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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 흔들려야 중심이 잡힌다
의사는 뛰지 말라고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흔들려야 한다 자전거는 핸들이 아니라 시선으로 탄다 같이 가기 위해 속도를 늦추는 법 넘어진 자리에서 배운 ‘멈춤’의 기술 누군가의 손을 놓아야 할 때 그냥 타는 것과 배워서 타는 것 2부_ 멈춤이 가르쳐 주는 것들 함께 달리기의 시작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남의 자전거로는 멀리 갈 수 없다 심장이 터지지 않을 만큼의 속도 한강에서 길을 읽다 “지나갑니다”는 경고가 아니라 배려다 다리 밑에서 배운 인생의 기어 3부_ 고개를 넘으며 배우는 것들 변속의 타이밍 내 그릇만큼의 속도로 가겠다는 다짐 서리를 밟으며 겨울을 준비하다 15만 원짜리 나의 첫 자전거 자전거 안부를 묻는 세 가지 언어, ABC 반드시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괜찮아 남의 자전거에서 내려와 내 글을 쓰다 4부_ 다시 넘어져도 페달을 밟을 힘 운명이 바뀌는 길목에서 속도가 아니라 숨결을 따라가는 길 길 위에는 숨은 고수가 산다 사람의 온기에는 비용이 든다 가장 아픈 곳이 가장 먼저 닿는다 길은 끝나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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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은 반복 속에서만 전진을 허락한다. 직선의 의지와 원형의 반복. 나는 그 단순한 물리 앞에 서 있었다.
--- p.6 「작가의 말」 중에서 “멈출 수 있다는 걸 먼저 알아야 안 무서워요. 공포는 ‘제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오거든요.” --- p.21 손끝으로는 언제든 멈출 수 있게 브레이크를 감지하고, 눈으로는 가야 할 곳을 멀리 바라보는 것.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자전거는, 그리고 인생은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 p.28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았다. 자전거는 바람을 느끼게 하는 도구이고, 두려움은 멈춰 서야만 들리는 또 다른 바람이라는 것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바람과 잠시 멈추라고 말하는 바람. 그 두 바람 사이에서 나는 흔들리며,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굴러가고 있었다. --- p.91 “자전거 사고는 언제 나는 줄 아세요? 자신의 실력을 넘어서서 질주할 때 납니다.” --- p.115 자전거는 뒤로 가지 않는다. 오직 앞으로만 굴러간다. 하지만 그 ‘앞으로’가 꼭 ‘빨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젖은 낙엽 위에서는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잡아야 하고, 코너를 돌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 p.121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전거와 닮아 있다. 중심을 잡는 일은 한 번 배웠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 순간 다시 배워야 한다. --- p.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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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과 페달 사이』는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을 기록한 산문집이지만 체험담에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은 몸의 경험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사유의 기록이다. 무릎 관절염 진단이라는 개인적 사건을 계기로 작가는 멈춤과 전환의 시간을 맞이하고, 자전거라는 새로운 선택을 통해 삶의 리듬을 다시 배워간다.
이 책의 특징은 구체적인 경험에서 길어 올린 사유에 있다. 브레이크를 나누어 잡는 법, 시선을 멀리 둘 때 자전거가 안정되는 순간, 혼자 연습장에 서서 느끼는 두려움 같은 장면들은 추상적인 교훈 대신 몸의 감각을 통해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 독자는 이러한 경험을 따라가며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또한 60세가 넘은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담겨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중요한 의미다. 나이에 대한 선입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지나 다시 안장에 오르는 모습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도 배움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빠름과 성과를 강조하는 시대 속에서 『무릎과 페달 사이』는 속도를 낮추고 자신의 리듬을 찾는 삶의 태도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공감의 언어로, 타지 않는 사람에게는 삶을 돌아보는 은유로 다가오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