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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을을 등지고 울부짖는 소
민족을 사랑한 화가 이중섭 이중섭의 사과 평양으로 멋진 만남을 안겨 준 오산학교 2. 사랑의 엽서 그림 유학 당당한 항의 사랑의 엽서 그림 커다란 이상향 조선신미술가협회 3. 떠도는 삶 속에서 피운 꽃 세 사람 하나의 나라냐, 두 개의 나라냐 피난처에 찾아든 행복 떠도는 삶 속에서 피운 꽃 (봄의 어린이) 마지막 만남 4. 쏟아진 걸작들 소 그림들 탄생 하나됨을 갈망하는 봉황 길 떠나는 가족 통영의 아름다운 봄 풍경 다시 그린 낙원 불길한 예언 5. 돌아오지 않는 강 환희와 절망 돌아오지 않는 강 다시 우리 곁으로 이중섭 연보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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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8월, 남과 북이 휴전 협정을 맺으면서 한국전쟁이 사실상 종결되었습니다. 그러자 피난을 떠났던 사람들은 제각기 고향을 찾거나 대도시, 특히 서울로 모여들었습니다. 서울이 그다지 내키지도 않고 또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이중섭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전강습소 교육 책임자인 유강렬이 우리 옛 미술품에 대한 그의 안목을 알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통영으로 가자고 제안합니다. 이중섭은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물론 지금도 다른 항구 도시에 비해 경치가 뛰어나고 풍광이 아름답지만, 이중섭이 갔을 때는 훨씬 더 자연미가 살아 있는 항구였습니다. 게다가 통영은 전쟁의 상처가 심하지 않았고, 부산에서처럼 시절을 핑계 삼아 술자리를 쏘다니는 친구들 모임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중섭이 그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난 것입니다. 다시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열망도 더욱 힘나게 했습니다. 이중섭은 자신을 높이 평가해 주던 사람의 집에서 잠시 머물다가 곧 나전강습소의 한 방에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많이 그린 것이 소 그림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소 그림은 오래 전부터 이중섭이 몰두한 소재였습니다. 오산학교 시절에서부터 일본 유학 시절이나 돌아와 원산에 머물던 시절은 물론 결혼하여 남쪽으로 오기까지 소는 그의 작품의 주된 소재였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 원산이나 부산에서 본 소들은 늘 눈이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주도에 갔을 때 눈이 맑고 잘생긴 소를 보고 많은 습작을 했었지요. 하지만 이중섭 자신이 만족할 만한 그림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pp.116~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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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시리즈는 열악한 우리의 미술 환경에서 '미술이란 무엇일까?' 하는 물음에서 새롭게 출발하여 미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고, 작품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다양한 맥락에서 살펴본 기획물이다.
개인의 천재성이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인공의 일화와 저자의 상상력이 지나치게 중복되는 그 동안의 위인전 형식을 탈피하고, 그림 보는 눈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가장 큰 힘을 실었다. 다만 작품 감상에 치중하면서 화가의 삶과 생애, 그리고 시대상을 함께 그리고 있다. 작품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것만큼 화가의 그림을 독립적인 공간에 두어, 책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나마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굳이 내용을 읽지 않고 그림만 보더라도 충분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자칫 어린이 청소년물을 등한시하는 전문가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그들 스스로가 전면에 나서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아동 청소년기를 풍요롭게 이끌어 주는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다. 어려운 부분은 지나친 깊이를 피한 대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을 취해 재미를 덧붙였다. 저자 개인의 느낌보다는 독자들 스스로 이 책을 읽고 얻어야 할 것이 무얼까를 생각해 보도록 꾸몄다. 그리고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시점을 유지하기 위해 정담을 내놓는 방식을 피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연령을 불구하고 아무나 읽어도 유익함을 얻을 수 있도록 내용과 형식에 세심한 무게를 실었다. 그리고 참고가 될 만하거나 좀더 깊이 있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정보 박스를 두어 이를 보충하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외국의 미술가뿐만 아니라 자칫 지나치기 쉬운 국내의 미술가들을 세계의 미술가들에 포함시켰다. 또 단지 유명세를 앞세운 화가에만 치중하지 않고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작가들을 선별, 발굴해서 소개하고 있다. 향후 일본과 중국도 이러한 관점에서 미술가를 발굴해 소개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