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 서문 | 역자 해제 | 머리말
제1장 개인 없는 공동체에서 공동체 없는 개인으로 공동체의 양면성 | 위계제 | 신들의 이름 | 개인 없는 공동체 제2장 비극적 공동체의 여명 최초의 상호성 | 상처 입은 형제애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 행복에 대한 생각 | 행복과 타인 제3장 공동체의 양면성을 어떻게 해결할까? 의무와 부담의 의미 | 법과 공동체 | 필리아, 평등한 사람들 사이의 우정 | 아가페라는 불완전한 해답 제4장 근대의 여명 중세 시대와 상업 문명 | 프란치스코회의 형제애와 도시의 사회상 | 열린 거래에서 선택과 배제의 시장으로 | 성벽 안쪽의 신뢰와 성벽 바깥의 배제 제5장 개인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배제와 포용, 시장의 두 얼굴 | 사회적 인간, 위계적 공동체 | 종교개혁과 새로운 시민생활 | 홉스가 바라본 사회적 삶 제6장 홉스와 스미스 사이 사슴 사냥 게임 | 홉스, 로크, 그로티우스의 사회 계약론 | 발명되자마자 ‘죽임당한’ 개인들의 공동체 제7장 시장의 관계성을 사회에 주입하면? 얼굴 없는 시장 | 근대 정치경제의 기원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 | 애덤 스미스의 자비심 없는 공동선 | 시장 논리의 진화 제8장 시민경제의 나폴리 전통 시민 덕성의 경제 | 공적 신뢰 | 서로 도움과 주고받음으로서의 상업 | 필리아로서의 시장 | ‘우리’ 관점에서의 합리성 | 게임 이론으로서의 문화 제9장 덕과 상 자친토 드라고네티 | 처벌만이 아닌 포상을 | 보상과 포상: 덕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 덕에 걸맞은 보상으로서의 시장과 상업 | 근대 정치경제의 저변에 흐르던 시민경제 | 드라고네티가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 제10장 시민경제의 정신 지금까지의 요점 | 서로 돕는 시장 | 경제 이론에서 사회성 분석 | 상호부조와 상호 이익 | 교환의 재분배 효과 |돌봄시장에서의 적용 |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제11장 진보, 덕, 상, 필리아 그리고 그 너머 나폴리와 글래스고 | 덕 있는 시민과 시민적 제도 필리아 그 이상의 것 | 아가페 게임 | 인류 발전의 근본 법칙 결론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역자 후기 |
Luigino Bruni
루이지노 브루니의 다른 상품
이가람의 다른 상품
강영선의 다른 상품
손현주의 다른 상품
천세학의 다른 상품
최석균의 다른 상품
|
서구 역사에서 근대 정치경제학의 부상(浮上), 달리 보면 시장경제에서 근대성의 출현은 위계적이고 자유롭지 못한 공동체의 점진적인 쇠퇴와 공동체 없는 개인의 부상이 나란히 나타나는 시기를 의미한다.
