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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그는 도대체 왜 그럴까?
1장 슬픔에 등 돌린 가족 여동생의 죽음 / 냉담한 어머니 / 파괴적인 모성 / 이분법적 흑백 세계 / 슬픔을 이해 못하는 사람 / “내게는 정상적인 아버지가 없다.” 2장 상냥하고 활달한 학습장애아 불안을 감추는 과잉행동 / 충동적 인간 / 난독증과 언어장애 / 학습장애가 있는 야심가 / 평면적인 인간 이해 3장 자기 파괴의 욕망, 알코올 중독 거역할 수 없는 자기 파괴의 충동 / 경직된 일과, 경직된 사고 / 알코올 중독자의 포로, 미국 / 그는 알코올 중독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나? 4장 내가 바로 하느님 알코올을 대체한 평안의 샘, 종교 / 현실 세계를 거부하는 유아적 세계관 / 신과의 동일시 /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 / 경험을 왜곡하는 내면의 환상 / 복음주의적 전도 열정 / 더 큰 보복을 부르는 ‘악의 정치화’ 5장 세상을 조롱하는 무법자 법 위에 군림하는 무법자들 / 제한도 없고 의무도 없다 / 무적불패의 전능감 / 권위와 법에 대한 조롱 / 언제나 구원받는 어린이 / 공포의 다른 이름, 과대 환상 6장 불안을 투사하는 사디스트 불안의 징표인 능글맞은 웃음 / 사디스트적 환상 / 더러운 속임수로 나의 더러움 제거하기 / 불안을 외부로 투사하는 사디스트 / “당신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당신들을 죽인다.” 7장 진실을 감추는 뒤틀린 혀 표현이 아닌 통제의 언어 / 자신을 감추고 진실을 왜곡하는 도구 / 거짓 행동, 거짓 사고의 협박 언어 / 경멸의 표현, 부시의 유머 / 내면의 공포를 제거하려는 절박한 욕구 8장 오이디푸스의 파멸 적대감으로 고조되는 오이디푸스적 공격성 / 타인의 고통에 대한 불감증 / 나약한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응징 / 더 왜곡된 유혹과 거부의 관계 /오이디푸스적 역사 파괴 9장 두려움과 복수 소탈함과 두려움의 배합 / 권능 부여와 동일시 / 두려움과 복수에 대한 환상 / 피를 갈구하는 살해욕의 주모자 10장 세상을 파괴하는 과대망상 부시가 가장 경멸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무책임과 무능함 / 자기만을 위한 보상 / 의심스러운 부시의 신체 건강 / 경직된 사고와 편집증 / 사고를 갉아먹는 전능적 과대망상 / 나라 전체로 확장된 전능 망상 / 부시에게 세계는 하나의 무대 ■ 에필로그 ■ 옮긴이 후기 |
韓承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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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과 대량살상무기를 구실 삼아 사담 후세인에게 퍼부었던 복수극에서, 실은 그 둘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다는 증거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리는 부시의 침공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적 기원을 살펴보았다. 과대망상증 모델은 더 많은 진실을 드러내주었다. 과대망상 환자는 자신의 망상을 자신을 사랑하듯이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거는 어떤 것이든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말이라는 것은 과대망상 환자에게는 의미가 없으며, 오직 승리만이 전부다. 그의 망상은 내부 모순으로 가득차 있을지 모르지만, 승리해야 할 대상인 악한이 존재하는 한 그런 것쯤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 p.319 '10장 세상을 파괴하는 과대망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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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엄밀하고 독립적인 정신분석학적 연구는 연구 대상이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도 전례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중요성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 긴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가 지적했듯이 “내면에 프로그램된 인생 각본에 사로잡혀 외부 현실에 적응할 수 없는 지도자는 자신의 개인적 욕구를 국가에 그대로 전이시켜 그것을 공익으로 합리화한다.”
