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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빛을 품은 아이
아바마마가 남긴 마지막 부탁 열두 살 아이, 왕이 되다 궁궐의 등불은 하나씩 꺼지고 용상 아래 길어지는 그림자 6. 조정을 뒤흔든 밤 7. 검은 면류관과 푸른 적의 8. 발등까지 차오른 물 9. 기울어진 용상 10. 한양을 떠나던 날 11. 강 건너에서 온 사람 12. 하늘로 돌아간 큰 빛 13. 동을지산이 내어준 자리 14. 그 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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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은 잠시 눈을 감았다. 어린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단정하게 앉아 또박또박 글씨를 써 내려가는 모습. 할아버지 세종의 무릎에 앉아 이야기를 듣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갔다.
“세자가 아직 어리오.” 문종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깊은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경들을 부른 것이오.” 문종은 두 대신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부왕이신 세종대왕께서는 경들을 깊이 신임하셨소. 과인 또한 마찬가지오. 문종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내관이 급히 다가앉아 등을 받쳐 주었다. “세자를……, 세자를 부탁하오.” --- 「2장 아바마마가 남긴 마지막 부탁」 중에서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겉으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던 대신들의 운명은 하룻밤 새에 뒤바뀌었다. 김종서와 황보인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그들을 따르던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생사여탈을 정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명회였다. 그는 살생부를 손에 쥐고 반대파 대신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조정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는 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은 것이었다. --- 「6장 조정을 뒤흔든 밤」 중에서 초여름의 햇살 아래 단종은 초라한 가마를 타고 유배지를 향해 길을 떠났다. 궁궐에서 완전히 멀어져 높은 궁궐 담장도 보이지 않을 무렵 가마가 영도교 앞에서 멈춰섰다. 이제는 왕비와 헤어질 차례였다. “전하…….” 왕비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단종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을 다정하게 쓸어주었다. 그러고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부디 몸을 아끼시오.” --- 「9장 대궐을 떠나는 날」 중에서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 소식을 들은 왕비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이제야 하늘이 우리 전하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는구나.” 왕비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왕비는 연산군이 왕 위에서 폐위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수양이 남긴 악업이 돌고 돌아 결국 그 후손의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 「13장 그 후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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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조선의 아픈 손가락 ‘단종’
세종대왕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큰 빛'이라는 이름을 얻었던 아이, 홍위. 그는 조선 역사상 유일하게 원손에서 왕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통성을 부여받은 완벽한 후계자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문종의 이른 죽음은 열두 살 어린 소년의 어깨 위에 차갑고 무거운 왕좌를 남겼습니다. 권력의 폭풍 속에 꺼져가는 궁궐의 등불, 어린 왕을 보필하겠다는 고명대신들의 충심과 그들을 경계하는 종친들의 의혹이 맞물리며, 평화롭던 궐 안은 서서히 소용돌이치기 시작합니다. 용상 아래 드리워진 숙부 수양대군의 거대한 그림자는 결국 '계유정난'이라는 피의 바람을 불러오고, 단종은 발등까지 차오른 위협 속에서 사랑하는 정순왕후를 뒤로한 채 유배길에 오릅니다. 청령포의 통곡, 그리고 동강에 핀 충절의 꽃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고립된 땅 영월. 그곳에서 어린 임금 단종은 밤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냅니다. 복위의 희망마저 비극으로 끝난 날, 차마 사약을 건네지 못한 신하 앞에서 단종은 짧고도 고단했던 생을 마감합니다. 모두가 서슬 퍼런 권력 앞에 숨죽일 때, 목숨을 걸고 시신을 수습한 호장 엄흥도의 충심은 눈 덮인 동을지산 위 노루가 머물던 자리에 작은 안식처를 마련합니다. 241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빛나다 영도교에서의 이별 후 64년을 홀로 견디며 남편을 그리워한 정순왕후의 애절한 삶부터, 긴 세월이 흘러 다시 제 이름을 찾기까지. 이 책은 단순히 비극적인 왕의 기록을 넘어, 시대를 이겨낸 사랑과 꺾이지 않는 충절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았던 ‘열두 살 어린 임금, 단종’의 따뜻한 빛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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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연계표 : 사회 5-2 1.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
사회 5-2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국어 5-1 8. 아는 것과 새롭게 안 것 국어 6-1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