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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걷는 이유
이부스키에서 왓카나이까지, 기억과 성찰의 2,600km
임병식
디오네 2026.03.10.
베스트
역사 92위 역사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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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우리는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추천의 글

1부 봄_기억과 만남의 시작

아! 윤동주, 그리고 송몽규
나고야 성터에서 떠올린 전쟁의 기억
포로가 되어 일본에 기여한 조선 도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빛과 그림자
청년 윤봉길과 시게미쓰 마모루

2부 여름_전쟁의 길, 평화의 길

변방의 반란, 가고시마 사무라이
조작된 애국, 가미카제 자살특공대
나가사키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
가이텐 신화를 쓴 시모노세키
쇼카손주쿠의 소나무 그늘

3부 가을_기억의 그늘, 시민의 빛

조선통신사, 평화의 길을 열다
원폭 도시 히로시마가 꿈꾸는 평화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시마네
차별과 배제의 바다, 마이즈루
일본 헌병, 안중근을 추도하다

4부 겨울_혐오 이후, 미래를 묻다

조선을 사랑한 제국주의 변호사
북송선과 니가타항에 내리는 겨울비
설국에 아른거리는 천황주의
조선인을 죽이려거든 나를 넘어라
원시와 수탈의 땅, 홋카이도

나오는 말·길 위에서 다시 쓰는 다짐
참고 도서

저자 소개1

언론인.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정치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진영논리를 경계하며 상식과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전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및 ‘시민이 뽑은 좋은 기자상’ 등을 받았다. 〈연합뉴스TV〉,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 〈SBS 이슈&직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MBN 아침&매일경제〉, 〈TV조선 신통방통〉에서 정치 패널로 활동했다. 호기심이 많아 대학 시절부터 많은 나라를 다녔다. 소외된 지역과 약자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속 깊은 글을 써왔다. 「유재론(遺才論)」과 「호민론
언론인.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정치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진영논리를 경계하며 상식과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전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및 ‘시민이 뽑은 좋은 기자상’ 등을 받았다. 〈연합뉴스TV〉,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 〈SBS 이슈&직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MBN 아침&매일경제〉, 〈TV조선 신통방통〉에서 정치 패널로 활동했다. 호기심이 많아 대학 시절부터 많은 나라를 다녔다. 소외된 지역과 약자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속 깊은 글을 써왔다. 「유재론(遺才論)」과 「호민론(豪民論)」을 근저에 두고 열린 세상으로 나아갔던 자유주의자 허균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고 했던 자유로운 영혼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흠모한다.

지금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미디어와 정치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아리랑TV> 국제방송 고문, 2023 세계잼버리 정부지원 위원, 한국갈등조정 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부기관과 지자체, 기업에서 ‘공공갈등관리’와 ‘행복한 내 글쓰기’를 강의하며 많은 이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 『천 개의 길, 천 개의 꿈』, 『전주천에 미라보다리를 놓자』,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606g | 152*225*20mm
ISBN13
9791157747948

책 속으로

내가 처음 가나자와를 찾은 건 30여 년 전 봄이다. 고마쓰小松 공항에서 시가지로 들어오며 봤던 풍경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도심 곳곳에 흐르던 작은 개울, 차분하고 단아한 도시 분위기. 공식 만찬 자리에서 만난 가나자와 시장은 70세가 훌쩍 넘은 6선 정치인이었다. 우리 일행보다 10여 분 늦게 도착한 그는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늘 바쁜 법인데, 백발 시장의 행동은 과하다 싶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보수 색채가 짙은 가나자와에서 사무라이식 예법과 정신을 간직한 일본인의 전형을 본 건 아니었나 싶다.
--- 「1부, 봄_기억과 만남의 시작」 중에서

먼 길을 달려 이부스키를 찾은 이유가 있다. 이곳에 있던 가미카제 특공기지, 군국주의 광기의 실체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부스키 곳곳에는 음울한 군국주의 유산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서도 이름부터 아이러니한 ‘치란특공평화회관’이 있다. 전혀 평화스럽지 않은데 ‘평화’라는 이름을 내건 의도가 수상쩍다. 태평양 전쟁 말기, 광기에 휩싸인 일본 군부는 이곳에 가미카제 특공기지를 건설했다.
--- 「2부, 여름_전쟁의 길, 평화의 길」 중에서

다이린지에는 안 의사의 마지막을 지켜본 일본 헌병 치바 토시치의 이야기가 전해 온다. 치바는 하얼빈역에서 안 의사를 체포해 뤼순 감옥으로 압송하고, 최후를 지켜본 간수였다. 그도 처음엔 대부분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안 의사에게 반감을 품었다. 그러나 마지막 5개월을 함께 보내는 동안, 치바는 안 의사의 인품과 신념에 감화됐다. 군국주의 제복과 인간의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사형 집행 당일, 안 의사에게 용서를 빌며 사죄했다.
--- 「3부, 가을_기억의 그늘, 시민의 빛」 중에서

다행히 이곳에서 불행한 과거와 맞서는 일본 시민들을 만났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홋카이도에서 어두운 과거와 마주한다는 건 불편했지만, 동시에 미래를 향한 작은 희망을 발견한 여정이었다. 홋카이도 시민 모임은 수십 년째 자국 정부를 상대로 사과와 책임을 묻고 있다. 또 강제노동 실태 조사, 유골 발굴, 한국으로 안장까지 치열하다. 그들은 내게 역사란 무엇인지, 시민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깨웠다. ‘홋카이도 포럼’과 ‘동아시아 시민네트워크’ ‘무로란 시민 모임’에 경의를 표한다.