--- 머리말 '그는 도대체 왜 그럴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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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선하고 옳다는 부시의 자신감은 종교적인 것이든 다른 종류의 것이든 자신의 신념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그 맹신은 믿음과 앎(사실에 대한 직시) 간의 중요한 구별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단념할 때 우리는 새로운 지식과 대응 기술을 획득할 수 있다. 잘못된 믿음을 포기해야만 내면의 환상들이 어떻게 경험을 왜곡하고 심리적 성장을 가로막는지를 알 수 있다.
--- p.121 '4장 내가 바로 하느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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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정신 세계를 보여주는 말들
“문명 세계를 위한 이번 싸움에 회색 지대는 없다. 미국 편에 서든지, 반대편에 서든지 둘 중 하나이다.” - 모든 것을 흑백 논리로 재단하는 부시의 세계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말. “그래서 (찾아낸 것과 못 찾아낸 것에)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요?” -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한 ABC방송 앵커 다이앤 소여의 질문에 대한 답. 부시는 자신이 모든 법과 규범 위에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약속도 지킬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거짓말이 들통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역사라, 우린 알고 싶지 않다. 그때쯤 우린 다 죽어 있을 텐데.” - “역사가 당신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하느님이 알 카에다를 치라고 하셨고 나는 그들을 쳤다. 그리고 또 내게 사담을 치라고 하셨고 나는 그들을 쳤다.” -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 뉴스>에 인용된 말. 자신은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므로 자신의 행동은 언제나 옳다고 믿는 부시의 위험한 유아적 사고를 보여준다. “대통령이 된다는 것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은 누구에게도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거요.” - 『전쟁 중인 부시』를 쓴 전직 보좌관 밥 우드워드에게 한 말. 부시의 전능 망상을 보여준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겠어.” - 2000년 대선 직후 ‘교회쇄신촉구그룹’에서. 온정적 보수주의자로 자처하는 부시가 실제로는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을 경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을 승인한 주지사였다.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여성 사형수 칼라 페이 터커의 청원을 계속 거부하던 부시는 보수적인 기자 터커 칼슨과 대화하면서 그 여성 사형수를 조롱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부시는 코를 훌쩍거리며 입술을 오므리고 조롱하듯 말했다. “제발, 날 죽이지 마세요.” - 텍사스 주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부시가 구명을 청원한 사형수를 조롱하며 한 행동. 인간의 삶에 대한 그의 무관심, 그리고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보여준다. “그들은 왜 우리를 증오하는가? 그들은 우리의 자유 ―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투표와 집회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표시할 자유를 증오한다…….” - 2001년 9 11 뒤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한 첫 연설. 세계를 단순한 흑백논리로 인식하여 현실을 왜곡하는 부시의 전형적인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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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 조지 부시
그의 내면 세계를 철저히 파헤치는 심리학적 탐험! 전 세계를 분열과 파괴의 소용돌이로 밀어넣은 미국의 오만에 관한 분석서는 수없이 많이 나왔으나 그 중심에 서서 모든 정책의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는 지휘자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부시의 정신분석』은 조지 부시의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 즉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관심과 무능력, 끝없이 외부에 적을 만들어서 불안을 투사하는 파괴적 환상, 하느님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대망상의 뿌리에 어린 시절에 받은 끔찍한 고통과 상처, 부모의 양육에서 비롯된 공포와 불안이 도사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부시 자신의 고백을 비롯해 그의 가족 친구 측근 들의 사적인 기록 증언 인터뷰 등의 광범위한 자료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이 책은 부시라는 한 인간의 내면 세계를 철저히 해부한 정신분석서이자, 세계 정치의 운명을 틀어쥔 한 권력자의 무의식적 행동 원리를 파헤친 정치 교양서이다. 그토록 친절하고 쾌활한 사람이 어떻게 정부의 극빈자 지원 프로그램 기금을 삭감할 수 있단 말인가? 