫 소설집 『지구의 중심으로 터널을 뚫고 들어가기(Tunneling to the Center of the Earth)』로 미국의 셜리잭슨상과 전미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앨릭스상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펭씨네 가족(The Family Fang)』은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에서 ‘올해의 책’ 10위에 선정되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22년 출간한 장편소설 『신경 좀 꺼줄래(Nothing to See Here)』 또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국립예술기금(NEA)에서 진행하는 ‘빅리드(Big Read)’ 도서에 선정되며 공익적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에 출간한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는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두 청소년의 기질적 민감함과 정체성이 어떻게 각자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그린 성장소설로,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 감각으로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작가의 장점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아마존 ‘11월 최고의 도서’ 및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버즈피드》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23년에는 미국남부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작가는 시인인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테네시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사우스대학교에서 영어 및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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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신화와 인생』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끝없는 탐구』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물이 몰려온다』 『신화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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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38g | 145*212*17mm
ISBN13
9791193078822

책 속으로

“우리 아빠가 바람을 피웠거든.” 그가 내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여러 명하고 그랬던 것 같아. 급기야 그중 한 여자가 또 다른 여자에 대해서 알아내고 말았던 거지.”
“아, 세상에.” 내가 말했다.
“그러게. 그래서 그 여자가 우리 집에 전화해서 아빠에 대해서 폭로하려고 했는데, 마침 내가 전화를 받았던 거야. 그 여자는 나한테 아빠가 정말로 나쁜 사람이라고, 자기한테 못 할 짓을 했다고 말하더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아빠랑 이혼하라고, 또 다른 여자가 아빠를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하라고, 그러고 나야만 자기도 아빠 곁에 남아 있을지 말지를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니까. 그래서 내가 이랬지. ‘아주머니, 저는 그분 아들이에요.’”
--- p.28

“나도 여기로 이사 온 이후로는 우리 아빠랑 이야기한 적이 없었어.” 지크가 내게 말했다. “어쩌면 아빠가 전화를 걸지도 모른다고 계속 생각은 했었는데, 그러지 않더라고. 어쩌면 우리 전화번호를 몰라서일 수도 있고.”
“너네 아빠가 전화를 걸면 너는 이야기해 볼 거야?” 내가 물었다. 그의 대답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안 할 거야. 내가 아빠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라기보다는, 내가 아빠를 외면해야만 아빠도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 말이야. 말하자면 아빠는 벌을 받아야 마땅한 거잖아, 그렇지?”
“그래야 마땅하지.” 내가 그에게 말했다. 강조의 의미로 그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나는 남자애들 옆에 있으면 영 어색했다. 나는 사람들 전반 옆에 있으면 어색했다. 나는 사람들의 몸을 만지는 것도, 사람들이 내 몸을 만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크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만사를 말아먹지는 않는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 p.32

“나는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어. 그러면 사람들도 기억할 테니까. 그렇지만 그들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
“무슨 뜻인지 나도 알아.” 나는 진심이었다.
“우리가 이번 여름에 해야 되는 일이 바로 그거야.” 그가 말했다. 마치 그의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 하고 켜진 것 같았다. 맹세컨대 그는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까지 냈다.
“뭐라고?” 내가 그에게 물었다.
“우리가 작품을 만드는 거야.” 그가 말했다
--- p.36

지크와 나는 차고의 단단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 문장을 다시 말했고, 또다시 말했고, 또다시 말했고, 급기야 그 문장은 암호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을 가리키는 암호가 되고 말았다. 만약 우리가 50년 뒤에 다시 만나더라도 그 문장을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것이었고, 우리는 알게 될 것이었다. 우리가 누군지를.
--- p.61

“여기가 가장자리야?” 지크가 내게 물었다.
“아마도, 우리가 있는 곳이면 어디나 가장자리인 것 같아.” 내가 말했다. 마지막에 가서는 말을 얼버무렸는데, 왜냐하면 나조차도 확신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것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엄밀히 따져보았을 때 그게 산산조각 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이 그냥 거기 있기를 바랐다. 가장자리, 판자촌, 금 탐광꾼. 나는 그걸 실현하기를 너무나도 바랐다.
“이 방 전체를 덮어버리자.” 그가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배낭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응, 그러자.” 내가 말했다. “시작해 보자고.”
그렇게 우리는 해냈다.
--- p.93

