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발간사
머리말 AI 시대, 인문학적 상상력의 확장과 변화를 위하여 1부 상상력과 철학 1장 상상 개념의 확장: 상호주관적 의미, 세계 형상화, 선구적 상상_설민 2장 칸트의 상상 이론과 자연에서 자유로의 이행_강은정 3장 베르그손의 상상 개념에 관한 시론_이성준 4장 칸트의 상상력 이론에 관한 사르트르의 비판_이솔 5장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의 사회적 상상과 자율_문종만 2부 상상력과 문학 6장 S. T. 콜리지의 상상력 이론과 시_김경화 7장 현대 철학에서의 상상력의 전환: 들뢰즈의 철학으로 본 상상력의 의미와 한강의 『채식주의자』_이아름 8장 상상력-창의력의 닫힘과 열림: 테크놀로지 미디어와 예술문화의 변모를 통한 고찰_임형택 3부 상상력과 예술 9장 장소를 사랑할 때: 가스통 바슐라르와 한옥_이찬규 10장 예술 창작과 집단적 상상력_임성민 · 김지연 11장 낭독극 과정 체험의 공감적 상상력 함양 효과와 문화예술교육으로서의 가능성_오세준 12장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추모 박물관: 박물관 전시에 관한 새로운 상상력_차지민 |
설민의 다른 상품
이솔의 다른 상품
문종만의 다른 상품
김경화의 다른 상품
이아름의 다른 상품
임형택의 다른 상품
이찬규의 다른 상품
오세준의 다른 상품
차지민의 다른 상품
|
창의력과 창조성이 무엇이고 이것들이 우리 의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전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바로 창의력과 창조성의 원천이 되는 ‘상상력’ (imagination)를 이해하는 것이다.
--- p.10 후설이 분석하는 기억, 연상, 그림의식 그리고 공상 등은 상상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야, 곧 ‘세계 지평’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혁신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적절한 개념적 도구가 되어주지는 못한다. 이를 위해서 나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기대어 상상을 세계 지평의 형상화로 확장하여 해석했다. 특히나 재생산적 세계 형상화와 대비되는 선구적 상상은 자연이, 역사가, 예술이, 인간이, 사회가, 개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상을 제시한다. 이것은 역사 형성의 선구적 힘을 갖춘 상상이다. --- p.52 베르그손의 초기 저서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상은 근대 시기에 정의된 것과 마찬가지로 외부 대상에 대한 표상, 과거의 경험적 요소들의 재현 및 재생산의 의미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그손의 상상 개념에서 독창적인 부분은 상상의 밑바탕에서 공간 개념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지성의 틀거리이자 일상적 삶에 유용한 개념인 공간은 인간의 상상력이 가질 수 있는 허구성과 창조성을 본질적으로 외재적 질서의 재구성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며 더 나아가 심리적 기능으로서 상상을 측정 가능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p.106 칸트에 이르러 상상은 지성에 종속된 하위 능력이 아니라 인식을 가능케 하는 초월적 능력으로 격상된다. 칸트의 상상력 이론은 상상력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철학사적 전환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을 과연 ‘상상’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일상적인 의미에서 상상이란 부재하는 대상을 떠올리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상상이 지성과 감성을 매개하는 종합의 능력이 될 수 있는가?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칸트의 상상력 이론에 이와 같은 비판을 제기한다. --- p.110 카스토리아디스는 인간을 사회-역사적 존재로 이해하고 인간뿐만 아니라 사회도 ‘상상적 제도’의 산물로 파악한다. 인간은 주어진 현실을 단순히 재생산하는 존재가 아니라 상상력을 지닌 의미 창조의 존재이자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적 상상의 결과물이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언어, 법, 가치, 정치체제 등은 인간을 매개로 사회적 상상이 제도화된 것이다. 이 역동적 순환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은 상상력 자체이며 진정한 인간다움은 사회의 제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스스로 새로운 규범과 의미를 창조하는 능력인 자율성으로 드러난다. --- p.142 편협한 이성을 극복하기 위해 콜리지가 주목한 것은 인간의 영적인 자질이었다. 영적인 측면에 기초해 총체적이고 다면적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게 상상력이다. 그는 상상력을 단순한 감각의 조합이 아니라 자연과 정신, 물질과 의미, 감성과 이성을 조화시키는 형이상학적 통합력으로 이해했다. --- p.157 ‘평범한 삶’이라는 배치의 경계가 흔들릴 때, 우리는 하나의 삶을 지탱해 왔던 욕망과 배치의 형식들을 낯선 것으로 경험하게 된다. 상상력은 바로 이 균열에서 작동한다. 그것은 기존의 삶을 유지하던 배치를 해체하고, 그 잔해 속에서 아직 살지 않은 삶의 가능성을 예감하게 만드는 힘이다. 내재성의 지평 위에서 상상력은 감각과 정동을 통해 삶을 다시 여는 생성의 운동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상력이 『채식주의자』의 이야기와 이미지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되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 p.211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더 많이 대신하면서 인간(성)에 육박하다 보면 언젠가는 어느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할 수도 있다. 어느 영역, 어느 측면에서도 인간이 테크놀로지를 당해낼 수 없게 되는, 테크놀로지와의 비교, 경쟁이 무의미해지는 때이다. 설령 그런 날이 온다 해도 우리 인간에게 여전히 유의미한 가치로 남을 것이 있다면 감각, 인지, 사고, 사 유, 감성 등과 같은 인간(성)의 특징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여기에서 즉시 그 계발 및 강화를 위해 인간 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을 결심하고 실천 방략을 수립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 p.259 바슐라르의 장소적 상상력은 시인이 거주하는 집을 몽상한다. 