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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934년 8월 1일 4
제1부: 경성만보객 - 신 박태원 전 11 제2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주해) 145 화보: 구보와 이상의 경성 산책 271 Outro: 2005년 9월 17일 284 찾아보기 287 |
朴泰遠, 호 : 몽보夢甫, 구보丘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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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친절한 구보씨?
2005년, 청계천에 새 물이 흐른다. 그 천변에서 탄생한 ‘구보씨’도 2005년의 한 ‘친절한 구보씨’ 덕택에 이 책에서 다시 태어났다. ‘월북작가 박태원’이란 낙인이 찍힌 채 역사의 후미진 곳에 오래도록 가려져 있다 1988년에야 해금된 구보씨. ‘친절한 구보씨’ 조이담이 놓아준 다리를 건너 1930년대 경성 속으로 걸어 들어가 ‘경성 만보객’ 구보씨의 산보에 동행하는 일은, 해방 후 파랑의 역사 속에서 억지로 무덤 속에 가둬둔 식민지의 근대성을 발굴하는 근대고고학으로의 초대이다. 경성 지식인 사회에서 성장한 식민지의 우울한 엘리트 구보씨. 1930년대의 경성 만보객 구보씨는 박태원의 자화상 격 작중인물로서, 그가 거닌 열네 시간의 경성산책의 기록이 박태원의 명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다. 『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는 박태원의 이 원작에 조이담이 참으로 친절한 방식으로 ‘덧보태어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이 작은 책에는 엄연히 두 편의 소설이 앉아 있다. 하나는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원작과 주해이고, 다른 하나는 필자 조이담이 쓴 중편 역사소설 「경성만보객: 신 박태원 전」이다. 하지만 조이담에게 이 두 편은 소설로 읽히지 않는다. 1934년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뿐만 아니라 2005년에 쓴 「경성만보객」 또한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들여다보는 창으로 구실했다. 경성만보객-新 박태원 전 제1부 「경성만보객: 신 박태원 전」은 박태원의 성장소설이자 1919년 기미년부터 1934년까지 ‘일제 하 경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구보군’ 태원은 경성에서 나고 경성에 깃들어 성장하여, 식민지 경성의 근대화 경험을 체득한 최초의 모더니스트 도시소설가로 자라난다. 그 성장 과정에 약사인 아버지, 최초의 개업의인 삼촌뿐만 아니라, 당대의 지식인들(33인 독립선언 대표, 이광수, 윤치호, 한위건, 이덕요, 윤심덕, 최서해, 이태준 등)까지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을 버무려 배치함으로써, 작가 조이담은 식민 치하의 도시산책가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는지를 고증하였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읽기 위한 워밍업이자, 동시에 사진기록조차도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일제 하 초기의 경성에 대한 비망록으로 읽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주해): 구보씨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경성의 일상 속으로 제2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주해』는 박태원의 원작을 두고, 구보씨의 경성 산책을 옛 사진, 엽서, 그림 등의 이미지 자료와 신문, 문헌, 지도, 위성사진 등의 자료들을 덧보태 구성하였다. 이 부분에 쓰인 많은 옛 경성의 이미지들은 조이담이 (주)포스트미디어에서 수행한 ‘근대공간 프로젝트’ 과정에서 수집된 것들이다. 옛 자료들을 꼼꼼히 뜯어봄으로써 작가 조이담은 박태원의 구보씨가 내보이는 ‘의식의 흐름’이 어떤 배경 아래 어떤 양상으로 펼쳐졌는지 세세하고 치밀하게 되짚는다. 구보씨는 모던뽀이가 아니라 단장에 중절모 차림의 신사임을 밝히고(152쪽), 광교 옆 청계천변의 구보씨 댁 ‘다옥정 7번지’의 위치도 더듬는다(150쪽). 시인 이상과 건축가 박길룡이 서로 엇갈리게 얽힌 ‘경성인들의 스카이 라운지’ 화신백화점의 역사도 되짚고(164쪽, 265쪽 이하), ‘모던 걸’ 신여성들의 장신(裝身)운동(178쪽), 예술인 끽다점 ‘낙랑파라’(182쪽), ‘금이 쏘더지던’ 황금광시대(200쪽), 조선의 월스트리트 ‘황금정’(252쪽)도 재조명한다. ‘모데르놀로지’라는 박태원의 방법론도 소개되며(187쪽), 구보씨가 『율리시즈』를 논하는 대목에선 제임스 조이스도 등장시킨다(21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