아저씨가 3분간 통화했다는 이스트테네시 주립대학의 은퇴한 범죄학 교수는 포스터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두 손은 사탄 숭배 낙서에서 전형적인 상징까지는 아니지만, 그 밑에 나온 아이들 때문에 확실히 상황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터에 나온 문장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 단어들이 666과 연관된 숫자들로 변환될 수 있는 수학적 가능성을 살펴보아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문장이 어느 헤비메탈 노래의 가사일 수도 있는데, 이런 성격의 낙서에서는 전형적인 일이라고 했다. 자신의 마지막 현직 연구가 1980년대에 있었던 여러 미제 살인 사건에서의 오컬트 가능성에 대한 것이었으므로, 이 포스터와 어떤 연관성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기사의 후속 취재를 위해서 내슈빌에서도 오늘 기자가 한 명 찾아올 거야.” 호바트가 말했다.
“포스터 때문에?” 엄마가 말했다. 어이없다는 듯.
“포스터에 있을 수 있는 여러 함의 때문에.” 호바트가 설명해 주었다.
--- p.134-135

그 순간, 나는 내 안에서 뭔가가 열리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어떤 집착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거기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 하루를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 나는 엄마에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도망자라는 것을, 그 일이 너무 갑자기 일어났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거의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엄마에게 묻고 싶었다. 금 탐광꾼이 좋은 사람인지, 아니면 나쁜 사람인지를. 나는 엄마에게 묻고 싶었다. 엄마는 내가 금 탐광꾼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나는 엄마에게 묘사하고 싶었다. 종이 한 장을 벽돌담에 대고 누르는 느낌을. 거친 표면에 달라붙으려고 하는 그 작은 덕트테이프며, 그 테이프가 붙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는 엄마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혹시 엄마도 자신만의 포스터를 만든다면, 그걸 익명으로 아빠에게 편지로 부친다면, 엄마도 기분이 더 나아질 거라고. 나는 엄마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제록스 기계만 있으면 나는 제때제때 숨을 쉴 수 있고, 나의 내면 또한 마치 복사기처럼 느껴진다고.
--- p.99-100

이제 그는 갑자기 모든 것을 ‘증거’로 간주했다. 비록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가 지문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거야말로 내게는 우스운 일이었다. 우리는 유령이었다. 어느 누구도 우리를 볼 수 없었다. 설령 누가 포스터 위의 작은 소용돌이를 발견한다 한들, 왜 그게 굳이 문제가 되겠는가? 과연 누가 지문에 대해서 신경을 쓰겠는가? 판자촌에 대해서나 집중해, 이 바보들아. 그걸 보란 말이야.
--- p.137

그것은 퍼져나갔다.
--- p.167

인터넷 이전의 시기에 성장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일이 사실상 얼마나 불가능한 것인지를 설명하기란 대단히 힘들다. 아울러 당시 그것이 심지어 나에게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은 결국 내가 뉴스에서 듣거나 신문에서 읽은 것보다 다섯 배는 더 유행했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해 여름 직후의 몇 년 동안이 특히 그랬는데, 그 모든 사건의 연쇄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와 〈하드 카피〉와 〈20/20〉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도 언급되었는데, 여기서는 해리슨 포드가 포스터를 붙인 사람으로 밝혀지지만, 정작 그는 외팔이 남자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나왔다. 다음으로는 〈가장자리: 콜필드 공황 사태 이야기〉라는 TV 영화며, 록그룹 플레이밍 립스의 27곡이 수록된 콘셉트 음반 〈판자촌의 금 탐광꾼〉이 나왔다. 다음으로는 엑스라지라는 의류 회사에서 그 포스터를 소재로 한 의류 일체를 내놓았다. 다음으로는 그 포스터를 소재로 한 거의 똑같은 의류 일체를 목욕하는 유인원이라는 일본의 의류 회사에서 5년 뒤에 내놓았다. 다음으로는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콜필드 공황 사태에 관한 연재 기사가 퓰리처상을 받았다.
--- p.167-168

