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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록 】
벽/물/밤/조숙/죽음/산/화단/파초/발/동정/돌/바다/성/가을꽃/여명/고독/수선/역사/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평론가/동방정취/단편과 장편(掌篇)/명제 기타/조선의 소설들/소설의 맛/소설가/이성간 우정/통속성이라는 것/춘향전의 맛/기생과 시문/난/『야간 비행』/책/필묵/모방/일분어/자연과 문헌/작품애/남의 글/병후/묵죽과 신부/독자의 편지/우세/수목/매화/고전/민주(憫酒)/목수들/낚시질/동양화/고완/고완품과 생활/소설/인사/두 정치인 고사/해촌일지/만주기행 【 기타 】 추억 - 중학시대/도보 삼천리/소/노상/봄비소리/악반려/모기장속/눈 온 아침/두 강도의 면영과 직업적 냉정문제/봄은 어데 오나/낙서/나의 고아시대/용담 이야기/무식/편지 - 나의 존경하는 S군에게/남행열차/그들의 얼굴 위에서/동경 있는 S누이에게/내게는 왜 어머니가 없나/낙화의 적막/돌연 눈이 먼다면/무서운 바다/봄글/만년필/강아지/태극선/음악과 가정/여정의 하루/수상 이제/청춘고백 - 공상시대/복사꽃/P군 생각 - 학창의 추억/신도/한일 - 하일산화/집 이야기/불국사 돌층계/나와 닭/옆집의 '냄새' 업(業)/고목/달래/미스ㆍ스프링/춘복은 미완성/사금ㆍ광산ㆍ곡선/해협 오전 3시/산양선의 우울/악 아닌 악/매화ㆍ총ㆍ철도/러스킨 문고/기종신서일지란/온실의 자연들/고아의 추억/피서지의 하루/목포 조선 현지기행/여성에게 보내는 말/산업문화에서의 창씨개명문제/현대여성의 고민을 말한다/설문모음 【 해설 】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 이남호 |
李泰俊,, 상허尙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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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장 고귀한 권능인 '생각하는 자유'가 우리에게로 왔다. 여성 여러분도 지금 생각의 홍수 속에서 차라리 헤쳐 나갈 방향에 방황할 줄 안다.
우리는 완전한 해방이 아직 아니다. 먼저 민족으로서 완전해방 완전독립에 매진해야겠다. 민족 자체의 해방이 없이 계급해방도, 여성해방도 존재할 수 없을 뿐더러 의미부터 없다. 인류의 질서단위로 '민족'만이 가장 자연이요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민족으로 해방되고도 민족 속에 권리 독점하는 계급이 남는다면 그때는 계급타파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계급의 차별마저 없어진 연후에 당연 등장할 것은 여성문제일 것이다. 남존여비의 현실은 그 관념에서부터 소멸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여존남비로 내달아도 잘못이다. 그것은 폐해를 근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폐해의 위치만을 바꾸어 놓는 것이니까. 첫째, 민족의 완전해방 둘째, 계급의 완전해방 셋째, 여성의 완전해방 이 순서가 없이 덤비면 서로 뒤죽박죽이 되고 말 것이다. 민족의 완전해방이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소군과 미군이 거둬 가고 우리 정부가 선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않고는 사상누각인 것이다. 우리 정부가 섰다고 해서 곧 현재의 그렇지 않아도 미약한 이 생산 체제를 뒤엎는 날에는 일시 계급타파는 될지 모르나 우리 민족은 다시 전체가 경제적으로 남의 노예가 될 숙명에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라고 해서 전날 일본제국주의가 속여 인식시킨대로 공연히 꺼릴 것은 없다. 제국주의란 얼마나 악독한 것이었는가. 나는 무슨 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 악독한 제국주의에 가장 준열峻烈한 처단을 내리었고 그 가장 많은 피해자 구출한 것이라면 민주주의거나 공산주의거나에 대하여 우리는 적어도 제국주의가 오인시켜 준 관념만은 버리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진의를 파악한 뒤에 그 두 가지 다 현대라는 것과 조선이라는 것에 합리화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혈기에 치우치기 쉬운 청년인 우리는, 더구나 문화면에 종사하는 우리는 남녀를 물론하고 민족의 총역량을 효과적이게 집중시키기를 의도하되, 우선 이런 선후의 분별이 필요할까 생각한다. 《여성문화》1945년 12월 --- p. 302~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