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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바람은 불어오고
아바마마, 아바마마 열두 살의 어린 임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슬픈 혼례식 신발이 냇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곤룡포를 벗으며 대관절 내가 무엇이기에 흰옷 입은 백성들의 울음소리 푸른 강물은 소리 없이 흘러가고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너울너울 비단길 건너 그 뒷 이야기 |
李圭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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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끔찍이도 아껴 주시던 할아버지였다. 겨우 여덟 살이었던 나를 왕세손으로 책봉하시고, 강서원을 설치하고는 예문관 제학 윤상을 사부로 삼게 한 후에, 손수 서가와 경상(경서를 올려놓는 책상), 연상(문방 도구를 놓아 두는 작은 책상)이며 벼루, 연적 등 문방 도구를 꼼꼼히 갖추어 주신 할아버지가 아니었던가. 할아버지는 승하하기 전 종종 나를 데리고 집현전 학사들을 찾아가 경전을 외우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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