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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말씀이 삶이 되는 길 ― 김지철
1. 정의와 자비가 만나는 법정 법의 언어로 사랑을 번역해 내는 법조인 ― 천종호 2. 길 위의 환자들을 품다 평생 노숙인 무료 진료를 해온 ‘거리의 의사’ ― 최영아 3. 책으로 복음을, 문화로 공동체를 잇다 서점이라는 교회 밖 ‘교회’를 세운 문화 사역자 ― 김현호 4. 생명을 깨우는 놀이의 힘 아이들의 웃음으로 도시를 소생시키는 ‘놀이운동가’ ― 오명화 5. 청진과 포항, 쇳물로 잇는 ‘청포도 프로젝트’의 꿈 과학과 신앙, 남과 북, 좌우를 아우르는 ‘낭만주의 과학자’ ― 정진호 후기_ 성경의 가치와 시선을 따르는 삶 ― 온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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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사도는 에베소서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세월〔카이로스〕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카이로스가 열립니다. 더 이상 ‘언젠가’, ‘나중에’가 아닙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읽는 자‘에서 ‘행하는 자’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작은 행함이 모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
--- pp.11-12, 「서문: 말씀이 삶이 되는 길」 중에서 사람들은 보통 ‘정의’라고 하면 잘못을 바로잡는 시정적 정의만을 생각합니다만, 위에서 보았듯이 배분적 정의도 정의의 중요한 국면입니다. 성경에서는 정의와 관련하여 미쉬파트(정의)와 체다카(공의), 두 개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쉬파트’는 호혜성(상호성)을 전제로 하는 용어로 주로 법정에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격언처럼 ‘받아야 할 만큼 받고,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체다카’는 받은 것 이상을 내놓는다는 연대성 및 일방적 희생을 전제하는 은혜성을 포함하는 용어로서, 연대성은 공동체주의에서 발휘되고, 은혜성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맛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공의는 단순히 호혜적(응보적)이지 않고 은혜적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성경은 단순한 호혜적 정의를 넘어 연대적이고 은혜적인 정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21, 「1. 정의와 자비가 만나는 법정_ 천종호」 중에서 보호자의 보호력이 약한 아이들을 보호자를 대신하여 보살피는 대안가정이 청소년회복센터입니다. 청소년회복센터 설립을 위한 입법 과정은 참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법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교회, 사회도 청소년 범죄 문제를 단순한 처벌의 문제로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행을 저지르고 격리시설에 수용되지 못한 아이들의 재비행 예방 문제는 그 아이와 그가 속한 가정의 문제이지, 사회적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단순한 개인적 처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배분적 정의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행 청소년들의 재비행을 막는 길은 처벌이라는 시정적 정의 외에 환경 조정과 성품 교정이라는 배분적 정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의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강연 등을 통해 청소년회복센터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며 사람들을 설득해 나갔습니다. --- pp.36-37, 「1. 정의와 자비가 만나는 법정_ 천종호」 중에서 토요일마다 무료 진료를 했는데, 이게 하면 할수록 더 괴롭더라고요. 제대로 진단해서, 질병에 맞는 약을 드리고 처방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은 채 약만 뿌리는 거 같았어요. ‘이게 도움이 될까?’, ‘밥을 제때 안 먹는데 약을 준다고 치료가 될까?’, ‘위생의 개선 없이 나아질까?’, ‘집 없이는 삶의 안정이 안 되는데 과연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거죠. --- p.58, 「2. 길 위의 환자들을 품다_ 최영아」 중에서 40대까지는 ‘오늘 뭐할까? 앞으로 뭐할까?’ 하는 마음이 더 컸다면, 50대가 넘으면서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내 마음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요. ‘어제는 되던 게, 오늘은 안 되네? 회복이 더디네?’ 점점 안 되는 게 많아지는 나이가 되어 가죠. 눈도 침침해지고요. 노화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예수님은 곧 다시 오신다고 하셨죠. 그런데 예수님 오시기 전에 내가 먼저 그 나라로 갈 수도 있는데, ‘그곳의 삶은 어떨까’, ‘엄마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죠. 영생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겠어요. 답이 없어서 결국 현실로 포커스가 옮겨져요. 지금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야죠. 엄청 대단한 삶은 아니에요. --- p.71, 「2. 길 위의 환자들을 품다_ 최영아」 중에서 기쁨의집이 문을 연 1994년은 한국교회 성장의 끝자락이었어요. 시작할 때는 사정이 비교적 괜찮아서 지하공간 20평에서도 다양한 문화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는데 1997년 IMF 경제 위기 여파와 김대중 정부가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열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분야가 음반, 도서 시장이었어요. 기독교인들도 온라인에서 책을 구입하면서 오프라인 서점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쁨의집이 단순히 책을 파는 것 이상으로, ‘기독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교회의 병행체로서 교회 밖에서 기독교 고급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문화를 일으키고 인문학의 부흥을 일으키는 것을 기쁨의집의 과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책을 사고파는 단순한 마트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문화를 접하는 장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어요. --- pp.87-88, 「3. 