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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닿지 못한 품 고명대신 흔들리는 하늘 충신의 가면 핏빛 바람 옥새의 무게 꺾이지 않는 붓 우리 상감마마 어디로 가시오 붉은 자규의 울음소리 제가 왔습니다, 전하 편저자 후기 이광수 연보 |
李光洙, 춘원春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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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들에게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나를 섬기듯 부디 충성을 다해 손자를 섬겨다오.”
왕이 두 학사를 바라보시더니 말했다. 목소리는 무거웠고 눈에는 눈물마저 비치는 듯했다. --- 「1장 닿지 못한 품」 중에서 “임금이 게으르면 천 년을 산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부지런히 정성을 다하면 일 년만 살아도 족하오.” 반면 정인지 일파는 임금이 정사를 게을리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민신 일파의 의견에 반대했고 민신의 의견에 동조했던 신하들은 이들의 기세에 눌려 잠잠해졌다, --- 「2장 고명대신」 중에서 “비켜라! 그럴 거면 관사에 가서 일러바쳐라. 내가 억지로 따르라는 것이 아니다. 싫은 놈들은 가란 말이다. 대장부가 죽는다면 그것은 나라를 위한 것이다. 나 혼자 갈 테니 이거 놓아라.” 그러고는 벽에 달린 활을 떼어 어깨에 메고 칼자루를 손에 들고는 외쳤다. --- 「4장 충신의 가면」 중에서 그 말에 성복이 황송해하며 고개를 들어 노산군을 우러러보니 비록 초췌했으나 용안의 아름다움이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았다. “물건은 네 붉은 정성이니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마 세상에 오래 있지 못할 것이요, 또 죽어도 돌아갈 곳이 없으니, 만일 혼이 있으면 네 집에 가서 의탁할지 어찌 알겠느냐.” --- 「7장 꺾이지 않는 붓」 중에서 “인륜이 무너진 세상에서 목숨만 부지한들, 그것이 어찌 사람의 삶이겠느냐.” 그 말속에는 해와 달조차 감동할 만한 당당한 기개가 서려 있었다. 그 순간아들의 눈에 엄흥도는 저 멀리 한양 경복궁의 어좌에 앉아 천하를 호령하는 왕위 찬탈자의 그것보다 더 매섭고 장엄해 보였다. --- 「9장 붉은 자규의 울음소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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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역사가 가장 젊은 문장으로 돌아왔다”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 한국 근대 역사소설의 효시이자, 시대를 초월해 울림을 주는 고전이 100년의 시간을 넘어 무삭제 현대어 편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판본은 기존의 고전 읽기가 가졌던 한계점을 완벽히 보완하며, 지금 독자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 한자어와 고어의 장벽을 허물고, 원문의 문학적 감동은 100% 보존 - 기존 초판본의 원문에 충실한 난해함과 요약본의 가벼움을 동시에 극복한 ‘결정판’ 이 책의 특징 “고전의 깊이는 그대로, 문장은 현대의 호흡으로” 고전의 출판은 원형을 중시하는 ‘초판본 복원’과 대중성을 고려한 ‘현대어 편역’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공존해 왔다. 하지만 독자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다. 원문에 충실한 판본은 난해한 한자와 고어로 인해 몰입이 어려웠고, 가독성만 강조한 요약본은 저자 특유의 유려한 문체와 세밀한 심리 묘사를 놓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도서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삭제 현대어 편역’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단 한 문장도 생략하지 않은 무삭제본이다. 줄거리 위주의 요약이 아니다. 단종과 충신들의 절개, 수양대군의 고뇌 등 원작이 가진 서사적 비장미를 단 한 줄도 덜어내지 않고 온전히 담아냈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현대어, 100년 전의 낡은 어휘와 생경한 한자어를 오늘날의 언어로 매끄럽게 다듬었다.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읽어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고, 마치 어제 쓰인 소설처럼 막힘없이 읽히는 ‘최고의 가독성’을 자랑한다. 역사적 고증과 문학적 감수성이 결합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작가 특유의 애상적인 문체를 현대적으로 복원하여, 독자들이 어린 임금 단종의 비극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