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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음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의심 많은 인물의 눈을 빌어 빚은 성서의 클라이맥스! '인간의 아들, 예수'는 예수의 전기가 아니다. 동정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고……따위의 구태의연한 서사를 과감히 생략한다. 이것은 너무 잘 알려진 예수의 이야기가 매너리즘으로 빠져 외려 사람들이 외면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미하엘 쾰마이어가 얼마나 구성에 큰 공을 들였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야기는 예수가 아니라, 로마 제국에서 건축을 맡고 있는 의심 많은 도마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하필이면 도마인가? 억압자인 로마 왕국의 건축자로 일하는 도마는 결국 “신은 있는가? 우리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시달리는 평범한 우리의 초상을 인물에 투영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인간의 아들, 예수'는 신에 대한 찬가가 아니라, 우리 믿음에 대한 질문이 주제라는 것을 역설한다고 볼 수 있다. 예수가 행한 기적을 그리는 것도 그렇다. 여기에서 예수의 기적과, 대속, 부활의 과정은 찬양어조가 아니다. 이것들은 유다와 도마의 대화 속에서 삽화로 떠오른다. 이를테면 가나에서 열린 혼례에서 예수가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은 검은 나무에 손을 대 병이 든 도마와 유다가 산보를 하며 나누는 얘기 속에 등장한다. 하지만 포도주의 기적은 인간의 의심과 갈등을 되짚어보는 화두로 기능한다. 자신을 설득하는 유다에게 도마는 “예수가 사기꾼이라는 말은 아냐. 그저 내겐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야. 나는 원하면 언제나 포도주를 구할 수 있어.” 하고 말한다. 이것은 어떤 믿음 전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궁극적으로 던져볼 만한 질문인 것이다. 그래서 열두 제자의 눈에 예수는 세례 요한보다 과격한, “신전을 시장통을 만들어 놓았구나,” 장사치의 조판을 뒤엎고, 호통을 치며 채찍을 휘두르며 장사치를 사원에서 쫓아내는 과격한 사람으로도 그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번민과 의심, 과정 속에서 이야기는 결국 믿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며 열린 구조 속에서 담담하게 한 인간,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미하엘 쾰마이어는 예수의 기적을 기록한 여러 복음서를 ‘전설’이라고 부르며, 우리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