그토록 신앙심 깊은 사람이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라크를 폭격하고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즐거워하며 자축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대통령이 거짓 구실로 군인들을 전장에 보내놓고 자기 집무실 책상 밑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우스갯소리나 하며 그런 기만을 농담거리고 삼는단 말인가? 어떻게 한편으로는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돗물에 비소 함량을 늘리도록 허가할 수 있단 말인가?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국유림의 벌목 제한을 해제하려는 자신의 계획에 어떻게 ‘건강한 숲 작전’이란 이름을 갖다 붙일 수 있단 말인가? 『부시의 정신분석』은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의 심리를 철저히 해부해 이런 모순과 불일치들의 이유를 선명하게 밝혀준다. 부시라는 한 모순된 인간의 행동과 의식과 기억과 무의식을 철저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일곱 살 때 여동생이 백혈병으로 숨졌다. 붙임성 있고 사근사근한 소년이었으나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나타냈으며, 난독증에 학습장애, 언어장애, 사고장애, 편집증과 과대망상 증세를 보였다. 과도한 심리적 방어 기제 속에 선과 악, 문명과 야만, 우리와 그들 식의 단순화된 흑백 이분법의 과대망상적 변형들이 중첩되어 나타났다. 명문가의 위세 덕에 아버지의 뒤를 따라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나 능력이 미치지 못해 콤플렉스와 자기 파괴 충동에 시달렸다. 20여 년 술에 취해 살았다. 마흔 살 무렵에야 보수적 근본주의 기독교에 귀의하면서 술을 끊었다. 하지만 그의 알코올 중독 치유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런 그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를 틀어쥐고 있다. 그는 바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을 정신분석해온 미국에서 자국의 정치 지도자의 정신을 분석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를 정신분석한 이래로 미국은 세게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정신분석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왔다. 그들의 행동을 예측해 적절한 대비책을 강구하거나, 협상 테이블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의 ‘성격과 정치행위 분석센터’에서는 각국 지도자들의 심리를 일거수 일투족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단 한 번도 그 심리 분석의 도구를 자국의 지도자를 향해 사용해본 적이 없다. 『부시의 정신분석』은 그런 점에서 전례 없는 책이다. 외국 국가원수의 머리 속을 스캐닝하는 기법을 가져와 그대로 자국 대통령의 의식과 그 의식 밑바닥의 무의식 세계를 탐구하는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 주 랭글리에 있는 중앙정보국(CIA)의 조지 H. W. 부시센터 한복판에서는 중앙정보국과 미국 정부, 그리고 군이 사용할 상세한 자료들을 만들기 위해 정신분석학자들이 지금 오디오 기록들, 비디오테이프들, 그리고 수십 명의 이 시대 세계 지도자들에 관한 인명 정보를 살피고 있다. ……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에 관한 중앙정보국의 심리학적 자료들은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상을 중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 7쪽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서민적이고 소탈한 대통령, 동시에 가장 강경하고 완고한 대통령, 그가 취임 이후 벌인 일련의 자기 모순적이고 과대 환상적인 행위들은 지도자의 정신분석이라는 특별한 주제의 대상이 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은 “(이라크 전쟁 이후) 부시 행정부의 행동 양태를 이해하려면 국가안보전략(NSS)보다 프로이트를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조지 부시를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의 운명과 직결되는 그의 지위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진단의 부시 개인의 것이지만 그 예후는 그가 그 자리에 있는 한 우리 모두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엄밀하고 독립적인 정신분석학적 연구는 연구 대상이 현직 대통령이란 점에서도 전례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중요성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 긴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가 지적했듯이 “내면에 프로그램된 인생 각본에 사로잡혀 외부 현실에 적응할 수 없는 지도자는 자신의 개인적 욕구를 국가에 그대로 전이시켜 그것을 공익으로 합리화한다.” - 9쪽에서 우리 나라에서도 정치인을 비롯해 유명인들의 심리를 분석한 책이 나오긴 했지만 단순한 인상 비평을 넘어선 깊이 있는 정신분석적 탐구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정치 지도자의 성격 분석은 그가 하는 정치적 행위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분석과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작업이다. 이제까지 조지 부시의 삶은 불안과의 투쟁이었다. ― 2005년 2월 4일, 부시는 일생 동안 ‘부인’과 ‘회피’를 통해 자신의 불안을 조절하는 일에 매달려왔다. 그는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겹겹이 보호막을 쌓아온, 불안에 압도당한 사람이다. 그의 불안은 아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자기 자신의 파괴 충동과 창피당하는 일에 대한 불안이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선하기만 한 게 아니며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겁을 먹는다. 