--- 「제1장 개인 없는 공동체에서 공동체 없는 개인으로」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은 사회적 관계, 즉 우정과 상호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우정과 상호성은 항상 어떤 면에서 자유와 관련되어 있고 한 사람에 의해서만 완전히 또는 일방적으로 통제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은 타인들의 반응에 크게 좌우된다. 즉 타인들이 우리의 사랑, 우정, 상호성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어떻게 공유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말로 하자면 만약 행복이 우정을 필요로 한다면 그 우정은 항상 다양한 형태로 상호성을 수반하기 때문에 행복한 삶은 필연적으로 양면적인 성격을 갖는다. 타인은 나에게 기쁨이자 고통이며 진정한 행복을 주는 유일한 존재이지만 또한 나의 불행이 그 사람에게 달려 있기도 하다. --- 「제2장 비극적 공동체의 여명」 중에서 우리는 유대, 그리스, 로마 등 몇몇 위대한 고대 문화에서 개인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개인이라는 개념이 있다면 타자성이 고통과 죽음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자, 곧바로 공동체가 ‘타자로 인한 상처’를 차단하려는 여러 해결책을 모색했음을 보았다. 율법(Torah), 법(Jus), 플라톤적 사유, 필리아의 현실적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기능은 모두 같다. 즉 공동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타자의 비극을 방지하거나 줄이는 것이다. --- 「제3장 공동체의 양면성을 어떻게 해결할까?」 중에서 그렇다면 진정한 아가페적 공동체는 ‘상처 입은’ 공동체이다. 왜냐하면 타인의 취약성에 근본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인을 선택하지도 않았지만 타인 없이 살 수도 없다. 아가페는 혈통도, 에로스도, 선택적인 필리아에도 기반을 두지 않은 관계성이다. 이 때문에 아가페적 사회성은 상호성을 바탕으로 타인의 자유가 줄 수 있는 상처에 노출된 참으로 극적인 사회성이다. 타인은 형제이면서 잠재적인 반역자일 수도 있다. 아가페는 그렇더라도 정 안 되면 적으로서라도 사랑하라고 우리를 몰아붙인다. --- 「제3장 공동체의 양면성을 어떻게 해결할까?」 중에서 “자매인 가난 sister poverty,” 즉 가난을 자매처럼 중시하는 프란치스코회 운동은 재화로부터의 의도적 초연함을 완전한 삶의 표징으로 여겼고, 이로 인해 최초의 경제학 ‘학파’인 프란치스코 학파가 되었다. 여기에서 나온 시장경제의 근대적 정신으로부터 후에 최초의 협동조합 은행인 이탈리아의 서민은행과 현대 소액 대출 기관의 진정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몬티 디 피에타가 함께 발전했다. --- 「제4장 근대의 여명」 중에서 그리스 - 유대 - 그리스도교로 이어지는 세계에서는 사회적 삶의 모호성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인간 본성 속에 사회성의 욕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전 장에서 살펴보았듯 인간관계에 내재된 이중성이나 인간이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잠재적 고통과 두려움을 알게 되면서 법, 필리아, 계약 등의 형태로 중재가 필요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동체가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부정한 적은 없었다. --- 「제5장 개인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중에서 신성한 공동체가 쇠퇴한 자리에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하고 있었다. 신성한 중재자가 제거되고 그리스도교(christianitas)를 지탱하던 태양이 지고 나자 방향 감각을 잃은 근대인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른 개인,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존재를 깨달았다. 근대 이전 세계에서 인간은 초월적 절대자를 인식하고, 초월적 절대자와 그의 역사적 중재자들에게 복종하는 열등한 자리에 있었다. 홉스가 겨우 엿본 새로운 개인은 처음으로 일반화되고 급진적인 방식으로 다른 개인, 자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개인과 마주하게 되었다. 각각의 ‘나’가 있다는 것은 나와 비슷한 또 다른 ‘나’, 즉 ‘나 아닌 나’가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문제가 된다. 개인은 자신보다 위도 아래도 아닌, 자기 옆에 있는 누군가의 앞에 마주 서게 되었다. --- 「제6장 홉스와 스미스 사이」 중에서 정치와 경제가 새롭게 재건되면서 더 이상 어떤 ‘신뢰’도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상호작용 과정에서 타인을 위한 선과 공동선이 간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면 충분해졌다. 따라서 시장은 계몽주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보편주의적 소명을 발견하고, 이제 더 이상 필리아나 믿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 개인이 잠재적으로 자신을 제외한 누구와도 진짜로 만나지 않으면서도 누구든 만날 수 있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새로운 인본주의를 창출한다. 자유와 평등은 있지만 형제애는 없다. --- 「제7장 시장의 관계성을 사회에 주입하면?」 