“그럼 나한테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도 않겠네?” 그가 물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그래. 당연히 그래. 하지만 나는 ‘아무한테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어. 우리 엄마한테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됐어? 그 밖의 다른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없고. 하지만… 내가 미리 이야기했었다면 당신은 나하고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을까?”
에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뭐랄까… 내 생각에는 차라리 당신이 나 몰래 바람을 피웠다고 말했다면 차라리 나을 것 같아.”
--- p.218

“걔 이름은 지크였어요.”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바로 저랑 지크였어요.”
“그래, 나도 알아.”
엄마도 안다는 말을 제발 좀 그만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엄마 때문에 내 두뇌는 잠깐 동안 먹통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 비밀을 밝히려고, 이제껏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엄마의 용서를 구하려고, 그러고 나서는 그 여파로부터 엄마를 보호하려고 준비한 참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엄마는 소파에 앉아서 내가 따라잡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었다.
“우리 집 차고에 복사기가 있었잖니, 공주님.” 엄마는 마치 내가 여섯 살짜리 꼬마라도 되는 양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고장 나 있었잖아요.” 내가 엄마에게 말했다. “오빠들이 망가트려서요.”
“나도 알아.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거였어. 하지만 상황이 정말로 나빠지게 되자, 나는 복사지 상자를 확인해봤어. 어째서인지 매번 조금씩 줄어들고 있더구나.”
--- p.290

“워낙 오래전 일이잖아.” 그가 말했다.
“나한테는 그렇게 오래전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에게 말했다. “나는 항상 생각해. 그 여름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그 문장을 혼잣말로 되뇐다고. 나 혼자 앉아 있을 때면, 사실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면, 네가 그린 그 손들이 보이고, 마치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만 같다고. 너는 안 그렇다는 거야?”
“안 그래.” 그가 시인했다. 이때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수줍고, 무척이나 슬퍼 보였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는 ‘나’ 때문에 슬퍼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했거든. 그래서 이제는 안 그래.”
“내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은 바로 그 여름 때문이었어.”
--- p.329

그의 말에 따르면, 뭔가에 몰두하도록 어느 정도 방치하는 것과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다. 그는 한 해에 겨우 두 번의 마라톤만 출전하기로 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삼갔다. 그게 최적 횟수였다. 그는 자기 집 근처 공원에 사는 다람쥐에 대해서, 녀석들을 자기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아 있게 만든 것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는 행복한 듯 보였고,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진심으로 기뻤다. 내가 그를 망쳐놓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나를 망쳐놓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여전히 살아 있었다. 나는 그것이 변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지크의 말을 듣는 것이 좋았다. 그의 목소리에서 구체적인 음색을, 약간 날카로워지는 특유의 방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이를, 그의 신경질적인 틱을 보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만 놓고 보면, 우리가 그 포스터를 만든 두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었다.
--- p.334

머지않아 나는 일어날 것이고, 복도로 걸어 나갈 것이고, 우리 침실로 들어갈 것이고, 내 침대에 에런과 함께 누울 것이고, 이어서 해가 떠오를 것이고, 빛이 집을 채울 것이고, 나는 잠에서 깨어날 것이고, 그때부터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비록 별은 아니었지만 내게는 진짜 별보다 더 별처럼 느껴지는 그 별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 침대에 누운 채, 숨을 쉬고, 살아 있었다. 나는 그 문장을 말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그 문장을 말하자, 그 단어 하나하나가 그 여름에 만들었던 것과 정확히 똑같았다. 이것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문장을 다시 말했다. 또다시. 또다시.

