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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인간 하이데거
1 유년 시절 2 신학에서 철학으로 3 철학자의 길 4 나치 참여의 오명 5 나치 참여에 대한 평가 6 전후부터 말년까지 제2부 하이데거의 전기 철학 1 존재물음의 기획 『존재와 시간』의 문제의식 존재물음 기초존재론 기획 해석학적 현상학 2 현존재와 세계 실존과 각자성 인식, ‘외부세계’ 문제, 배려 도구는 사물이 아니다 세계 3 개시성 개시성의 구성 기분 이해 4 퇴락과 본래적 실존 세인과 퇴락 불안과 양심 죽음으로의 선구 결단, 역사의 유산, 미혹 5 기초존재론적 시간론 6 현존재의 형이상학 제3부 하이데거의 후기 철학 1 ‘전회’와 존재사건적 사유 사상의 방향 전환으로서 ‘전회’ 전기 사상과 후기 사상의 본질적 차이 존재사건 사유 2 예술과 진리 예술작품의 근원 사물에 대한 세 가지 전통적 해석 도구의 근원적 본질로서 신뢰성 진리, 세계, 대지 예술적 진리사건 예술과 역사적 사명 3 근대 과학과 근대의 본질 고대와 중세의 존재 경험 ‘세계상의 시대’와 근대적 현상 근대 과학의 본질 근대의 본질 4 현대 기술의 본질과 그 극복 하이데거의 문제의식 현대 기술의 본질 극도의 위험 구원과 극복 5 사역세계와 거주 ‘짓기’와 ‘살기’ 건축의 본질 사물의 본질과 사역세계 사물과 사역세계에 대한 해석 부록 용어 해설 국내에 출간된 하이데거 관련 저작 참고문헌 하이데거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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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하이데거의 생애를 다룬다.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배경이나 개인적 사건을 소개하는데, 뤼디거 자프란스키 Rudiger Safranski의 뛰어난 전기 『하이데거: 독일 철학의 거장과 그의 시대』(박민수 옮김, 북캠퍼스, 2017)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이데거 일대기에서 논란이 되는 주제는 단연 그의 나치 참여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의 철학적 신념에 따른 행동이었다. 따라서 나치 참여 문제는 그의 철학이 지니는 의미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나는 이러한 나치 참여가 그의 철학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지만, 그의 철학이 본질적으로 전체주의적이라는 결론을 함축하진 않는다는 견해를 제시하려 한다.
--- 「서론」 중에서 하이데거가 후설의 현상학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있던 무렵에도, 독일에서는 전시 상황이 이어졌다. 1918년 연합군의 공세에 독일군이 수세에 몰리자, 하이데거는 편안한 군 복무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군사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전쟁의 폐해는 대학가에도 미쳤다. 후설의 한 아들이 사망하고, 다른 한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하이데거는 서부전선에 투입되었다. 이처럼 전쟁에 직접 몸으로 뛰어들게 된 일은, 하이데거가 철학의 사명을 전과는 달리 이해하도록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대략 이 무렵부터 철학에 삶의 열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당시 교환한 서신을 살펴보면,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타는 전쟁통 속에서 철학 또는 정신의 힘이 모종의 구원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이러한 태도는 생철학이 그토록 유행하는데도 불구하고 강단철학자로서 시대적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던 개전 초기의 태도와는 사뭇 대조된다. --- 「제1부」 중에서 『존재와 시간』은 현대 철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대작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수많은 생각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는 하이데거 자신이 이론 수준으로 정교하게 제시한 아이디어도 있고, 반대로 그저 함축적인 언어로 착상 수준으로만 남겨 놓은 아이디어도 있다. 독자로서 우리는 이 작품에서 형이상학, 존재론, 인식론뿐만 아니라 논리학, 윤리학, 정치철학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철학적 문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하이데거 자신이 그다지 깊이 다루지 않은 문제의식을 포함해서 말이다. 하이데거는 근대 의식철학 전통에서 우리 자신을 가리키기 위해 고안된 온갖 개념이 존재론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그 잘못된 개념 때문에 의식철학 전통에 속하는 사실상 모든 사상가가 ‘그 자신 안에 머무는 의식이 어떻게 자기 밖의 세계로 넘어가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가’라는 이른바 ‘외부세계’ 문제에 빠져들고 만다고 본다.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가 떠맡았던 중대한 과제 하나는 데카르트에게로 소급되는 이러한 거대한 철학사적 흐름을 물리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하이데거는 후설조차도 데카르트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간주하는데, 이는 하이데거와 후설의 철학적 관계에 관한 연구에서 언제나 논란거리이다. 기분은 현존재가 존재한다는 사실, 게다가 계속해서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 그러한 존재를 ‘부담’으로서 짊어지고 어떻게든 끌고 나아가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말없이 은밀하게 알린다. 세계에서 마주치는 이런저런 대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사실과 대비하여, 하이데거는 이처럼 기분에서 드러나는 사실, 즉 순전히 ‘존재한다’라는 적나라한 사실을 ‘현사실성(Faktizitat)’이라 부르며 존재론적으로 구별한다. --- 「제2부」 중에서 짓기와 살기에 대한 하이데거의 어원 분석이 얼마나 타당하고 한국어에 얼마나 들어맞는지는 분명히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그의 요지는 분명하다. 농사, 건축, 수공예, 살림살이, 시 창작 등은 모두 인간이 거주하며 사는 방식에 속한다는 것이다. 뒤에 보겠지만 특히 ‘시 짓기’는 다른 짓기 활동을 위한 척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거주 방식이다. 인간은 이런 다양한 짓기 활동을 하면서 대지 위에서 죽을 자로서 거주하며 산다. --- 「제3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