중에서 애덤 스미스는 “각자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타인과 사회의 이익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했지만, 제노베시는 세계의 조정자인 하느님의 법은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그렇다고 ‘모두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추구’하자는 것도 아니다. 시민 행동에 대한 제노베시의 ‘일반 법칙’은 다르다.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유익하라’는 ‘계명’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 --- 「제8장 시민경제의 나폴리 전통」 중에서 제노베시와 드라고네티, 그리고 시민경제 전체의 전통은 상업이 시민 덕성을 계발하고 보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라고 여겼다. 시민경제 전통에서 시장을 ‘서로 돕는’ 행위 형태로 해석하면 개인이 거래하고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두의 선에 기여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상거래 자체가 덕이 된다. 더욱이 18세기 나폴리에서 상업 활동을 시작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데, 이러한 시도 역시 전체 공동체가 결과적으로 혜택을 받기 때문에 공적인 덕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시민경제적 사고의 관점에서 시장은 덕을 접하고 함양할 수 있는 곳이다. --- 「제9장 덕과 상」 중에서 “함께 거래를 해야 한다면, 특히 오래갈 거래를 하고 싶다면, 만들어지는 ‘케이크 조각’ 중 당신 몫이 얼마나 될지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 그저 케이크를 키울 생각을 하라. 당신이 기회주의적이거나 부정직한 행동을 한 게 아니라면, 재분배의 기준은 시간이 갈수록 공정하게 수렴할 것이다.” --- 「제10장 시민경제의 정신」 중에서 |
|
루이지노 브루니(Luigino Bruni)
이탈리아 로마 룸사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칼럼니스트로서 시민경제학(Civil Economy)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시장은 단순한 이익 교환의 장이 아니라 인간적 덕성과 관계가 살아 있는 공간임을 일깨우며, 주류 경제학이 간과해온 인간관계와 나눔의 가치에 주목하는 연구와 저술을 활발히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경제(Economy of Francesco, EoF)’ 재단의 부이사장이자 ‘시민경제학교’ 교장으로서 ‘모두를 위한 경제 EoC’를 비롯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이론과 실천의 접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2016년 한국을 방문하여 국회와 대학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강연한 바 있으며 70여 권의 저서 가운데 『콤무니타스 이코노미』, 『숲과 나무』, 『21세기 시민경제학의 탄생』(스테파노 자마니 공저) 등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
|
계산과 이익만으로 시장이 유지될 수 있을까?
우정과 사랑으로 다시 읽는 시장의 인문학 시장은 흔히 경쟁과 효율,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냉정한 공간이자 시스템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루이지노 브루니는 그러한 통념의 근본부터 다시 묻는다. 시장은 처음부터 그토록 차가운 곳이었는가, 혹은 우리가 그렇게 이해하고 그렇게 만들어온 것은 아닌가? 『시장은 원래 차갑지 않았다』는 경제학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시장 안에 면면히 흘러온 ‘관계의 힘’을 다시 드러낸다. 책은 단순히 경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맺는 관계의 의미까지 함께 성찰하게 만든다. 경쟁을 넘어 신뢰로, 효율을 넘어 인간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경제의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제시한다. 시장의 출발은 선물이었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물물교환을 선호했고 시장은 거기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즉 순전히 각자의 필요에 의해서, 자신에게 남는(잉여) 물건을 주고,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받고자 하는 데서 시장이 출발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인류학 연구에 따르면 인류 최초의 교환 방식은 물물교환이 아니라 증여, 즉 선물의 주고받기였다. 인류가 가장 먼저 경험한 것은 경제적 계산이 아니라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 증여(선물 주고받기)’였고, 시장은 이렇게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한 결과이다. 즉 시장경제는 낯선 사람과도 교류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계약’이라는 제도를 통해 수 세기에 걸쳐 서서히 진화하면서 탄생했다. 시민경제, 인간을 중심에 두는 전통의 재발견 애덤 스미스 이후의 주류 경제학은 인간을 철저히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존재로 가정했다. 반면 시민경제학은 경제 활동의 밑바탕에 형제애, 신뢰,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어주는 ‘증여’의 정신이 깔려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의 교환이나 거래는 낯선 사람과의 차가운 계약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상호작용의 연장선이다. 