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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_이 목소리가 당신에게도 닿기를 … 송정희
낭독 맛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최은하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에 갑니다 … 성경숙 아름답고 깊은 이해의 말, 낭독 … 최은숙 너에게 낭독, 나에게 낭독 … 구혜진 과학 중점고의 클래식 낭독 동아리 분투기 … 오향옥 니하오, 한구어! 안녕, 낭독! … 이인희 너에게 들려주며 나를 읽는다 … 이현숙 나와 당신의 일상이 낭랑하길 … 조선혜 뒷글_나를 위해 소리 내어 읽다 … 송정희 닫는 글_오늘도 우리는 교실에서 함께 읽습니다 … 이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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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낭독이라는 시간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각자의 ‘자기다운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소중한 기록입니다. 낭독은 좁아진 소통의 공간을 조금씩 넓히는 일이며, 책이라는 안전한 매개를 통해 우리 안의 진심을 꺼내놓는 일입니다.
--- p.6 신기하게도 어떤 책을 낭독하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경쾌한 청소년소설을 읽을 때는 투명하고 가볍던 아이들이 『데미안』 같은 고전을 읽을 때는 묵직하고 내밀해지는 듯했다. 아이들은 난해한 명작 『데미안』을 완독한 여운을 오래 즐겼다. --- p.26 그날 국어 선생님은 준이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했다. 학교에는 준이 말고도 읽기가 서툰 아이들이 여럿 있다. (…) 어눌한 말투가 부끄럽고, 더듬더듬 읽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낭독을 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입을 떼면 나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 p.45 쉼표 하나로 느낌이 저렇게 달라지다니, 낭독은 지나간 일을 되새기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 그 시간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한나는 시 〈미안한 마음〉이 있던 장면으로 가서 짜증을 내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할머니와 자기의 감정을 찾아내 단어와 단어 사이, 그리고 시의 행간에 담아 읽었다. --- p.70 책을 덮자,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온기가 우리를 감싸주었다. 부모는 아이에게, 아이는 부모에게 각자의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며 머뭇거리던 손이, 이내 한 줄 또 한 줄 정성스럽게 움직였다. 조용한 공간에 펜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만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 p.85 한 아이가 조심스럽게 문장을 읽었다. 평소라면 1초 만에 훑고 지나갔을 그 짧은 문장이 낭독의 세계로 들어오자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성우님은 “괜찮아.”라는 단어 뒤에 숨은 긴 여백을 느껴보라고 피드백하셨다. 시험 공부할 때는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바빠 무시했던 마침표 하나가, 낭독의 세계로 들어오자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는 쉼표가 되어주었다. --- p.107 나는 그 상상치 못했던 곳에서 다양한 아이들과 날마다 읽고 또 읽는다. 조심스럽게 용기 내어 소리 내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채울 수 있는 구멍을 찾고 채우기를 반복한다. --- p.133 왜 아이는 혼나는 날이면 『고함쟁이 엄마』를 엄마한테 벌주듯 반복해서 읽게 했을까? 아이의 표정을 천천히 떠올리며 곱씹어보았다. 어쩌면 아이도 내가 『눈물바다』를 읽으면서 치유의 순간을 경험했듯이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미안해.”라는 말에 서운했던 마음을 풀고 회복했던 건 아닐까? --- p.153 처음엔 수줍어하던 아이들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제법 자신 있게 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그동안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낭독은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거나 자기만의 세계로 숨고 싶어 하던 아이들을 깨웠다. --- p.168 긴 시간 낭독을 하고 강의를 하며 느낀 것은 말하는 이도 중요하지만, 듣는 이의 경청 태도와 시선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정성스럽게 바라보는 시간,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있으면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낭독을 하는 궁극의 이유이기도 하다. --- p.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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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대 느린 독서로 아이들의 닫힌 세계를 깨우다
낭독의 씨앗이 기적으로 피어난 여덟 개의 교실 이야기 이제 학교는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진짜 공부의 호흡을 시작한다 낭독,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해 인생의 기적이 되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정보를 요약하는 ‘초효율’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아이들의 문해력은 낮아지고, 스스로 생각하며 질문하는 힘은 점차 흐려지고 있다.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는 이러한 시대적 갈증에 대한 가장 따뜻하고도 강력한 해답으로 ‘낭독’을 제시한다. 낭독은 단순히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행위가 아니다. 살면서 잃어버렸던 나의 목소리를 되찾는 여정이며, 활자라는 거울에 나를 비추어보는 정직한 작업이다. 누군가에게 낭독은 발음을 교정하는 사소한 변화일지 모르지만,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 속의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낭독은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적’ 그 자체였다. 저자들의 낭독 멘토로 오랫동안 낭독수업을 진행해온 송정희 성우와 송정희 성우의 안내를 따라 교실에 낭독의 씨앗을 심은 여덟 교사의 기록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여덟 개의 교실, 여덟 가지 빛깔로 피어난 낭독의 풍경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는 낭독 전문가 송정희 성우의 지도 아래, 초·중·고 현직 교사 여덟 명이 각자의 교실에서 실천한 낭독 교육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다. 단순히 ‘읽기’에 그치지 않고 묵독, 음독, 낭독, 듣기가 어우러진 ‘낭독독서법’을 통해 아이들은 문장의 결을 몸으로 체험한다. 66명의 학생이 참여한 낭독 릴레이에서 두려움에 눈물 흘리던 아이가 침묵 끝에 스스로 첫 문장을 떼던 순간, 밝게만 읽던 『강아지똥』의 서글픈 첫 문장을 낭독하며 작품의 서브텍스트를 온몸으로 이해하게 된 교사들의 워크숍 에피소드 등은 낭독이 어떻게 작품을 ‘살아내게’ 만드는지를 증명한다. 또한, 릴레이 낭독, 교과서 합독, 그림책 낭독, 시 쓰기 낭독 등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콘텐츠를 제안함으로써, 낭독이 교실 안에서 얼마나 유연하고 강력한 수업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잘 읽히지 않는 문장 앞에서는 멈춰 서서 서로의 호흡을 기다려주는 시간은 그 자체로 배려와 연대의 공부이며, 무너져가는 교실 공동체를 회복하는 열쇠가 된다. 교사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진짜 공부’의 시작 낭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다. 교육생이 있어야만 성립되는 낭독 수업의 특성상, 교사와 학생은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하나의 문장을 완성해가는 ‘호흡 예술’의 동료가 된다. 낭독을 통해 아이들은 문장의 맥락을 짚어내는 문해력을 넘어서 정서적 정화와 생각의 질서를 얻고, 교사들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정성스럽게 귀 기울이며 교육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다시 확인한다. “내 입술을 떠난 문장이 다시 내 귀로 돌아올 때, 비로소 정보는 지혜”가 된다. 효율과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 생각할 권리를 되찾고 싶은 교사, 학부모,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여덟 개의 교실에서 피어난 여덟 가지 낭독의 빛깔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사람의 온기가 담긴’ 미래를 보여준다.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낭독 처방전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에 실린 여덟 개의 교실 낭독 이야기 끝에는 독자가 직접 소리 내어 ‘낭독’할 수 있도록 저자들이 엄선한 “내가 추천하는 낭독 한 페이지”가 실려 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소리 내어 문장을 읽으며 낭독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검증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을 각 장마다 세 권씩 소개했다. 교실이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마중물이 되어줄 그림책과 문학 작품들이 정성껏 큐레이션 되어 있어, 낭독 교육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가장 구체적이고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