책으로 복음을, 문화로 공동체를 잇다_ 김현호」 중에서 사람들이 기쁨의집을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마음의 쉼터’로 여길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한번은 서점 문을 닫고 정리하는데, 어떤 손님이 조용히 앉아 있기에 제가 “괜찮으세요?” 물었더니, 그분이 “여기 오면 위로를 받는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무 말 없이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순간들을 경험할 때마다 ‘내가 서점을 연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다시금 깨닫습니다. 요즘은 다른 도시에서 기쁨의집으로 여행을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 p.95, 「3. 책으로 복음을, 문화로 공동체를 잇다_ 김현호」 중에서 신앙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말씀을 보고, 감동받고, 눈물 흘리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그 말씀이 나의 행동과 말, 선택으로 흘러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말씀을 삶으로 번역하지 않으면, 결국 믿음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항상 ‘지금 내가 듣는 이 말씀이 오늘 내 걸음 어디에 새겨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 pp.125-126, 「4. 생명을 깨우는 놀이의 힘_ 오명화」 중에서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모방하고 조율하고, 모험하고, 도전하고,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데, 지금은 그 시간을 고스란히 휴대폰에 뺏기고 있는 거죠. 그 안에서 보고 듣는 것들이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지 못하고 오히려 더 외롭고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기술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와 공동체 감각, 심지어 영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 p.138, 「4. 생명을 깨우는 놀이의 힘_ 오명화」 중에서 연변에서 사역하며 조선족들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한에 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조선족 제자들 가운데는 북에 가족을 둔 경우도 있었고, 북한의 변화에 기도하며 눈물 흘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평양과학기술대학교(평양과기대) 설립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고, 선교사로서 북한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연변에서의 10년 사역이 없었다면, 북한으로 향하는 문도 제게는 열리지 않았을 겁니다. --- p.169, 「5. 청진과 포항, 쇳물로 잇는 ‘청포도 프로젝트’의 꿈_ 정진호」 중에서 제가 연변에 들어간 초창기, 1995년 겨울, 영하 25도의 혹한 속에서 두만강 유역 중국 도시 난핑(南坪, 남평) 언덕에서 강 건너 북한의 무산시를 바라본 일이 있습니다. …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철광석 매장량을 자랑하는 도시 무산, 이곳 철광석을 언젠가 내가 살던 곳 포항의 포스코에서 사용할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그 꿈이 성큼 내 심장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흘렀습니다. 내 안에 싹튼 그 꿈은 마치 사막의 선인장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았고요. 제가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이 시대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친환경 수소환원제철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pp.198-199, 「5. 청진과 포항, 쇳물로 잇는 ‘청포도 프로젝트’의 꿈_ 정진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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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특징
- 법, 의료, 문화, 행정, 과학 다섯 분야에서 하나의 ‘복음’을 살아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 성경 말씀이 어떻게 소명의 삶, 행동하는 신앙으로 이어졌는지 엿볼 수 있다 - 개인 경건과 사적 신앙을 넘어서는 ‘공적 신앙’의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 대상 독자 - 신앙을 실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낼지 고민하는 이들 - 성경 말씀이 어떻게 성육신적 신앙으로 구현되는지 알고 싶은 이들 - 성경적 가치와 가르침을 공공 영역에서 실현하는 모델을 찾고 있는 개인 및 단체 - 세속 사회에서 ‘행동하는 신앙’의 생생한 사례를 알고자 하는 개인 및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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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와 의를 세우기 위해 분투해 온 다섯 사람의 인터뷰입니다. 법, 의료, 문화, 놀이, 과학. 서로 분야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앙을 ‘교회 안의 언어’로만 남겨두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현실의 언어’로 번역해 살아냅니다. 무엇보다 이분들은 솔직담백합니다. 꾸미지 않고, 자기 영웅담을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들림과 실패, 갈등과 눈물을 숨기지 않습니다. 바로 그 정직함이 독자를 살립니다. 우리는 ‘성공담’보다 ‘실제’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 김지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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