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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엥겔스와 마르크스
2. 저널리스트 3. 공산주의자 4. 혁명가 5. 마르크스주의자 6. 과학자 7. 엥겔스와 마르크시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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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첫 만남은 성공적인 것이 아니었다. 1842년 11월, 그해 두 번째로 영국을 방문하는 길에, 엥겔스는 자신의 몇몇 논문을 게재하던 급진적인 『쾰른』지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마르크스는 그해 10월 중순부터 『쾰른』지의 편집자로 있으면서, 엥겔스가 교류하는 베를린의 청년 헤겔 학파의 기고문들을 냉소적으로 매도하고 있었다.
철학자이자 지식인인 마르크스는 학문적인 면에서 엥겔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엥겔스가 태어나기 2년 전 1818년 5월 5일에 트리어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나중에 장인이 된 바론 폰 베스트팔렌(Baron von Westphalen)의 집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프랑스 고전을 배웠다. 마르크스의 부모는 정치적 이유로 루터교로 개종한 유대인이었다. 그러나 강압적인 기독교 경건주의(pietism)에 저항하며 성장한 엥겔스와는 대조적으로, 마르크스는 유대교와 기독교로부터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종교와 정치 면에서, 트리어는 바르멘보다 훨씬 자유로운 환경이었다. 마르크스는 프로이센 군주제의 보수주의보다는 프랑스 혁명의 이상을 흡수했다. 엥겔스와 달리, 마르크스는 정식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본 대학교에서, 다음에는 베를린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나, 법학을 전공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진 않았다. 그는 철학과 역사 강의를 수강했으며, 엥겔스를 만나기 전에 이미 베를린의 청년 헤겔 학파들과 어울리면서 비공식적인 교육을 받았다. 마르크스는 통신강좌에 의해 예나 대학교에서 그리스 철학에 관한 박사 논문을 완성했지만, 교수가 되겠다는 꿈은 일찍이 포기해야 했다. 독일의 대학에서 급진주의자들을 교수로 채용하지 않자, 마르크스는 청년 헤겔 학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사상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른 수단을 찾아야 했다. ---pp.4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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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로고스 총서를 펴내며
서양의 학문은 개인적 차원의 지식이 곧 사회 전체의 유용성으로 확대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가령 갈릴레오의 개인적 발견이 과학 혁명을 선도하여 고전 물리학의 길을 연 것이나, 헤겔의 사변적 사유가 모든 형이상학을 결집하여 현대 철학의 거대한 물꼬를 터놓은 것이나, 마르크스의 궁핍한 상황이 마르크스주의를 낳아 20세기의 정치적 지도를 바꾸어 놓은 것이나, 소쉬르가 소수의 학생을 상대로 가르친 언어학 강의가 1960년대 이후 프랑스 사상계를 지배한 구조주의의 발판이 된 것 등은 모두 그러한 발전 양상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서양의 학문은 그 시대마다 우뚝한 봉우리를 이룬 대가 혹은 거장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사상의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학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대가들이 학문을 거시적으로 파악한 다음 그것을 자신의 실용에 관련된 범위 내에서 더욱 깊게 파고드는 것이다. 이러한 학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각 시대별, 학문별로 당대를 선도한 대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의 주장에 종합적으로 귀기울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서양 학문의 중추를 이루는 거장들을 엄선하여 그들의 학문을 상세히 해설하는 총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총서는 당초 그 편집인의 역량에 따라 성과와 명성이 미리 결정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 총서의 원 편집인 중 한 사람인 프랭크 커모드는 현대 영미권의 지성계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지성인으로 칭송되는 사람으로서, 그 자신이 거장의 칭호를 받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커모드의 영향 덕분으로 이 총서의 집필에는 쟁쟁한 명성의 교수, 지식인, 문인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어 이 총서의 권위를 한결 높여 주고 있다. '로고스'는, 우주에 대한 인간의 생각, 우주 자체의 이성적 구조, 그 구조를 이해하게 만드는 매개 수단 등으로 다양하게 인식되어 온 것으로, 이 총서의 성격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주요 학문이 거장들을 한자지에 집결시킨 이 총서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우주, 인간, 이성의 3대 주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