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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와이프가 사라졌을 뿐 일요일의 소아과 당신 사주에 금이 없다면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나의 프로파일링 비밀 노트 아직 특종은 끝나지 않았다 재심은 만루홈런처럼 문지기 박계장의 임무는 무엇인가 독기에 잠식당한 열아홉 내 영혼 가해자 H의 피해일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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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요, 좀 산만해요. 혼자 뛰어다니다가 자꾸 부딪히고 넘어지고 그래요. 저도 너무 힘들어요, 진짜.”
그 말, 너무 많이 들어봤다. 산만해서 그렇다는 말. 애가 원래 그렇다는 말. 나는 그 말 뒤에 무엇이 숨었는지 대충 아는 경력이 되었다. 머릿속에서 두 개의 문장이 동시에 떠올랐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 대상이다.’ ‘하지만 괜히 신고했다가 더욱 큰일이 난다.’ --- p.45 “그 여자애, 제가 죽였어요.” 첫 조사, 첫 질문에 그가 자백했다. 진술실 옆방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형사과장이 “됐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렸다. 시골 경찰서는 방음장치부터 고쳐야 해. 나는 물었다. “진짜 맞아요?” “그럼요.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왜 자백하는 거예요?” “찜찜해서요. 그리고… 자백하면 좀 편해질 것 같거든요. 악몽도 안 꾸고.” --- p.75 여론은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경험적으로 안다. 이 사건 역시 범인이 빨리 잡힐 확률은 낮았다. 재개발 지역, 증거 부족, 목격자 전무. 다만 수사팀이 보지 못하는 걸 내가 보고 있을 확률이, 조금은 있었다. 전국을 다니며 여러 사건을 보다 보면, 이것저것 머릿속에 정보들이 섞여서 툭 튀어나올 때가 있다. 뉴스에서 본 장면, 다른 지역에서 봤던 유사한 사건, 선배 형사가 툭 던졌던 한 마디, 새벽까지 뒤적였던 오래된 수사 기록 한 줄. 그것들이 엉켜 있다가, 어느 순간 연결된다. --- pp.133-134 “박계장, 오늘 같은 날은 같이 한잔해야지.” 황과장이 위스키를 권했다. 나는 두 손으로 잔을 받고, 고개를 돌려 단번에 들이켰다. 술이 독했다. 그날 처음으로, 땅굴에서 길을 잃을 뻔했다. 국가를 이끄시는 대통령 각하가 바뀌셨지만, 나의 업무는 여전히 분주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은밀하고 보안이 철저해졌다는 것뿐이다. 은밀할수록 노란 봉투는 더욱 두툼해졌다. 내가 일하는 곳의 어둠이 깊어질수록, 우리 가족의 삶은 더욱 윤택해졌다. --- p.237 “오빠, 그렇게 하는 거야 원래. 내가 고소하면 쟤는 전과자가 될 거 아냐. 그거 봐주는 조건으로 합의하는 거지. 나도 악플 때문에 잠 못 자고 괴로웠던 시간에 대한 피해 보상을 받는 거야. 내가 힘들어했던 건 누구보다 오빠가 잘 알잖아.” 돌아오는 길에, 조수석에 앉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 p.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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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이동원 PD의 첫 소설집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이야기꾼의 등장“마치 열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_최유나(변호사, 드라마 〈굿파트너〉 작가)“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로 이야기에 빨려 들었다.” _남궁인(의사)“이동원 PD가 이동원 작가가 되어주어 너무 감사하다.” _고명환(작가)SBS에서 시사교양 PD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연출한 저자는, 직업인으로서 현장에서 목격해온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사건 사고 속 인간의 내면, 관계, 사고방식에 관심을 갖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을 지켜봐온 그가 긴 시간 마음에 품으며 만들어낸 인물들의 기구한 인생을 그려낸 첫 소설집이다. 말로만 듣던 입시 비리를 목격한 고등학생, 아동학대 의심 환자를 진찰한 소아과 의사, 연인의 악플러 고소에 나선 남자친구, 정규직을 목전에 앞둔 인턴기자…. 독자를 순식간에 기이한 사건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10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그는 방송국 PD로서, 타인의 눈물에 주목하며 남의 불행을 먹고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다른 이의 고통을 아이템 삼아 낱낱이 기록하는 일로 월급을 받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남의 불행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또한 금기된 욕망을 채우려다, 범죄자로 전락하는 자들도 종종 목격했다. 그때마다 그는 매번 스스로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일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된 상상 속 이야기는,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결말을 향해 달려가곤 했다. 그 이야기들을 무려 20년 가까이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 온 저자의 내공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이제 ‘이야기꾼’으로서 그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았다”믿을 수 없는, 그러나 우리의 욕망을 닮은 이야기독자는 가장 이상한 사건의 당사자가 된다“극단적인 욕망과 감정이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는 뭘까?” _표창원(프로파일러)“책 속 모든 순간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_신소율(배우)저자는 실화에서 가지고 온 모티프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인물과 사건을 구상하여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이야기를 소설에 담아냈다. 소설 속 모든 순간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듯, 인물과 사건이 생동한다. 