루이지노 브루니는 시장이 본래 인간의 도덕성이나 따뜻한 본성과 분리된 적이 없음을 일깨운다. 그리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이익 추구에 빠진 현대 자본주의가 잃어버린 시장의 따뜻한 본질로 돌아가, 사람과 관계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우정과 사랑,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자산 시장에서는 흔히 가격으로 환산할 수 있는 재화만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신뢰, 우정, 협력과 같은 관계재야말로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이다. 관계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무너질 때 시장 역시 함께 무너진다. 우리는 지금 눈앞의 단기적 결과나 숫자로 표시되는 성과에만 집착하며, 그 과정에서 사람 사이의 귀중한 유대를 쉽게 훼손하곤 한다. 그 결과 겉보기에 화려한 물질적 풍요 속에서 오히려 우리들의 관계는 더욱 빈곤해졌다. 책은, 시장을 지탱하는 진짜 힘은 계산기 위에 찍힌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를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의 연대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한다. 숫자 너머의 사람을 읽는 인문학적 성찰 결국 시장은 추상적인 구조가 아니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방식이다. 루이지노 브루니는 시장에 대한 경제학적 고찰을 넘어, 그 이면에 숨 쉬는 ‘인간’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시장은 원래 차갑지 않았다』가 경제학 책인 동시에 인문학 책인 이유이다. 그는 역사와 철학, 성서학, 인류학을 넘나들며 이기심만이 시장을 움직인다는 주류 경제학의 오랜 믿음을 분해하고, 시장이 애초에 인간의 도덕성, 따뜻한 유대와 함께했음을 상기시킨다. 물질적 풍요와 부의 축적을 넘어 ‘어떻게 함께 잘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효율성의 논리에 지친 현대인에게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제를 설계하도록 이끈다. 각 장 요약 제1장 “개인 없는 공동체에서 공동체 없는 개인으로” 고대 공동체는 구성원의 자유를 억압하는 위계적 질서였다. 개인의 자율성을 부정하는 ‘선물과 독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였으며, 이 공동체의 붕괴는 공동체 없는 개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제2장 “비극적 공동체의 여명” 히브리-성서적 전통과 그리스-철학적 전통이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서로 다르게 형상화했음을 비교한다. 성경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인간이 타자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는 순간 그것은 곧 폭력이 됨을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삶의 최고 목적인 행복, 즉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덕의 구현과 타인과의 시민적 삶 속에서만 실현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행복은 필연적으로 상호성에 의존하는데 상호성은 인간에게 기쁨과 상처를 동시에 준다. 제3장 “공동체의 양면성을 어떻게 해결할까?” 공동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타자와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다룬다. 고대 공동체는 위계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적 필리아(philia)는 유사한 사람들끼리의 우정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려고 했다. 반면 그리스도교의 아가페(agape)는 보편적 사랑을 제시하지만 타자의 자유에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상처 입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제4장 “근대의 여명” 시장은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자율적 교환 공간이 되고, 경제는 정치와 종교로부터 점차 독립했다. 4장에서는 이런 가운데 등장한 중세 말 프란치스코회 운동이 상업 윤리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진정한 부는 소유가 아닌 관계와 순환’이라는 이들의 가치관은 가난과 형제애의 가치를 도시 경제에 주입하여 근대 금융 제도의 기틀을 마련했고 근대 시장경제 정신의 형성에도 기여했다. 제5장 “개인들의 공동체를 향하여” 종교개혁과 토머스 홉스의 사상을 통해 근대적 개인의 탄생을 설명한다. 루터는 교회의 중재 기능 없이 개인을 신 앞에 대면시켰고, 홉스는 상호 파괴적이며 비사회적인 존재인(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개인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리바이어던)를 만들고 그 계약에 복종하는 사회를 이론화했다. 제6장 “홉스와 스미스 사이”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만남이 주는 상처를 피하기 위해 도입된 국가와 시장이라는 새로운 중재자를 분석한다. 홉스가 공포를 매개로 평화를 유지하려 했다면, 이후의 경제학적 전통은 사적 이익의 교환을 통해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려고 했다. 