달리 말해보자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도록 허락되는 집이다. 그 집은 비록 소박하나 창을 통해서 “세계와 함께 광대함의 거래”를 수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몽상은 더러 실현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전통 한옥의 넓은 창호와 낮은 담장에는 ‘바깥의 경치를 빌린다’는 뜻의 차경(借景) 개념이 착종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가 강세황(1713~1791)이 자신의 가옥을 화선루(畵扇樓)라고 지칭한 까닭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p.279 대부분의 추모 박물관들은 전시를 과거에 발생한 인권탄압 혹은 인권참사를 시작으로 마지막은 현재의 변화에 집중함으로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여기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와 미래의 희망에 중점을 두다 보면 박물관의 의도와는 달리, 과거가 현재와 단절되어 “끝난 일”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러한 점에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그리고 유산박물관은 추모 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p.372 |
|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칸트 철학 이후 ‘상상’은 인간 지능의 창조적 능력의 원천으로 여겨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상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론적, 철학적 해명, 더 나아가 상상이 문학과 예술 영역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설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거나 두루뭉술하게 이해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의 집필 의도가 “칸트 철학 이후 상상 개념의 변화와 확장을 다양한 철학자의 논의를 통해 보여주고, 이런 상상 개념의 변동이 문학과 예술 영역에 미친 영향과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톺아보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1부 ‘상상력과 철학’에서는 상상력의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칸트 이후 철학에서 전개된 상상에 대한 역동적인 사유의 과정을 칸트, 베르그손,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카스토리아디스 등의 철학을 바탕으로 탐구한다. 특히 4장의 ‘칸트의 상상력 이론에 관한 사르트르의 비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이솔)는 칸트에 이르러 상상은 “지성에 종속된 하위 능력이 아니라 인식을 가능케 하는 초월적 능력으로 격상됨으로써 상상력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철학사적 전환점”이 되었으나 이러한 능력을 과연 ‘상상’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즉 “일상적인 의미에서 상상이란 부재하는 대상을 떠올리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상상이 지성과 감성을 매개하는 종합의 능력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묻고, 이에 대한 해명으로서 기존 철학에서 상상이 표상주의적 관점에서 왜곡되어 왔음을 밝히며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에서 상상이 의미하는 바를 추적한다. 2부 ‘상상력과 문학’에서는 칸트의 상상 개념을 수용해 상상력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 새뮤얼 콜리지의 작품을 탐색하고,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들뢰즈의 상상 개념으로 독해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문학적 상상력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7장 ‘현대 철학에서의 상상력의 전환’은 상상력을 논의할 때 암묵적으로 전제되어 온 주체 중심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전환한 들뢰즈의 사유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재현의 능력이 아닌 생성의 힘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저자(이아름)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문학의 상상력이 언어, 가족, 도덕, 폭력이라는 삶의 배치를 어떻게 드러내고 흔드는지, 그리고 그 흔들림이 어떤 윤리적 가능성의 여지를 남기는지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3부 ‘상상력과 예술’에서는 공간적 상상력, 공감적 상상력, 예술적 상상력, 박물관의 상상력을 주제로 상상력과 예술 및 문화의 관계를 탐색한다. 그중 9장(이찬규) ‘장소를 사랑할 때: 가스통 바슐라르와 한옥’은 집을 단순히 건축물로 보지 않고 상상력의 중요한 원천으로 여긴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을 바탕으로 바슐라르의 상상력이 어떻게 한옥의 양식과 거주 방식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한편 12장(차지민)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추모 박물관’에서는 추모 박물관이 현재와 단절된 채 과거의 교훈으로만 존재할 때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를 묻는다. 즉, 추모 박물관의 전시가 과거의 사건이 “끝난 일”이 되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음을 경계하고 전시 끝에 현재와의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시간의 경계를 허물어 박물관의 메시지를 과거에서 현재로 연결하는 상상력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