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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기할 수 없는 세 인물의 전쟁!
고집불통 하느님과 파라오의 갈등 뒤에 숨죽인 인물에 숨을 불어넣고, 나약한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만국박람회 같은 성서 이야기 이것은 모세를 그리는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소설이 시작하고 3분의 1이 지나서야 모세가 등장하는 '모세'는 ‘출애굽기’로 익숙한 성서 이야기라기 보다는 세 고집불통 인물이 믿음을 두고 벌이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가슴이 얼얼한 ‘전쟁’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성서에는 이름만으로 언급되는 파라오 말룰, 복수를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제푸의 이야기를 꼼꼼하고 흥미롭게 먼저 선보이는 까닭이 그것이다. 그래서 고집불통으로 변한 파라오와 하느님의 갈등으로 이어진 ‘열 가지 재앙’에서 아들을 잃고, 모기 떼에 시달리며, 피로 범벅이 된 강물을 마실 수도 없고 질병에 든 사람들의 모습과 맞닥뜨릴 때에는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우리 삶의 지난함을 되돌아보고 믿음에 대한 근원을 따져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를 다 제쳐두고서라도 미하엘 쾰마이어가 그려내는 성서 이야기는 어떤 소설이나, 문학작품보다 재미있다. 무엇보다 역자들이 미하엘 쾰마이어의 소설을 번역하면서 배꼽을 틀어쥐고, 때로 눈물을 흘렸으며, 무엇보다 그를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독후감을 보내왔다. 따라서 미하엘 쾰마이어는 소설의 위기가 운운되는 시절에, ‘성서’ 속 이야기를 우리의 일상으로 복원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 맛깔스런 문장을 읽는 재미까지 복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