--- p.348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_(엘 우드워스, 아마존북스 편집장)

★ 《타임》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버즈피드》 ‘올해 최고의 도서’ ★
★ 아마존북스 편집장 강력 추천 도서 ★
★ 2023 미국남부도서상 후보 선정 ★
★ 앨릭스상, 셜리잭슨상 수상 작가 ★

열여섯 소년들이 재미로 만들어 붙인 기묘한 포스터,
의도치 않게 전 세계를 뒤집어 버렸다?!
장난으로 만든 포스터가 일으킨 거대한 혼란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흑역사가 발각되다


첫 소설집 『지구의 중심으로 터널을 뚫고 들어가기(Tunneling to the Center of the Earth)』로 셜리잭슨상과 전미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앨릭스상을 받은 케빈 윌슨의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가 허블 청소년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로 출간됐다. 케빈 윌슨은 청소년기 특유의 냉소와 혼란, 그리고 미성숙함이 빚어낸 위태로운 자아를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발하고 유쾌하게 포착하는 작가로 손꼽히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 《뉴욕타임스》 등에서 ‘올해의 책’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성공과 더불어 평단의 극찬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흥분하면 몸이 발화하거나(『신경 좀 꺼줄래』) 부모의 행위예술을 위한 재료로 이용되는(『펭씨네 가족』) 등, 기묘하고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 아이들을 던져놓는 것이 케빈 윌슨 작품의 특징이다. 작가는 그 안에서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경험하며 느끼는 상처와 외로움, 그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진심을 솔직한 문장으로 묘사한다. 2020년 장편소설 『신경 좀 꺼줄래』로 미국국립예술기금(NEA)에서 진행하는 ‘빅리드(Big Read)’에 선정되며 문학의 공익적 가치를 입증한 케빈 윌슨은, 같은 해에 출간된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를 통해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두 청소년의 기질적 민감함과 정체성이 어떻게 각자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그리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23년 미국남부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출간 후에도 꾸준히 화자되며 케빈 윌슨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어쩌면 이것 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괜찮았다.”_본문 중에서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는 두 아이의 장난으로 시작된 ‘기묘한 포스터를 만들어 마을에 도배하는 것’이 어떻게 사회적 파란으로 번질 수 있는지를 다루는 이야기다. 익명성 뒤에 숨어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과언과 미신, 근거 없는 소문들은 어느덧 거대한 소요 사태로 번져버린다. 이야기에는 집단적인 공포와 선동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혼돈 속에서도 작가는 이 포스터를 만든 주인공, 16살 프랭키와 지크의 내면을 응시한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가정의 분열로 상처 입은 소년들에게 있어 ‘포스터 도배’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은밀한 자기 고백과 같다.
이 소설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던 어린 시절 ‘흑역사’가 20년이 지난 미래에 자아의 핵심으로써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추적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 기억을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려 분투한다. 성인이 된 지크는 이 포스터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며, ‘오래전 일’로 치부해 버리고, 프랭키의 일탈을 모른 체하고 있던 엄마는 그 포스터를 두고 “아름다웠다”라고 회상한다. 프랭키는 도망치는 대신 모든 기억을 챙길 것을 다짐한다. 고통스러운 기억조차 결국 자신의 일부임을 받아들인 것이다. 작품은 프랭키의 성장을 통해 내면의 상처와 화해하려는 시도가 어떻게 한 인간을 치유하는지 지켜본다. 주인공 프랭키에게 이 소동은 단순히 잊고 싶은 ‘흑역사’가 아니라, 자신을 자신으로 존재하게 한 가장 내밀하고도 찬란했던 시절의 기록이다.

“청춘이 우리를 어떻게 괴롭히고 또 정의 내리는지에 대해 말하는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_《에스콰이어》

