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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08
part 1 1. 여행하지 않는 여행자 마고캐런/여행작가 …12 2. 아침여행 김선애/어린이집 교사 …30 3. 살기 위해 떠납니다 정화용,안혜연/은퇴 교사 …44 part 2 1. 역사에서 길을 찾다 최철호/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60 2. 비상을 위한 준비 최한원/(주)파트너투어 대표 …80 3. 관광벤처의 도약 이영근/(주)코스트 대표 …94 part 3 1. 사라진 낭만 한 잔 문지욱/본점 최대포 대표 …108 2. 북촌의 맛 정현례/북촌마루 한옥게스트하우스 호스트 …124 3. K-드레스를 꿈꾸다 길기태/황금바늘 대표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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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찾아오고 8개월 동안 병 치료를 하고 글을 쓰면서 그녀는 여행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졌다. 그러자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얼마만큼인가.’ --- p.26
차에서 내리지 않고 한 지점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인적 없는 곳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녀 식의 여행이다. 여행에 장소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한 장소에서 달팽이처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 자연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아침여행은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여행이 더없이 좋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도 확인받고 있다. --- p.33 그렇게 세월을 보내던 그에게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 것이라는 뉴스가 들렸던 것이다. 현장체험주의자인 그는 자가격리가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9월에 바로 티켓을 끊어서 산티아고를 갔다. PCR 검사는 어떻게 하는지,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눈으로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 p.84 “…산업이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기회들을 발견하고 비즈니스 모델화시켜서 그 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는 디커플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런 것들이 여행산업 전반에 걸쳐서 계속 생겨나고 있었어요.” --- p.101 코로나 이전의 북촌은 외국 거리라 생각할 정도로 외국인이 많았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찾았을 때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남산, 두 번째가 북촌이라는 통계도 있었다. 주민이 살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하는 포스터나 안내원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 2년 동안 그녀의 한옥집을 다녀간 외국 손님들은 손가락으로 겨우 꼽을 정도다. 그렇지만 그녀는 손님이 있거나 없거나 한옥의 이곳저곳을 매일 가꾼다. --- p.127 코로나가 옷깃을 잡았지만 그는 쇠락해가는 거리를 본격적으로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고 있던 다문화 커플들의 결혼식을 무료로 해주고, 이대드레스거리에 있는 드레스숍들과 힘을 합쳐 이대드레스협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리가 살아나려면 먼저 거리에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것들을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몰웨딩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사회적경제조직을 만들고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과 산학협약식까지 마쳤다. ---p.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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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여행업 종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질문은 이 책을 기획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는 바로 여행 산업이다. 관광지에 넘쳐나던 국내외 여행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주변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수많은 여행업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어 실업자가 되었다. 발길이 묶인 여행자들은 여행에 대한 열망이 끓어 넘치고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일상적으로 해오던 소소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자들〉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기록하고 여행에 대한 인식과 방식의 변화를 포착하여 여행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여행문화는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해 보고자 했다. 시와 사진으로 담아낸 시대의 기록 여행은 삶을 변화시키는 예술적 자양분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사업에 선정된 이다빈·엄기용 작가는 한 팀을 이뤄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이다빈 작가는 현장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취재 내용을 에세이로 정리하였다. 글의 말미에는 한 편의 시를 덧붙여 마무리하였다. 동행한 엄기용 사진작가는 현장 분위기와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시의 은유를 적극적으로 이미지화하였다. 1부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여행자들의 여행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여행을 멈추고 글쓰기를 하면서 내면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여행작가 마고캐런은 코로나가 찾아와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여행업은 망했지만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행자는 출근 시간 전에 차 안에서 짧은 여행을 즐기면서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시대적 상황으로 여행을 떠나기 힘들게 된 여행자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나름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부에서는 여행업 종사자들이 이야기를 통해 여행시장의 시스템 변화에 대해 다룬다. 폐업 위기에 처한 여행사 대표는 그럼에도 매일 빈 사무실로 출근한다. 절망에 빠져 무한 걷기운동만 반복하던 그는 현재 상황을 더 높이 날기 위한 준비운동의 시간이라 여기고. 유럽 현지를 찾아가 새로운 여행상품을 기획했다. 기존 여행사들의 메인 서비스였던 티켓 대행, 정통 패키지여행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타성에 젖어 있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다. 참신한 기획력만이 생존할 수 있으며, 여행상품은 더욱 세분화되어 경험을 채우고 싶은 여행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 관광벤처를 운영하는 이영근 대표 역시 여행사를 접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 지역 콘텐츠를 발굴·개발하여 스마트관광화 시키려는 그는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가 된 본보기다. 3부에서는 여행지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마포의 연탄구이 고깃집, 북촌의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 한 평생 가게를 일궈왔던 상인들의 삶의 이야기와 주변 소상공인들과 연대하여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대웨딩거리의 한복 대여점의 모습까지 각기 다른 코로나 대응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여행·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희망을 접고, 오랜 습관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욕망을 벗어나서 낯선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가 모두에게 절망을 안겨준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위기를 돌파할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답은 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여전히 여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