또 한편으로 자신의 연약한 자아가 부서질까 봐, 자기 세계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런 유아기의 불안은 어머니와의 적절한 유대 관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아이는 적절한 보살핌을 주는 어머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부시는 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 그에겐 적절한 보살핌을 주는 보호자가 없었다. 아버지는 늘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냉담했다. 동생 로빈이 죽었을 때 누구도 그 아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애도하지도 않았다. 불안을 다스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물론 최고의 방법은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독교 근본주의로 회심하면서 그는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에 의지해 불안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통해 그는 어떤 종류의 고난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환상, 언제나 자신은 하느님 편이라는 환상을 갖게 되었다. 부시의 경우, 그것은 다시 자신이 하느님처럼 위대하고 전능하다는 망상으로 연결되었다. 불안을 조절하는 다른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을 투사해 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불안을 투사했다. 언제 또 다른 테러 공격이 있을지 모른다고, 외부에 우리를 노리는 적이 있다고 끊임없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실제로 부시가 불행했던 어린 시절에 느꼈음직한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것도 불안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이었다. 자신의 내면과 마찬가지로 세계를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둘로 나누는 것이다. 대상이 단순해지면 그에 대응하는 방법도 단순하고 선명해진다. 우리는 세계가 선과 악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떠들어댄 그의 두 번째 취임식 연설을 통해 그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불안을 통제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구는 것이다. 부시는 약자를 경멸하고 괴롭히면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 그에겐 진심 어린 연민이나 동정 같은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행동의 연속성)를 부인하는 것이다. 부시는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줄 모르고, 손상에 대해 보상을 할 줄도 모른다. 물론, 지금 여기 워싱턴 D.C.에서 볼 수 있듯이, 나라 전체를 경찰국가로 만들어 자신의 불안을 통제하는 방법도 있다. 사방에 총과 경찰들이 있다. 더 이상 자유는 없다. 자유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강철 새장 안에서 누리는 자유일 뿐이다. 부시는 몹시 놀라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하고 있다. 온 세상이 자신에게 충성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미국 내에서 일어난 테러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충격적인 일이었다. 2005년 여름, 부시 행정부가 흔들리고 있다 2005년 7월, 영국 민간 단체 ‘이라크바디카운트’(IBC)와 옥스퍼드리서치그룹은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2003년 3월 20일부터 2년 동안 이라크 민간인 2만 4,865명이 숨지고 4만 2,500명이 다쳤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매일 34명의 민간인이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은 셈이다. 미군 사망자도 나날이 증가 추세에 있다. 2005년 8월 22일까지 미군 사망자는 1,869명으로 집계되었다. 공식적으로 부시 대통령은 2003년 5월 1일 주요 전투 종결을 선언했다. 하지만 오히려 승리를 선언한 이후 전투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부시 정부가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와 알 카에다와 사담 후세인의 연관설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급기야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올 8월 들어 마침내 1960년대 베트남전 철군을 결정했을 때 린든 존슨 정권이 기록했던 30%대로 떨어졌다. 8월 부시 대통령의 휴가 기간 중에 실시된 4개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지지율은 36~45%였다. 이러한 지지율 추락은 미국 점령 정책의 실패를 웅변하고 있는 이라크 내의 내전 위기, 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파병된 지 닷새 만에 전사한 병사의 어머니 신디 시핸의 1인 시위가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의 새로운 반전 분위기 속에 공화당 내에서조차 철군 주장이 나올 만큼 이라크 침공 명분은 누더기가 됐다. 그럼에도 부시는 최근에도 중동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미군의 희생은 불가피하며 그것이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현실과 어긋나는 뻔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부시는 도대체 왜 그럴까? 『부시의 정신분석』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 비롯되었으며, 부시의 통치 스타일을 분석해 그 향방을 가늠하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