작은 모험의 시도가 부른 거대한 파장 속에서
‘나’의 세계를 지키고 싶었던 모두의 특별한 성장통


“우리는 열여섯 살이었고 특별해지고 싶었다.”_본문 중에서
‘짜증 나는 아빠를 두었다는 것’ 지크와 프랭키는 이 공통점으로 인해 친구가 된다. 가족을 떠난 아빠의 빈자리를 감당하며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가정사가 닮았음을 단번에 알아본 둘은 일상의 갑갑함을 해소하고자 여름방학 동안 이 울분을 담은 포스터를 만들어 마을 곳곳에 붙이기로 의기투합한다. 프랭키와 지크가 원한 것은 순수하고 단순했다. 누군가 자신들의 작품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며 ‘작가’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 그러나 아이들의 작은 일탈에서 탄생한 100여 장의 포스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을 몰고 간다. 포스터를 둘러싼 기괴한 소문이 마을에 번지기 시작한다. 악마 숭배, 마약 홍보, 아동 납치 범죄 예고… 소문은 온갖 범죄와 미신이 뒤섞인 극단적인 괴담으로 변신한다. 경찰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퍼져 나간 포스터는 어느덧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어버린다.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이를 흉내 내다 사고로 사망한 이웃 아이의 소식까지 들려온다. 자신들의 손을 떠나 괴물이 되어버린 작품 앞에서 지크와 프랭키는 혼란에 빠진다. 진실을 숨기려는 지크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프랭키의 갈등은 깊어져만 간다.

“우리의 무한한 과거, 미래에 대한 향수, 그리고 우리가 끊임없이 성장해 가는 완벽하게 불완전한 모든 방식들에 대한 이야기.”_《워싱턴 포스트》

모두에게 이해받지 못해도 나에게는 중요한 ‘그 시절, 그 일’
케빈 윌슨의 가장 솔직한 성장소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십대 시절, 또래의 누군가가 나를 이해하며 내 미래를 상상해 준다는 건, 어른의 인정보다 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_ 작가 인터뷰 중에서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의 가장 강렬한 전환점은 사건으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뉴요커》 기자로부터 취재 연락을 받는 장면이다. 어느덧 중견 소설가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평온한 삶을 꾸리던 프랭키에게 이 연락은 세상을 뒤흔드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묻어뒀던 진실의 무게를 감당하며 프랭키는 고민에 빠진다. ‘철없는 시절의 모든 진실을 낱낱이 고백하는 것만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 소설은 예술이 가진 파급효과에 대해 고찰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이 오랜 시간 봉인해 둔 감정의 응어리를 푸는 방법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마치 한 편의 회고록을 읽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데, 특히 청소년기를 다루는 1부에서는 말끝을 흐리거나 빙빙 돌려 말하는 완곡어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사춘기 특유의 모호하고 답답한 심리를 포착하였고, 성인기를 다루는 2부에서는 구체적인 연도 제시와 실존하는 TV 프로그램 등을 묘사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무너트렸다. 이러한 치밀한 서술 덕에 독자들은 압도적인 현장성을 경험하며 프랭키의 감정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유일하게 픽션이 아닌 요소가 있다. 바로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장자리는 판자촌, 금 탐광꾼 우글거리고, 우리는 도망자, 법은 우리를 잡으려고 잔뜩 허기졌지”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은 작가 케빈 윌슨의 소꿉친구 에릭이 만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에릭을 먼저 떠나보낸 작가는 그와의 추억을 반추하며 이 소설을 구상했다. 어린 시절 기묘하고 멋진 이 문장에 감화되어 주문처럼 되뇌었던 ‘오글거리지만 끝내줬던 흑역사’ 놀이가 뚜렛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그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작가의 집필 동기를 투영하듯, 이 소설은 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지도를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해석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지에 주목한다. “어쩌면 여러 해 뒤에 우리가 동시에 이곳으로 다시 찾아오면, 우리는 서로를 기억할 것이다”라는 프랭키의 소망처럼, 이 작품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했던 우리 마음속 어린이에게 어른이 되어 후회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의 작은 모험을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을 건넬 것이다.
**추천의 말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꿈을 향한 집착과 모험심은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을 선사했다. 서로의 인생을 바꾼 둘의 비밀은 모두의 마음을 뒤흔들 것이다.”_엘 우드워스(아마존북스 편집장)
“청춘이 우리를 어떻게 괴롭히고 또 정의 내리는지에 대해 말하는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_《에스콰이어》
“고통스러운 과거에 사로잡혔지만, 그 과거에 얽매이지는 않는 법을 탐구하는 소설.”_《디 애틀랜틱》
“케빈 윌슨의 진지하지만 호소력 넘치는 문장으로 쓰인 색다른 이야기. 통통 튀는 신선함을 가진 이 작품은 가장 솔직한 성장소설이다.”_《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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