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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만남
2. 고독이란 3. 오페라 구경 4. 익현의 정은 열 5. 차츰 정면 충돌 6. 두 사나이의 대화 7. 조그만 과도기 8. 취미 이상의 것 9. 성장하는 감상력 10. 젊은 꿈 11. 첫사랑 12. 조건을 구비한 신랑 13. 사랑 다음의 것 14. 정말 하게 된 약속 15. 요인 윤씨의 일역 16. 적재적소설 17. 새로 만나는 옛사람 |
李泰俊,, 상허尙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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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의 새 의상철학에는 양재점 마담도 상당히 자극을 받았다. 최근에 구라파에서 온 재봉 잡지들을 모조리 꺼내놓고 장시간에 걸쳐 의견 교환을 하였다. 하이킹복이 가진 경쾌한 특색, 업무복이 가진 튼튼하고 능률적인 특색, 간호부들이 가진 위생적인 특색, 이런 장점들을 종합한 좋은 의미의 가장 첨단적인 양복을 맞추었다.
"언제 되겠습니까?" "새 스타일인만큼 좀 더디겠습니다." "며칠이나요?" "일 주일 되면 너무 늦으실까?" "아유, 큰일나게요!" "큰일이라뇨?" 정은은 큰일이라고까지 말이 나온 자기 마음에 저 자신도 놀랐다. 일요일 날에는 하영이가 올 듯하므로 그에게 새 인상을 주고 싶을 뿐, 큰일까지 날 일은 아니었다. "큰일일 건 없어두요 이번 일요일날은 세상없어두 입어야 해요" "일요일날 입으시게?" "꼭 입어야 돼요." "그럼 토요일날 밤까진 돼야 하게요?" "그럼은요." "토요일날 밤까지?" "모레 저녁입니다. 특별요금을 좀 내두 좋아요. 내가 그날밤 아홉시쯤 들르지요. 아니, 혹 고칠 데가 있드라도 몇 시간 일찍 들러야겠지요?" "그렇습니다. 아무튼 다른 걸 뒤로 밀구라도 돌아치게 하죠. 그 대신 가리누이를 내일 아침 일찍이 들러 주십시오." "그건 될 수만 있다면 오늘 저녁에 와도 좋습니다." 정은은 양재점을 나와 마루젠에 들렀다. 잉크와 연필과 공책 몇권을 샀다. 그리고 점내를 이구석 저구석 한참 어정거렸다. ---pp.149-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