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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화의 요람, 신문
광란의 1920년대와 대공황기의 미국만화 미국만화의 황금기 냉전기의 만화 다시 찾아온 슈퍼히어로들 미국만화의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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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만화와 대중을 만나게 해 준 매파는 신문이었다. 신문은 대중의 발생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봉건사회에서 지배계급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활자 기반의 문화, 지식정보, 즐거움, 공동체의 고민 등을 앞장서서 전체 구성원들에게 배분하고 확대 재생산하며 대중의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서술되는 초창기 미국신문의 역사에서도 신문의 우열을 다투기 위한 전쟁에서 만화의 성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례 등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퓰리처를 능가하는 언론인이 되기를 꿈꾼 허스트는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퓰리처의 능력 있는 직원들을 모두 스카우트한다. 1897년 허스트가 퓰리처의 『뉴욕 월드』의 최고 인기 작가 아웃코트와 그의 만화 ?옐로우 키드?를 빼앗아 자신의 신문 『아메리칸 휴머리스트』에 전진배치 시키자 사태는 절정에 달했다. 퓰리처는 굴하지 않고 만화가 죠지 럭스를 기용해 ?옐로우 키드? 연재를 계속했지만, 허스트는 럭스마저 스카우트해버렸다. 무차별 헤드헌팅 전략으로 허스트는 뉴욕 진출 2년이 채 못 되어 판매부수에서 퓰리처를 능가했다.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 이야기지만, 이 ‘옐로우 키드’ 사건은 ‘황색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이라는 용어를 낳았다. 이는 선정주의적 기사에 대한 비아냥이기도 하지만, 판매신장을 위해 점잖지 못한 경쟁과 언론답지 않은 아귀다툼을 일삼는 행태 전반을 조롱하는 용어였다. 『뉴욕 선』의 사회부장 존 보가트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대중의 호기심과 신기에 영합하려는 당시 황색신문들의 선정주의적 언론관을 잘 나타낸다. 미국의 만화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미국만화는 미국 사회의 변동과 욕망을 그대로 반영해냈으며, 또한 대중이 원하는 코드에 맞춰 혹은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줄거리를 다각도로 변화시켰다. 저자는 미국만화가 어떻게 미국의 사회와 문화를 그대로 드러내는지를 추적한다. 재즈 저널리즘과 가족만화, 딕 트레이시와 대공황, 뉴딜정책과 슈퍼맨, 제2차 세계대전과 만화, 냉전과 로맨스 등 이는 만화로 보는 미국의 문화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