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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무리 그래도 밥은 먹고 다녀야지 -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가치 『영이의 비닐 우산』 - 두런두런 모여 함께 나누는 즐거움 『새봄의 노래』 -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려면 『흔들린다』 - 당신의 목소리와 나의 목소리가 만나 『애국자가 없는 세상』 때론 특별한 음식이 당기지 않아? - 기본이 탄탄한 시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 『멸치 다듬기』 - 동그랗게 둘러앉아 추억을 차려 먹는 기분 『차례』 - 세찬 비를 맞고 있는 당신을 위한 기도 『비에도 지지 않고』 - 매콤한 인생일수록 달콤함 마음만은 절대 놓지 않기 『만돌이』 어른이 되면 이 맛을 알까? - 나에게 온 시간과 사람에 기대어 살아가기 『대추 한 알』 - 자신에게 뿌려진 마음씨를 잘 가꾸는 방법 『밭의 노래』 - 단 만큼 쓴 사랑, 쓴 만큼 깊어질 삶 『사랑』 - 계속 나아가게 하는 문학의 힘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 달달한 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 봄꽃처럼 눈부셨던 할머니와의 시간 『흰 눈』 - 경계를 허무는 똥 이야기 『내 똥꼬는 힘이 좋아』 - 낯선 만남을 통해 마주한 동심의 세계 『고양이 샴푸』 - 추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행복 『고향의 봄』 나가며 수록작 및 참고문헌 |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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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줄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여러 시 그림책을 두고 이리저리 요리해 본 글들을 책 속에 가지런히 차려봅니다. (8쪽) 화려하진 않아도 온 정성을 담아 차려낸 밥상으로 봐주시길요. 제 손으로 차린 글과, 또 글 속에서 맛본 시 그림책으로 당신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기를. 언제든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고 나면 힘이 나는 집밥 같은 책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p.9, 들어가며」 중에서 나무는 그렇게 꿋꿋이 서서 개미를, 떨어지는 잎을, 자신의 그늘을 본다. 자리를 끝까지 지켰기에 바라볼 수 있었던 나무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삶일지라도, 성공과 영광이 없는 자리일지라도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 가장 고결한 장소임을 말해준다. --- 「p.34, 아무리 그래도 밥은 먹고 다녀야지」 중에서 멸치국수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 동시를 향한 애정과 그림책에 대한 진심을 담아 만들어낸 『멸치 다듬기』는 이제 겨우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부터 이가 성치 않은 노인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멸치국수를 참 많이 닮았다. 그림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면에서 국수를 맛있게 먹은 네 식구처럼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해본다. “시 그림책,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p.53, 때론 특별한 음식이 당기지 않아?」 중에서 그림 작가는 간결한 배경 위로 섬세한 터치를 통해 한 인물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낮은 채도의 색과 절제된 화면 구성을 통해 이별에 처한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면지를 꽉 채운 그림들이 마치 슬픈 이별을 노래하는 한 편의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책을 깊게 본 사람이라면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처럼” 오랜 사랑의 기억 속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p.96, 어른이 되면 이 맛을 알까?」 중에서 생각해 보면 어른보다 낯선 이에게 더욱 쉽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 또한 어린이지 않은가. 동시가 뭔지, 그림책이 뭔지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 그림책을 읽으며 동시 그림책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린이와 어른 둘 다 소외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동시 그림책이 탄생하려면, ‘어린이’를 향한 사랑과 ‘동심’에 대한 깊은 사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 「p.132, 달달한 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