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자기 자신을 말하기 … 7나의 단어, 이야기자유, 약속, 품위 … 31배지근해지다 … 55눈맛, 무게 제로 … 73하쿠나마타타 … 99일기, 동화책, 컵 … 119꽃이 폈어 … 143달, B95 … 161유리창 … 183목소리, 이름, 우리, 인생의 전문가 … 217나의 단어, 시와 운명돌고래, 아더 사이드, 스틸 뷰티풀 … 251에필로그 우리의 좋은 결말을 위해서 … 275
|
미리듣기
정혜윤의 다른 상품
|
슬픈 세상에서 빛처럼 떠오르는 기쁜 말의 기적-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정혜윤 작가는 수십 년간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며 오래도록 타인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인간의 말을 발견하는 일이 곧 인간의 운명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거친 삶의 한가운데에서 희망과 기쁨을 놓지 않고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만든 이들의 말을 기록해왔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이들의 말이 조용히 빛을 발하는 이야기다. 스스로 한 약속을 평생 친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어부, 인생 말년에 이르러 귀가 “배지근해지도록” 열성적으로 이야기를 듣게 된 할머니, 눈맛을 아는 낚시꾼, 떡집 아줌마의 인생 멘토 야채 장수 언니, 세월호에서 아들을 잃은 아빠와 9?11 테러에서 형을 잃은 동생, 콜럼바인 총기 사건의 생존자……. 이들의 삶은 같지 않다. 살아온 삶의 궤적도, 현재의 위치도, 자신 앞에 닥친 시련도. 하지만 이들은 같은 세계에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는 기쁨을 누려봤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가난, 우울, 슬픔, 끔찍한 재난에서도 이들을 살아 있게 만든 말에 관한 이야기이자 회복과 재생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삶이 형태를 갖게 되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삶이 형태를 갖게 되는 순간수년 전, 정혜윤 작가는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했다. 〈자기 자신을 말하기〉. 누구나 출연할 수 있지만, 출연자 모두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하나 있다. 그 규칙은 자기 자신을 말하되 특정한 단어 몇 가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이라는 단어를, 서점 주인은 ‘서점’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즉 그 단어 없이는 자기 자신을 말할 수 없는 단어가 금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자기 자신을 말하는 단어를 찾는 것은 쉬워 보여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단어를 찾으려면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 늘 보던 대로 자신을 보고, 늘 하던 이야기만 해서는 단어를 잘 찾아낼 수도, 설령 찾았다 해도 말할 방법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마음의 변화는 시간을 필요로 하고 제대로 말하기는 훈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일단 찾기만 하면,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고유한 기쁨을 찾을 수 있다. 보르헤스가 “언어 공동체에서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말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면 저자는 말한다. 단어를 찾는 것은 부적과도 같은 힘을 주고, 단어를 찾는 것이 곧 회복이라고. “새로운 세계의 창조 앞에는 언제나 언어와 이야기가 있어왔다. 그러니 살아 있는 자의 심장에서 나온 살아 있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살아 있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각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드러움 중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것은 인간의 변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