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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자연시집 양장
이해인
열림원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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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李海仁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삼 일 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부산에 있는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십 년간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시는 교과서에도 여러 편 수록되어 있고 전국의 산과 공원에 수많은 시비로도 새겨져 있다.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삼 일 만에 받은 세례명이 ‘벨라뎃다’, 스무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아’이다. ‘넓고 어진 바다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부산에 있는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십 년간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시는 교과서에도 여러 편 수록되어 있고 전국의 산과 공원에 수많은 시비로도 새겨져 있다.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1964년 수녀원(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 1976년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이해인 시 전집 1· 2』 등의 시집을 펴냈고, 동시집 『엄마와 분꽃』, 시선집 『사계절의 기도』를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시와 산문 을 엮은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등이 있다. 기도시 그림책 『어린이와 함께 드리는 마음의 기도』, 동화 그림책 『누구라도 문구점』을 냈다. 그밖에 마더 테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몇 권의 번역서 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메시지에 묵상글을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가 있다.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를 펴내고 “고독의 진수를 깨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을 호명하며 우리 곁에 다가온 수녀는 수도자임에도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하는 친근한 시적 주제와 모태 신앙이 낳아준 순결한 동심과 소박한 언어 때문’일 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넘치는 사랑과 정갈한 자기 반성이 읽는 이까지 물들이고, 일으켜 세우는 수녀 시인. 수녀는 시집 『작은 위로』에서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임을,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임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사실은 용서하지 않은/나 자신을 용서하기/힘든 날이 있습니다”라는 고백도 털어놓았다.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다보면, 우리가 왜 시를 찾고 시를 읽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해인 수녀는 지상의 모든 대상들과 “기도 안에서 만나고, 편지로서 만나고, 그리움으로서 만”난다. 그리하기에 수녀의 시는 기도로서, 편지로서, 그리움으로서 다가온다. “뒤틀린 언어로 뒤틀린 세계를 노래”한 시들이 줄 수 없는 “위안, 기쁨, 휴식, 평화”를 주기에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이해인 수녀는 악기의 소리로 시를 쓴다. 우리가 불안해하지 않고,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감동과 전율로 그녀의 시를 읽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 리듬에는 “사기(邪氣)”도 “불화”도 없다. 오묘한 화성의 조화,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득하다. “평생을 죄지은 자, 상처받은 자들을 감싸 안아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사랑해온 수녀님의 순결한 영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소리다. 그리하여 수녀의 글을 받는 이들은 “행복하다.”

한편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 1주기(2008년 9월 8일)를 기념한 열 번째 시집의 원고를 탈고하자마자 뜻밖의 암 선고를 받았다. 곧바로 대수술을 받고 잠깐 동안의 회복 기간을 거쳐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한 이해인 수녀는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아픈 걸 다행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이같은 마음은 열 번째 시집 『엄마』에 잘 담겨 있는데,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해인 수녀에게 선물로 주신 도장집, 꽃골무, 괴불주머니 등 어머니의 유품 사진들과 잔잔한 사연을 함께 담고 있다.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 수녀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시 편지를 띄운다. 삶의 희망과 사랑 의 기쁨, 작은 위로의 시와 산문은 너나없이 숙명처럼 짊어진 생활의 숙제를 나누는 기묘한 힘을 발휘한다. 멀리 화려하고 강렬한 빛을 좇기보다 내 앞의 촛불 같은 그 사랑, 그 사람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지상에서의 남은 시간들’, 아낌없는 사랑의 띠로 우리를 연결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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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9쪽 | 412g | 126*215*20mm
ISBN13
9788970634784

책 속으로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꺾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는 꿈들일랑 얼음으로 남기고
누워서도 잠 못 드는
하얀 침묵으로 깨어 있을까


3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 p.

