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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1장. 독의 아슬한 이중 생활 독은 무엇일까 내 주변에도 독성 물질이 있을까 화학 물질이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 2장. 바다를 메운 인류의 걸작 플라스틱은 세상을 어떻게 바꿨을까 바다거북 코에 어떻게 빨대가 들어갔을까 도시락 통이 녹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3장. 보이지 않는 침입, 세포 속의 조각들 미세 플라스틱은 무엇일까 프라이팬을 긁으면 뇌가 망가질까 미세 플라스틱은 내 몸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 독성 물질은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까 4장. 유행보다 오래 남는 섬유 옷은 왜 썩지 않을까 세탁기를 돌리면 왜 몸이 망가질까 패스트 패션을 누구를 위한 문화일까 5장. 독성 물질이 일상을 덮친 순간 독과 함께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습기 살균제에 독이 있나요 매일 쓰는 생리대가 발암 물질인가요 침대에서 방사선이 나왔다니까요 화장품에 석면이 들어가나요 6장. 오늘의 독성 물질을 내일의 약으로 독성 물질은 왜 만든 것일까 독성학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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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신’은 생물이 만들어낸 독을 아우르는 가장 넓은 개념입니다. 따라서 뱀의 독인 베놈도, 복어의 독인 포이즌도 생물이 만들어 낸 독이라는 점에서 모두 톡신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독을 주입하는 방식에 따라 베놈과 포이즌으로 구분되죠. 예를 들어, 복어의 독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은 먹어서 중독되기에 포이즌이자 톡신입니다. 하지만 뱀처럼 직접 독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므로 베놈이라할 수 없습니다.
--- p.17~18 우리 몸은 간에서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고, 신장을 거쳐 배설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배설 능력에는 한계가 있지요. 몸이 화학 물질을 걸러 내서 내보내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화학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화학 물질은 몸에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세면대에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부으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처럼요. --- p.29 화학공학이 개발되어 자연 속 천연 약물을 똑같이 복사하면서 아스피린과 페니실린 등 다양한 의약품이 탄생하고 대량 생산됐어요. 이처럼 화학 물질은 몸에 해를 입히기도 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살리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학 물질은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때 ‘독성’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지만, 이처럼 반드시 우리 곁에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 p.38 플라스틱은 ‘단량체’라는 아주 작은 분자가 수천 개씩 사슬처럼 길게 이어져 만들어진 고분자가 주성분인 재료입니다. 실을 꼬아 만든 밧줄처럼 단단하고 질긴 구조 덕분에 플라스틱은 압력을 가해도 오래 버팁니다. 또한 이 분자 사슬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미생물이나 자연적인 화학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요. 이런 구조와 특징 때문에 플라스틱은 쓰기엔 편하지만, 한 번 버려지면 땅속은 물론 바닷속에서도 수백 년을 버티는 골칫덩어리가 됩니다. --- p.56 환경 호르몬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분자 구조가 비슷합니다. 우리 몸은 프탈레이트를 에스트로겐으로 착각하지요. 결국 환경 호르몬이 몸에 들어오면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가 교란됩니다. 그 결과 남성은 정자 수가 감소한다든지, 생식기 발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여성은 불임 위험이 높아지고 태아의 생식 기관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청소년이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면 성조숙증이 발병할 위험이 커요. --- p.71~72 뇌에는 이물질이 뇌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있습니다. 뇌는 몸의 다른 기관보다 민감하고 중요해요. 그래서 혈액뇌장벽은 병원균이나 염증성 물질 등 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걸러내 뇌를 보호합니다.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은 워낙 작아서 이 장벽마저 뚫고 우리 몸의 최후 보루인 뇌까지 침투한다는 점에서 정말 심각하게 위험합니다. --- p.96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의 연구에 따르면, 수심 6800미터의 마리아나 해구에서 1세제곱미터당 1만 35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는 비교적 얕은 바다인 대서양의 수심 약 100미터에서 270미터 구간에서 발견된 양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 결과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이 심해의 끝자락까지 도달해 축적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 p.100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은 옷을 찾기 어렵습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60퍼센트가 합성 섬유예요. 이 많은 플라스틱이 옷으로 생산된 이후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옷이 다양해지고 모든 사람이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그 다양성과 편리함 뒤에는 환경 오염이라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합성 섬유는 분명 기적의 실이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오늘날 마주하고 있는 미세 섬유로 인한 환경 문제의 씨앗이기도 합니다. --- p.126 보통 폐에 독성 입자가 들어가면, 폐는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동시에 염증을 치료하는 항염증 반응도 발생해요. 외부 물질을 중심으로 염증과 치료 과정이 반복되면서 폐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염증이 반복되고 만성화되면 폐는 염증을 치료하는 작업을 멈추게 돼요. 지친 폐는 상처를 ‘섬유(흉터)’로 메워 공기가 드나드는 표면을 굳혀버립니다. 이를 ‘폐섬유증’이라고 해요. 마치 펜을 자주 쥔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겨 다신 부드러워질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일이지요. --- p.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