하지만 동시에, 열 편의 작품은 단순히 현실을 비출 뿐 아니라 더욱 확장된 픽션의 세계로 거듭난다. 현실에서 완전히 분리돼 창조된 세계로서 이 소설들은 독자에 당사자성을 부여하는 놀라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독자는 자신의 삶에서 벌어질 리 없는 이상한 사건의 당사자인 ‘나’가 되어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눈앞에 마주하고, 캐릭터의 심연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은밀한 속마음은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기묘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가면 안 될 것 같은 길을 향해 끝내 접어드는, 멈출 수 없는 내밀한 욕구 속에서 독자는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그 극단적인 욕망과 감정이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란 그것들이 바로 우리 안에도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본능, 이기심, 죄책감 같은 감정의 깊은 지층을 끊임없이 파헤치며 그 끝에서 가장 날것인 인간의 욕망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독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그 해답으로서 이 책의 단편들은 방향을 돌려 독자 자신의 내면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한다.행복의 끝장에서 치닫는 불행의 서사옳고 그름 앞에서 던지는 ‘나쁜 질문’“범죄 피해자로서 나는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들을 증오할 수 없었다. 그들 역시 불행을 원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_김진주(작가) ‘아닐 불(不)’에 대한 이야기는 대개 어렵게 느껴져 꺼려지곤 한다. 불안, 불쾌, 불온…. 그것들은 극복해야 할 것, 없애야 할 것, 잘라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쉬쉬하며 덮기 마련이던 그 불편한 이야기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누구도 원치 않았던 천태만상의 불행을 꺼내어 보여줌으로써 옳고 그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결례가 되거나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나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것이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사회적으로 금기시된다는 이유로, 평소라면 선뜻 꺼내기 어려운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누구나 행복만을 전시하는 시대이지만, 사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있다. 불행은 늘 나의 발밑에 따라붙어 여기에 있다, 외면할 수 없다, 이야기되어야만 한다. 하여 저자는 ‘악인’ 대신 ‘우리 곁에 있는 흔한 사람들’을 곁으로 데리고 온다. 욕망에 충실하여 행복의 끝장을 보려 몰두하는 이들의 얼굴을 그린다. 그러나 불행은 언제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우리를 집어삼키고,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 그 그림자 속에 들어가 있다. 끝내 불행의 골짜기에 빠지고 마는 소설 속 인물들을 향해 독자는 오래 눈길을 주고 애처로운 마음을 품고 만다. 원치 않는 불행 앞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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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이상한 ‘남의 얘기’를 재미있게 읽다가 목뒤에 소름이 돋는다. 이 극단적인 욕망과 감정이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는 뭘까? 혹시… 내 안 깊은 곳에도? _ - 표창원 (프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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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기반으로 이토록 흥미로운 소설을 풀어내다니. 마치 열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이 강렬한 이야기에 기꺼이 압도당하시기를! - 최유나 (변호사, 드라마 〈굿파트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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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인물들과 흥미로운 전개로 몰입해 읽는 소설적 즐거움이 충만하지만, 가만히 보면 책 속 모든 순간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 신소율 (배우, 『나를 만든 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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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할 수 없는 얘긴데 너한테만 이야기 해줄게”라며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 이동원 PD가 이동원 작가가 되어주어 너무 감사하다. - 고명환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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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토록 글까지 잘 쓸 줄이야.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 정도로 이야기에 빨려 들었다. 기구하고 이상하며 때로는 환상적인 사건들이 한 사람의 시선에서 펼쳐진다. - 남궁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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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로서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들을 증오할 수 없었다. 행복은 가볍지만 불행은 지독하게도 무겁다. - 김진주 (작가,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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