출판사 리뷰

자연과 인간이라는 대가족을 위한 노래

이해인 수녀는 수녀원 안팎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에 예민하고 분주하게 마음을 준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닌 꽃들, 나무들, 숲, 바다, 하늘과 땅에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여 그것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노래했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해인 수녀의 자연시편들은 누구에게나 폭넓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윤제림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이해인 수녀의 시는 한마디로 “자연과 인간이라는 대가족을 위한 동심의 노래”다. 그만큼 자연을 품에 안고 자연과 한몸으로 호흡하며 사는 시인의 일상과 순수한 사유가 시 한편 한편을 수놓고 있다.
선정한 60편의 시는 자연, 사랑, 고독, 기도라는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하였다. 1부 ‘자연’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삶을 성찰하는 시들로 채워져 있고, 2부 ‘사랑’에는 주로 자연물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3부 ‘고독’에서는 고독을 견디며 고요한 묵상으로 단단해지는 존재들이 찬미하며, 4부 ‘기도’에서는 온 마음을 다하여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고 위로하고픈 시인의 기도가 두드러진다.

이해인 수녀의 시에는 유난히 나무와 꽃이 많이 등장한다. 나무와 꽃은 우리 주위에서 가장 친숙하게 만날 수 있고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하기 때문이리라.
“뿌리 깊은 외로움을 견디어냈기에/ 더욱 높이 뻗어가는 눈부신 생명이여”(숲에서 쓰는 편지)라며 나무를 예찬하는가 하면, 민들레를 통해 기도와 사랑이 자신의 시의 출발이자 본질임을 밝힌다.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좁은 길이었다 해도/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민들레의 영토).

“황홀하여라/ 끌 수 없는/ 사랑// 초록빛 잎새마다/ 불을 붙이며/ 꽃으로 타고 있네”(석류꽃),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동백꽃이 질 때)처럼 꽃에서 황홀하고 찬란한 사랑을 발견하고,

“내 푸른 살을/ 고통의 가시들로/ 축복하신 당신……// 그리하여/ 살아 있는/ 그 어느 날// 가장 긴 가시 긑에/ 가장 화려한 꽃 한 송이/ 피워 물게 하셨습니다”(선인장)라며 고통 속에서 사랑의 축복을 깨닫는다.

“푸른 계절 보내고/ 돌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11월에),“바다 어머니/ 흰 모래밭에 엎디어/ 모래처럼 부드러운 침묵 속에/ 그리움을 참고참아/ 진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어느 조가비의 노래)는 존재를 아름답고 단단하게 하는 고독을 노래하고

“진정/ 살아 있는 동안은/ 피 흘리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장미의 기도),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눈꽃 아가)는 사랑을 실천하며 살겠노라는 간절한 기도다.


자연과 호흡하며 써내려간 사랑과 고독과 기도의 시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은 그 자체로 인간에게 어떤 우주적인 질서를 깨닫게 해준다. 인간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우주적인 움직임과 함께 순환해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은 그 안에서 겸손과 정직함을 배우고 또 초월적인 위안을 얻게 된다.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깨달음과 삶에 대한 반추를 이해인 수녀는 큰 목소리로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작은 풀 한 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 그루에 마음을 주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잎이 지는 사계절의 순환을 지켜보면서 이웃과 함께 나눌 사랑을 찾는다.
이해인 수녀 역시도 자신의 시를 “자신에게, 이웃에게, 신에게 그리고 자연과 사물에게 환히 마음을 열어보이는 사랑의 편지”라고 말한다. 이해인 수녀의 시가 수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 나가는 것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랑과 위로의 힘 때문일 것이다. 장영희 교수의 말처럼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아 내가 사랑 받는 사람이로구나” 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자연 속에서 사랑 고독 기도를 노래한 이해인 수녀의 이번 시선집 역시 독자들의 마음속에 그렇게 기쁨과 평화와 위안으로 다가갈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시라는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고 이웃을 이해하고 신을 섬기며 일생을 헌신하는 한 송이의 민들레가 되리라. 내가 사는 민들레의 영토, 민들레의 바다에서 나는 늘 잠들면서도 깨어 있는 사랑의 시인, 사랑의 구도자가 되고 싶다.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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