--- 「4부, 겨울_혐오 이후, 미래를 묻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계절의 흐름을 따라 기억을 되짚고 미래를 묻다
일본 곳곳의 역사적 장소에서 성찰과 질문을 이어 가는 르포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구조를 따라 전개된다. 이는 기억이 생성되고 확장되고 심화된 뒤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순환의 구조를 상징한다. 계절의 흐름 속에서 기억의 층위는 점차 깊어지고, 미래를 향한 질문 역시 서서히 성숙해 간다.

1부 「봄_기억과 만남의 시작」에서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비극적 죽음이 머물러 있는 후쿠오카와 조선 침략의 발현지 히젠 나고야 성터를 찾는다. 이어 아리타·이마리·다케오에서 일본 도자기 산업을 일으킨 조선 도공의 발자취를 살피고, 미이케 탄광에서 강제 노동의 기억이 묻힌 세계문화유산과 마주한다. 윤봉길 의사가 생을 마친 가나자와와 그의 폭탄 투척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시게미쓰 마모루의 고향 기쓰키에서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되새긴다.

2부 「여름_전쟁의 길, 평화의 길」은 메이지유신을 이끈 사쓰마 사무라이의 고향이자 일본 근대 산업이 시작된 가고시마에서 시작된다. 최남단 이부스키와 치란에서는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의 광기 어린 흔적을 마주하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나가사키를 들여다본다. 이어 동아시아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교차한 시모노세키와 요시다 쇼인이 쇼카손주쿠 학당에서 메이지유신 핵심 세력을 길러 낸 야마구치 하기를 방문하며 근대화의 명암을 사유한다.

3부 「가을_기억의 그늘, 시민의 빛」에서는 조선통신사가 남긴 평화와 교류의 흔적이 흐르는 이와쿠니·구레·토모노우라를 따라간다. 최초의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 일본인 포로 귀환의 관문이자 귀향길에 침몰한 조선인의 비극적 기억이 뒤엉킨 마이즈루항을 지나면서는 역사의 그림자를 되짚는다. 한편, 해마다 안중근을 기리는 다이린지와 즈이간지에서는 적대적 감정을 넘어선 존경과 이해의 현장을 발견한다.

4부 「겨울_혐오 이후, 미래를 묻다」에서는 조선인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삶을 조명한다. 또한 일본 북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가며 사도 광산 강제징용과 재일교포 북송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떠올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탄생한 에치고 유자와에서는 문학의 서정 속에서 군국주의 일본의 얼굴을 마주한다. 이어 화려한 거리 뒤에 도쿄 대공습과 간토 대지진의 어두운 흔적이 남아 있는 도쿄를 거쳐, 개척과 수탈의 역사가 서린 홋카이도의 장대한 자연 앞에서 책임과 화해라는 묵직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차곡차곡 쌓은 기록이 빚어 낸 입체적 일본의 모습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과거를 균형 있게 읽어 내는 인문 교양서

역사적 현장을 차근히 더듬으며 축적한 기록은 일본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 준다. 일본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며, 전쟁을 미화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과거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진실을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반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것은 이 책의 아주 의미 있는 시도다.

역사는 단일한 서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들이 교차하며 만들어진다. 국가는 충돌하지만 시민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군국주의 일본과 양심적인 일본인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범죄와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을 묻되, 시민 개인을 향한 혐오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을 걷는 이유』가 제안하는 균형 감각이다.

조선인의 희생을 명시한 일본의 박물관과 위령비를 비롯해 안중근을 추도한 일본인 헌병, 조선인을 옹호한 일본인 변호사, 제국주의 범죄를 파헤친 일본의 지식인들, 그리고 학살 현장에서 수백 명의 조선인을 구한 일본인 경찰서장의 사례는 무자비한 증오의 시대에 용기 있는 이들의 양심이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 냈는지 보여 준다.

『일본을 걷는 이유』는 일본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전쟁의 기억과 과오를 성찰하는 평범한 일본 시민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며, 과거를 직시한 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혐오와 증오의 언어를 반복하며 과거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일본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함께 미래로 향하는 길을 모색할 것인지. 『일본을 걷는 이유』는 우리 앞에 담담한 질문을 남긴다.

추천평

『일본을 걷는 이유』는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질문하는 책입니다. 한일 관계를 사유하게 만드는 문제 제기입니다. 그 질문이 깊을수록 비판은 더 단단해지고, 증오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점에서 기꺼이 일독을 권합니다.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독도종합연구소 소장)
유산은 담장 안에 머무를 때가 아니라, 사람들의 언어와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비로소 힘을 얻습니다. 『일본을 걷는 이유』는 그 점에서 미래 한일 관계를 문화와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올려놓은 책입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일본을 새롭게 보게 하는 창이자, 동시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허민 (국가유산청장)
여정 속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삶, 지역의 역사는 결국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보편적 시선으로 이어진다. 책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 일본을 보여 준다. 일본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일본의 우익 정서가 어디에서 비롯됐고, 또 오늘을 사는 일본인들은 어디를 지향하는지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감정이 앞서는 시대일수록 관계의 언어는 더 신중해야 한다. 『일본을 걷는 이유』는 그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조용히 증명한다.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지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 오래 남을 기록이며, 쉽게 닳지 않을 성찰이다. - 박규섭 (LX 한국국토정보공사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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