제7장 “시장의 관계성을 사회에 주입하면?” 애덤 스미스의 시장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다. 스미스는 시장이, 우정, 자비, 필리아와 같은 강한 관계를 제거함으로써 사회적 상처를 예방하는 ‘백신’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그 결과 시장은 인간에게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익명성 속으로 숨게 하고 고립시켰다. 제8장 “시민경제의 나폴리 전통” 애덤 스미스와 동시대에 존재했지만 그동안 경제사에서 잊혔던 18세기 나폴리의 시민경제 전통을 소개한다. 안토니오 제노베시는 시장을 이기적 교환의 장이 아닌, 상호부조와 공적 신뢰가 생산되는 공간으로 정의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우리’ 관점에서의 합리성을 강조했다. 제9장 “덕과 상” 자친토 드라고네티의 사상을 중심으로 ‘덕에 대한 보상’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처벌 중심의 법질서를 넘어, 공공선을 추구하는 자발적 덕행에 시장이 상으로 보상할 때 시장과 덕이 상호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제10장 “시민경제의 정신” 제노베시의 상호부조 개념을 중심으로 시장을 새롭게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시장은 교환 당사자들이 상호 이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팀’이자 ‘공동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는 개인의 이타적 희생이나 순수한 소명 의식이 꼭 필요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돌봄시장에서도 정당한 경제적 동기와 진정성 있는 상호부조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 시장은 비인간화된 이익 추구의 장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상호성이 작동하는 일상적 시민사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제11장 “진보, 덕, 상, 필리아 그리고 그 너머” 여러 가지 작동 원리가 공존하는 다원적 균형을 이루는 시장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즉 스미스의 이익 원리, 필리아라는 시민적 우정, 보답을 생각하지 않는 무상성(無償性)이라는 아가페, 이 세 가지가 시장에 공존할 수 있으며, 특히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상성’의 아가페적 행동이 시장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혁신의 원천임을 역설한다. |
|
이 책은 이익과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비정해진 오늘날의 시장을 다시 인간의 얼굴로 되돌려놓으려는 깊은 성찰의 열매입니다. 루이지노 브루니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성장과 경쟁의 논리를 넘어, 인간이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돌보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이는 또한 교회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연대와 나눔, 그리고 공동선의 가치를 오늘의 경제 현실 속에서 다시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차가워진 시대에 인간성의 온기를 회복하도록 초대하는 소중한 길잡이인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 유흥식 (추기경,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
|
시장은 숫자와 그래프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하루를 버텨내는 노동자의 숨,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웃의 손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새 성과와 속도라는 이름으로 그 얼굴들을 지워왔습니다. 이 책은 시장을 다시 사람의 자리로 돌려놓자고 말합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서로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이 경제의 바깥이 아니라 한가운데 있어야 함을 일깨웁니다.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시장을 사람 사는 자리로 되돌리는 길에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 송경용 (한국노동재단 공동이사장)
|
|
이 책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익 추구만이 아니라 신뢰와 나눔이 쌓여가는 삶의 자리라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경제 EoC의 관점이고, 성심당의 경영 철학입니다. 매일의 노동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통로가 될 때, 시장에는 사람의 온기가 돌고 사회는 활력을 얻게 됩니다. 이는 성심당이 지난 70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첫 다짐을 통해 얻은 확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만나는 기업주와 노동자, 경제학도와 소비자들이 모두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향한 자신들의 역할에 힘과 격려를 느낄 수 있기 바랍니다. - 임영진·김미진 (성심당 대표·브랜딩 총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